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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S 활용한 엔켐 오너의 지분 거래 [코인式 작전 의혹②]
오정강 엔켐 대표가 53%를 보유한 아틀라스팔천은 지난달까지 엔켐 계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광무와 중앙첨단소재의 최대주주로 중앙첨단소재 자회사인 상지건설까지 상장사 3개를 지배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하지만 4월 들어 아틀라스팔천은 세 차례의 대규모 지분 매매를 통해 두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떨어뜨리며 2대 주주로 물러났다. 이를 통해 아틀라스팔천이 확보한 돈은 400억원에 이른다. 한달간 400억 수익 올린 아틀라스팔천지난달 3일 아틀라스팔천은 보유하고 있던 광무와 중앙첨단소재 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먼저 50억원을 받고 광무 지분 4.23%를 협진에 매각하기로 했다. 중앙첨단소재의 지분 5.48%를 엔켐에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200억원이었다. 7일에는 중앙첨단소재 지분 150억원어치(지분율 4.58%)를 다시 광무에 팔았다.이같은 행보에 대해 엔켐측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팔천과 엔켐으로 이원화된 엔켐 계열의 지분 구조를 엔켐을 정점으로 광무→중앙첨단소재→상지건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다만 광무 지분 매입에 허덕이는 엔켐의 자금 여력을 감안할 때 엔켐이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수직계열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도 나온다. 엔켐은 지난달 11일 중앙첨단소재와 공동으로 이니텍의 지분 33.86%를 인수하며 500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255억원을 투입한 엔켐은 협진으로부터 광무 지분을 사올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654억원, 순손실 5712억원 등을 기록하는 등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하기도 어렵다.결국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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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돌려막기' 엔켐 계열의 주가 폭등[코인式 작전 의혹①]
엔켐, 상지건설, 광무, 중앙첨단소재…4월 들어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다. 공통점은 엔켐의 창업자이며 현 대표이사인 오정강 대표가 지배하고 있거나,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업종은 모두 다르다. 엔켐인 2차전지 전해액 생산업체이며 상지건설은 고급빌라를 짓는다. 광무는 네트워크서비스 업체다. 엔켐을 제외하는 영업적으로 사실상 한계기업이다. 주가를 밀어올릴만한 호재도 특별히 없다. 상지건설은 '이재명 테마주'로 엮였는데 전임 임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에서다.아무런 이유도 없이 주가가 폭등하자 시장에선 아무런 이유 없이 수급만으로 오르내리는 신종 '코인식 작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관계사들의 주가 급등으로 오 대표는 자신이 대주주인 장외업체 아틀라스팔천을 통해 수백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엔켐 관계사들의 급등 행진30일 상지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월 말 3400원 수준이던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상지건설 주가는 4월 들어 상한가만 열한번 기록했다.4월 한달 동안 광무는 49.4% 급등했다. 중앙첨단소재는 26.8%, 엔켐은 16.6% 올랐다. 2차전지 전해액을 만드는 엔켐을 비롯해 모두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엔켐은 작년 매출 3657억원, 영업적자 653억원을 냈다.2022년만 해도 매출 782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광무는 이듬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65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나타냈다.중앙첨단소재는 작년 매출 187억원에 영업손실 78억원으로 영업손실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