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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넷플릭스 등 대형주 릴레이 실적 발표
미국 뉴욕증시는 14~17일 한 주간 백악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에도 관세를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했다는 것도 투자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10% 보편관세가 여전히 남아 있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도 못 한 것은 변수다.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중국은 애플 아이패드의 80%, 맥 컴퓨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미국의 전자제품 제조 인프라가 불충분한 만큼 트럼프가 전자제품에는 앞으로도 쉽게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기술리서치 총괄은 “이것은 기술기업 투자자에겐 꿈 같은 시나리오”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중국 관세 부과 판도를 바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이번주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트럼프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2분기 실적인 만큼 시장은 1분기 기업 실적보다 실적 가이던스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은 2025년 기업 이익이 10.7%, 2026년에는 14.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골드만삭스(14일),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유나이티드항공(15일), 넷플릭스·아메리칸익스프레스(17일) 등이 예정돼 있다. 18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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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지진아였던 소년, 컴퓨터 왕국을 세우다
외톨이, 너드(nerd), 다소 불쾌한 친구….몸을 흔드는 버릇이 있던 작고 마른 한 소년을 친구들은 이같이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소년은 책과 수학에만 몰두했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커서 뭐가 될지 걱정’하던 이 소년은 훗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세우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빌 게이츠는 올해 70세를 맞아 자신의 유년 시절을 담은 첫 자서전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을 출간했다. 지난 5일 한국어판으로 나온 자서전은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1955년 출생부터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 설립까지 20년에 걸친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게이츠는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책 읽기, 수학 문제 풀기 등 본인이 꽂힌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당연히 성적은 과목마다 들쑥날쑥했다. 한 교사는 그를 ‘지진아(retarded)’라고 평가하며 부모에게 유급을 권하기도 했다.기대치가 높고 엄한 어머니와는 사이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게이츠의 학교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았다. 하지만 게이츠의 반항기는 점차 심해졌다. 한 번은 저녁 식사 도중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던 게이츠가 아버지로부터 ‘물싸대기’를 맞기도 했다. 사춘기였던 것인지, 이때 게이츠는 “샤워, 고맙네요”라고 싸늘하게 맞받아쳤다고 한다.그런데도 게이츠의 부모는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두지 않았다. 변호사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를 둔 덕에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겨우 13세이던 1968년 명문 사립학교 레이크사이드에서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된 것도 이런 영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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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투자' 퀀트펀드, 美주식 저점에 쓸어담았다
사람의 개입 없이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종목을 매매하는 퀀트 펀드가 지난 6월부터 미국 주식을 7조달러(약 9281조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 뉴욕증시가 반등하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지난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식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퀀트 펀드들이 주식 선물에만 수백억달러를 투자해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최근 저점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S&P500지수는 19일 기준 6월 저점(3666.77) 대비 15.3% 올랐다. 나스닥은 같은 기간 19.3% 상승했다.퀀트 펀드는 컴퓨터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자산을 알고리즘에 따라 선정해 사고파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가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저평가된 자산은 매입하고, 향후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자산은 공매도하기도 한다.퀀트 펀드는 인간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 객관적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하락하는 증시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판단해 매입한다. 이 퀀트 펀드들은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증시가 하락하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찰리 맥엘리곳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퀀트 펀드들이 무방비 상태인 약세장에서 빠르게 움직였다”고 평가했다.올해 초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방관 자세로 돌아섰다. 추세 추종형 헤지펀드들은 추가 하락에 거는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6월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현재 손실의 절반 이상을 만회한 상태다. FT는 다만 “하락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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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티웨이홀딩스·YJM게임즈, 주연테크 지분 투자
티웨이홀딩스와 YJM게임즈가 컴퓨터 제조회사 주연테크의 주요 주주가 된다.주연테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2일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격은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된 한 주당 376원으로 결정됐다. 이번에 새로 발행될 신주 797만8722주는 최대주주인 화평홀딩스(452만1276주)와 이정준 주연테크 이사(79만7872주), 티웨이홀딩스(132만9787주), YJM게임즈(132만9787주)가 나눠 인수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티웨이홀딩스와 YJM홀딩스는 주연테크 지분 1.25%씩을 보유한다. 화평홀딩스(18.72%)와 김상범 주연테크 이사(4.42%), 와이비파트너스(3.19%)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이다. 주연테크는 1988년 설립된 컴퓨터 제조업체로 서울 마포구에 본사, 경기 고양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200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43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