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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제1호스팩, 상장예심 재청구…주주 바꿔 재도전
메리츠증권의 첫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메리츠제1호스팩가 상장 예비 심사를 다시 청구했다. 지난 7월 심사를 청구했다가 이달 초 자진 철회한 지 불과 며칠 만이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점이 이번 재청구의 핵심 변화로 꼽힌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제1호스팩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지난 7월 30일 처음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이달 초 거래소 심사 도중 철회했다. 거래소는 통상 일반 IPO 기업과 달리 재무 안정성보다는 스팩의 주주 구성과 지배구조 등을 주요 심사 항목으로 본다.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명목상 회사다. 증권사가 설립하지만 증권사는 스팩 전환사채(CB)만 보유하고, 나머지 발기인들이 재무적 투자자(FI)으로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증권사가 스팩 지분의 5% 이상을 직접 보유하면 금산분리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이번 재청구 과정에서는 주요 발기인이자 최대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앞서 메리츠제1호스팩의 최대주주는 네오영이었다. 네오영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아들 최인국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새로 제출된 예비심사서류에는 최대주주가 유한회사 그린노아로 변경됐다.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IB 업계에서는 스팩 주주 구성이 상장 적격성 판단의 주요 요건 중 하나인 만큼, 거래소의 상장 심사 진행 중 의견을 반영해 주주 구성을 정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들어 스팩이 거래소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3년까지만 해도 스팩 예비심사 철회는 연간 1건 수준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2건,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