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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3.6조 유증이 최선인 이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3.6조 유증이 최선인 이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사진)가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경쟁 입찰에서 불리해진다”며 “대규모 투자를 단기에 집행하면서 수주까지 따려면 유상 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25일 밝혔다.손 대표는 이날 경기 이매동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증시 역사상 최대로 유상 증자를 단행하기로 한 데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손 대표는 “방산 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30년 이상 쓰기에 각 국은 공급사의 재무 정보와 신용 평가를 중시한다”며 “(차입으로)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증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고 설명했다.방산 시장 특성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급 계약을 맺은 뒤, 받은 선수금을 회계상 부채로 처리한다. 아직 물건을 넘기기 전, 제품 생산을 위해 받은 금액이라 그렇다. 계약에 따라 선수금 비율은 10~30%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2년간 잇따라 대규모 수주를 따낸 만큼, 선수금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채 비율은 2021년 181.0%에서 지난해 281.3%로 높아졌다.하지만 수주 경쟁에 나서는 미국, 유럽 등 방산기업은 과거부터 꾸준히 수주해왔기에 부채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부채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지 투자를 위해 차입을 선택하면, 부채가 더 상승해 수주전에서 불리해지는 것이다. 차입과 달리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자본금으로 잡혀 부채 비율이 오히려 낮아진다.손 대표는 “유럽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방산 블록화’, 경쟁 방산업체의 견제를 뛰어넘

  • "우리가 돈 빌리면 큰일 나요"…삼성, 22년째 대출 끊은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리가 돈 빌리면 큰일 나요"…삼성, 22년째 대출 끊은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리가 돈 빌리면 큰 일 납니다. 정작 자금이 시급한 기업의 조달 창구가 좁아질 수 있어요."2001년 10월. 삼성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그 직후 22년 동안 한국 회사채 시장과 관계를 끊었다. 투자은행(IB)·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삼성전자를 찾아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면서 위와 같은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IB는 자금 사정이 넉넉한 애플과 TSMC도 외부 차입에 나선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삼성을 설득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신들이 시장 자금을 흡수하면 다른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뛰는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한다.1일 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는 등의 재무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4.60%로 20조원을 빌리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외부에서 회사채·대출 등으로 조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현금창출력이 예전만 못하고 올해 5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한 만큼 자금조달 유인은 어느 때보다 크다. IB 관계자들도 이를 포착해 삼성전자에 접근해 회사채 발행 여부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 자금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외부서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자금시장 구축(Crowd-out)'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신용등급이 국가와 맞먹는 삼성전자가 자금을 빌리면 여타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 시장 유동성이 쪼그라든다. 그만큼

  •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1조 빌린 이유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1조 빌린 이유

    LG디스플레이가 모회사 LG전자에 1조원을 빌렸다. 대기업 그룹에서 모회사 유동성 수혈을 받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의 여파로 발행시장에서 직접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상장기업이어서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가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서 1조원을 연 6.06%에 차입하기로 했다. 차입 기간은 2026년 3월30일까지 3년간이다.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대기업 그룹에서 1조원 유동성을 지원 받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상장 대기업그룹 중 모회사 차입 지원을 받은 자회사는 태영건설뿐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차입했으나 반도체 설비 투자 목적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84.78%) 및 삼성SDI(15.22%)가 지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상장사이기도 하다.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차입은 상장사끼리의 거래로 운영자금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악화를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디스플레이가 모회사 지원을 받은 것은 발행시장을 통한 현금 확보가 쉽지 않아져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사모채를 통해 33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이달 들어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졌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이후 우량 회사채 발행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늘어났다.

  • "복합 위기 온다"…달러 쟁여놓는 4대 은행

    "복합 위기 온다"…달러 쟁여놓는 4대 은행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이 1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외화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해외 금융회사에서 외화를 차입해 대출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외화 대출 수요 급증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46조5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1조4508억원)보다 47.9%(15조777억원) 급증한 규모다.외화 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올 3분기 국민은행의 외화 차입금 평균 잔액은 18조3630억원으로 전년(10조8137억원)보다 69.8%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이 50.7%(6조8060억원→10조2581억원) 증가율을 기록했고, 신한은행(34.9%·6조5818억원→8조8835억원)과 하나은행(24.4%·7조2493억원→9조239억원)이 뒤를 이었다.전체 조달액 가운데 외화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3분기 국민은행의 전체 조달액(475조6670억원) 가운데 외화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지난해(2.5%)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1.9%→2.6%), 신한은행(1.7%→2.1%), 하나은행(1.8%→2.1%) 등도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0.3%포인트 늘었다.외화 차입금이 급증한 것은 기업의 외화 대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외화 대출금 평균 잔액은 23조2360억원으로 지난해(16조1048억원)보다 7조1312억원 증가했다. 외화 대출 증가는 ‘환율 급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초 1200원 안팎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점점 올라 9월 1445원50전까지 치솟았다.

  • [마켓인사이트]다시 고개드는 BBB급 회사채…폴라리스쉬핑·한화건설 발행

    ≪이 기사는 09월04일(09: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 달여간 모습을 감췄던 BBB급(신용등급 BBB-~BBB+) 회사채가 다시 시장에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JTBC에 이어 폴라리스쉬핑과 한화건설이 채권 발행에 나선다. 금리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차입금 상환재원 마련을 위해 오는 19일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1, 2, 3년으로 나누기로 했다. 3년물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최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또 다른 ‘BBB+’등급 기업인 한화건설도 회사채 발행에 뛰어든다. 20일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지난 1일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마무리한 JTBC에 이어 BBB+등급 기업의 채권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말 ㈜한진과 대한항공이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한 뒤 한 달여간 자취를 감췄던 BBB급 회사채 발행이 재개됐다는 평가다. 당시 ㈜한진은 1000억원 모집에 610억원, 대한항공은 2500억원 모집에 75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경기침체 및 기업실적 악화로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고금리 매력이 사라진 일부 비우량채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여파가 컸다. 채권시장에선 폴라리스쉬핑과 한화건설의 투자유치 과정에서 비우량채 투자심리가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JTBC의 경우 첫 공모 발행이었기 때문에 ‘BBB+’

  • [마켓인사이트]중장기자금 조달 나선 롯데쇼핑…회사채 2000억원 발행

    ≪이 기사는 08월13일(09: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쇼핑이 또 한 번 중장기 자금 조달에 나선다. 유통업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수요를 확보할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차입금 상환재원 마련을 위해 오는 29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지난 1월에 이어 만기 5년 이상의 중장기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롯데쇼핑은 7개월 전 3·5·10년 만기로 총 40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청약경쟁률이 6대1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신규 운용자금을 받은 기관들이 비교적 금리가 높으면서도 위험이 작은 우량등급 회사채를 쓸어담고 있던 시기여서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다. 채권시장에선 유통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기관들이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롯데쇼핑 회사채에 투자할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쉽지 않은 영업환경에 내몰렸다는 평가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첫 분기 적자를 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악화를 반영해 지난 5월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IB업계 관계자는 &ldq

  • [마켓인사이트]SK루브리컨츠, 최대 3000억 회사채 발행

    [마켓인사이트]SK루브리컨츠, 최대 3000억 회사채 발행

    ≪이 기사는 08월05일(17: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그룹 윤활유 제조사인 SK루브리컨츠가 최대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오는 27일 1500억~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1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SK루브리컨츠는 2009년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이 분할돼 설립됐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이 회사는 윤활유와 윤활유의 원재료인 윤활기유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고려하면 여러 투자자가 이 회사 채권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매년 3조원대 매출과 4000억~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7082억원, 영업이익은 125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회사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금리하락에 신바람 난 대한항공, 자금조달 '릴레이'

    ≪이 기사는 07월03일(16: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대한항공이 두 달만에 또 회사채시장 문을 두드린다. 가파른 금리하락세로 조달비용 절감기회가 열리자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는 평가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이달 말 최대 2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2~3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오는 19일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이같은 채권 발행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발송했다.대한항공은 지난 상반기에만 채권발행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4월 30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고 5월엔 영구채(신종자본증권)로 2000억원을 마련했다. 금리가 크게 내리막을 타자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연 4.16%에 달했던 대한항공 3년 만기 채권금리(시가평가 기준)는 2일 연 3.39%까지 떨어졌다. 갚아야할 차입금이 적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반길 만한 현상이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7조2816억원으로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할 금액은 1조3000억원이다.  최근 회사채발행시장이 초호황임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은 무난히 채권 투자수요를 확보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국내 공모 회사채 청약경쟁률은 4.5대1로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6개월간 이 시장에 몰린 자금만 90조780억원에 달했다. 국고채 금리가 모든 만기구간에서 기준금리(연 1.75%) 아래로 추락하자 기관들이 더 많은 이자

  • [마켓인사이트]신세계센트럴시티, 회사채 1500억 발행

    ≪이 기사는 07월01일(08: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을 운영 중인 신세계센트럴시티가 3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차입금 상환재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이달 말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증권사 세 곳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준비에 착수했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1977년 설립된 부동산 임대업체로 2012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됐다. 신세계가 최대주주로 지분 60.02%를 들고 있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부지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을 여러 임차인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회사의 탄탄한 수익구조와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의 초호황을 고려하면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공모 회사채 청약경쟁률은 4.5대1로 2012년 수요예측(사전 청약) 제도 도입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낮은 국고채 금리에 실망한 기관투자가들이 그나마 더 많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채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GS건설, 6년만에 공모 회사채시장 복귀

    GS건설이 6년여 만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되자 오랜만에 채권시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다음달 12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2~3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초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채권 발행금액을 3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준비에 돌입했다.GS건설은 2013년 2월 3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뒤 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해 해외 플랜트사업의 원가상승으로 93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여파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 컸다. 당시 파르나스호텔까지 계열사인 GS리테일에 매각해 급히 유동성을 확보했을 정도였다. 국내 건설업황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2013년 ‘AA-’였던 이 회사 신용등급은 4년 동안에만 세 단계 떨어져 2017년엔 ‘A-’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위기를 넘긴 뒤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4년 511억원이었던 GS건설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644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19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6년 말까지 약 16배에 달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도 올해 3월 말 3배까지 떨어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달 GS건설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올렸다.IB업계에선 회사 신용도가 개선된 가운데 최근 회사채발행시장까지 초호황임을 고려하면 GS건설이 무난히 채권 투

  • [마켓인사이트]자회사 수혈 마친 ㈜두산, 자금조달 재개

    두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두산이 다시 자금조달에 나선다.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에 1400억원 이상을 지원한 직후 연이어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으로 유동성을 모으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차입금 상환재원 마련을 위해 다음달 2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을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6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채권 발행준비에 돌입했다. ㈜두산은 최근 CP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364일 만기로 총 850억원어치 CP를 발행했다. 만기 2년 이하 단기자금 위주로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IB업계에선 이번 회사채 발행과정에서 ㈜두산에 대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지난 16일 두산중공업의 4718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415억원을 출자했다. 적잖은 현금이 유출된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재사업과 연료전지사업을 분할을 추진하며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채권시장에선 두산중공업 투자심리가 가라앉았음에도 ㈜두산의 채권 발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산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와 비슷한 35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꾸준한 수익 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7.5배였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이 올해 3월 말 4.8배로 하락하는 등 재무적 부담도 줄

  • [마켓인사이트]효성중공업, 출범 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

    효성그룹의 건설·중공업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출범 후 처음으로 공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효성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이 회사에 대한 평판이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다음달 초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효성을 효성(지주회사) 효성중공업(건설·중공업)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화학(화학) 등 다섯 개 회사로 쪼개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주력 계열사들을 효성으로 통합한 이후 20년 만의 재분리였다.이 회사는 분할 직후 주식시장에서 상승곡선을 그린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과는 달리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8일 효성중공업 주가는 4만1100원으로 분할 후 재상장한 지난해 7월13일 시초가(5만9800원) 대비 31.3% 하락했다. 효성에서 쪼개진 다른 계열사들은 기술력 높은 첨단제품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효성중공업은 국내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컸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감소했다. 채권시장에선 투자자들이 효성중공업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청량리역, 홍제역 등에서

  • 드래곤플라이, VR 투자 위해 250억원 차입

    ≪이 기사는 03월23일(17: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코스닥 게임 개발업체인 드래곤플라이가 가상현실(VR) 콘텐츠 투자를 위해 금융권에서 2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드래곤플라이는 최근 금융기관들로부터 250억원을 빌렸다고 23일 공시했다. 만기는 1년 이하로 추정된다. 이번 차입으로 이 회사가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 규모는 213억원에서 463억원으로 증가했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VR 콘텐츠 개발비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차입”이라고 설명했다.드래곤플라이는 1990년 설립된 게임 개발회사로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 감소했고 영업손실 55억원, 순손실 97억원을 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크레디트인사이트] 아시아나 1兆 ABS ‘위기 도화선’ 우려

    이 기사는 04월17일(0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조원에 가까운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유동성 위기에 불을 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이 지금보다 한 단계만 떨어지더라도 관련 기초자산(장래매출채권)에서 나오는 현금을 일정기간 가져가지 못하는 계약이 발효되기 때문이다.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발행잔액 기준 모두 9134억원어치 ABS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용등급 하락 시 일부 계약조항의 자동 발동(rating trigger)’을 약속했다.ABS 투자자들(제1종 수익권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할 때까지 해당 장래매출채권에서 나오는 잉여 현금을 아시아나항공이 가져가지 못한다(제2종 수익권 가지급 중단)는 내용이다. 발동 조건은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떨어뜨린 경우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신용을 가장 낮게 평가한 곳은 한국기업평가로 계약 자동발동 조건보다 불과 한 단계 위인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조달하는 현금의 수 배 가치를 지닌 장래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제공하고 ABS를 발행한다. 가령 4년 동안 2조원 유입이 예상되는 ‘장래 항공권 신용카드 판매대금 채권’을 특정 은행에 위탁한 뒤 4000억원어치 4년 만기 ABS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수탁은행은 해당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을 우선 ABS 투자자 원리금 분할상환 재원으로 쌓고 남는 현금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에 돌려준다.시장에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