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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3조원 굴리는 국민연금 매니저들...이대로 괜찮나?
요즘 국민연금 대체투자 운용역들은 죽을 맛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체투자의 핵심인 '실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럼에도 올 연말까지 이들이 투자해야 하는 규모는 최소 30조원에 달한다. 매주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야 겨우 맞출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국내 최대 공제회인 교직원공제회의 전체 운용자산(30조원)과 맞먹는 수치다.운용 규모가 너무 크다보니 시중에 풀린 투자 물건은 많아도 정작 뛰어들 수 있는 투자 건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실사에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업무량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건수에 비례하기에 드물게 시장에 나오거나 경쟁 입찰로 진행되는 '빅딜'만 찾아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세계 3대 연기금'이라는 위상과 달리 해외 시장에선 겨우겨우 빌듯이 투자 건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속사정이다.◆국민연금 인당 운용규모 사실상 3조원 넘어서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역 1인당 운용자금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기금 적립금 737조원을 운용역 정원인 280명으로 나눈 수치다. 국민연금이 지난 5월 의결한 '2021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올 연말 이 수치는 인당 2조7700억원, 최근의 인력 충원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내년 연말에는 약 2조83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인당 운용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국민연금이 현재 구조적으로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기금 축적기'에 있지만 그만큼 운용인력을 확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인력은 2014년까지 15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