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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산업 리포트] 거센 구조조정 겪어내고 '부활'한 저축은행에 드리운 또 다른 '그림자'
≪이 기사는 11월08일(03: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저축은행들에 2011년은 악몽으로 기억된다.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일부 경영진과 대주주의 불법 행위가 도미노처럼 드러났고,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대거 부실화했다.과도하게 위험을 감수했던 영업 활동의 여파까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들은 급하게 제3자에 넘어갔다.2011년 구조조정 이전까지 저축은행 소유자는 주로 개인과 일반 기업이었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와 증권사가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뛰어들었다. 일부 대부업체도 동참했다.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뒤 저축은행들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쪼그라든 자산을 불리기 시작했고 수익성도 개선했다. 이러면서 2014년 6월 말 이후 2019년 6월 말까지 저축은행업은 연평균 10% 이상의 자산 성장세를 기록했다.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의 순이익은 1조1000억원에 달했다.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업을 이끈 건 외국계와 대부계 저축은행이었다. 적극적인 유상증자로 공격적으로 대출에 나서면서 2016년엔 자산 성장률이 30%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도 20%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가계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계성 대출이 자산 성장을 견인했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5년 말만해도 저축은행의 가계성 대출은 20조5000억원 정도였다. 전체 대출의 58.5% 수준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7조7000억원 증가한 38조2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64.5%를 차지하고 있다.가파른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걸까. 올 들어 저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