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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홍 "현대차그룹株, 주주환원 탄력…소극적이던 모비스도 달라져"
박지홍 GVA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주식 가격이 낮아지면서 2년 뒤 두 배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헤지펀드 1세대’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009년 금융권에 투신해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을 거쳤고, 2016년 GVA자산운용을 창업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대형주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관련주를 주목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장점이지만 지배구조 논란을 불식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고 했다. 박 대표는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 현대모비스 주가가 낮으면 이득인 상황이다 보니 이 종목 주가를 일부러 짓누르고 있다는 시장의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19일 현대모비스가 최초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했다”며 “내년부터 총주주수익률(TSR)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는 등 달라진 그룹 움직임이 읽힌다”고 했다. 전날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현대차와 준수한 실적을 낸 기아 역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고배당을 노려 현대차2우B 같은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중소형주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조건은 단순하다. 주가가 단기 악화한 상장사 가운데 업종 내 저평가가 뚜렷하고, 실적이 최소 2년 이상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다. 화장품 업체 아이패밀리에스씨, 피부 패치를 만드는 티앤엘 등이 대표적이다. 내년과 2026년 영업이익이 18~47% 늘어난다는 전망이 있는 곳들이다. 25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5배, 8.7배로 소속 업종인 화장품(13.2배), 건강관리(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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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청구서’ 받아든 기업...카카오·현대백 등 수천억원대 영업권 손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기업들이 ‘영업권 손상’ 부메랑을 맞고 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붙은 웃돈으로 인수 대금에서 인수 대상의 순자산 공정가치를 뺀 금액이다. 매년 인수기업의 미래 현금 창출력을 계산해 영업권 손상 여부를 결정한다. M&A로 몸집을 키운 기업의 영업권이 대거 손상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카카오·현대백 등 대규모 영업권 손상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4833억원의 영업권을 손상처리했다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M&A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카카오에서 인수한 멜론(1조8700억원), 라이온하트(1조2041억원), SM엔터테인먼트(1조3950억원),타파스(5700억원) 등의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다. 카카오와 함께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영업권 2547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카카오게임즈(라이온하트)에서는 1377억원이 손상처리됐다. 타파스와 멜론 등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포함해 영업권 약 8892억원을 손상처리했다.영업권은 향후 현금 흐름에 대한 예측에 따라 손상 여부가 결정된다. 당초 카카오 경영진이 추정한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낮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예를 들어 음악서비스(멜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3%~11.9%이었으나 작년 5.9%~6.6%로 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멜론을 통한 회수 가능 금액이 줄어들면서 영업권 손상처리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메트리스 기업인 지누스 인수 관련해 지난해 영업권 2583억원을 손상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지누스의 영업권 358억원을 상각한 데 이어 올해 손상처리 금액을 합쳐 총 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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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2분기 국내 매출 238억 '분기 최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2분기 국내 매출이 238억원(소매판매가 기준)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온·오프라인 영업망이 확대된 게 국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누스는 한국 소비자 취향을 겨냥한 한국 전용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난연 매트리스 '지누스 파이어가드', 300만원대 프리미엄 매트리스 '지누스 시그니처H1'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고급화에 힘써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유통 채널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선택적 복지 1위 기업 현대이지웰의 복지전문몰 내에 각각 '지누스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의 종합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에서도 주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누스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앞세워 하반기에도 국내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 더현대 대구 등 총 9개 백화점에 공식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에 총 30개의 지누스 단독 매장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국내 사업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각오다. 지누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 사업 매출 목표를 연초 설정한 10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에 현대백화점그룹의 고급 유통망을 접목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매트리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실적은 개선됐지만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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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 보완"…현대백·지누스 시너지 창출 기대하는 국내 신평사
국내 신용평가사가 현대백화점과 지누스의 시너지 창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24일 현대백화점의 지누스 지분 취득이 당장 현대백화점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누스 지분 35.8%를 8947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지누스는 침구류 제조와 판매 기업이다. 북미 온라인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갖췄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점유율이 25%에 달한다. 보유 지분율과 주주 분산 현황을 봤을 때 오는 5월 지분 취득 완료 후 현대백화점의 연결 실체에 편입될 전망이다.한국신용평가는 "구주인수를 위한 자금유출 7747억원과 차입금 연결 실체 편입 효과로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또 "백화점 부문의 실적 회복세와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 등 면세점 부문의 우호적인 영업여건 변화를 봤을 때 향후 점진적인 재무부담 경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기존 사업과 시너지 발현 여부가 신용도 관련 중요한 관찰 요인이라고 했다.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 부문을 강화하게 됐다. 지누스는 국내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한국신용평가는 "지누스의 우수한 북미 지역 온라인 시장 지위는 국내·오프라인 중심인 현대백화점의 유통 채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우수한 국내 유통 역량은 북미 지역 중심인 지누스의 국내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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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7747억원에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인수…그룹 역대 최대 M&A
현대백화점그룹이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지누스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이번 인수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이날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 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누스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며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할 방침이며, 기존 임원들도 경영에 참여해 지누스의 제2도약을 함께한다.지누스는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와 호주, 일본, 그리고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에도 진출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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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지누스와 인수 협상 최종 결렬
SK네트웍스는 지누스 지분 인수와 관련, "상대방과 협상을 진행하여 왔으나, 인수협상이 결렬됐다"고 19일 공시했다.코스피 상장사 지누스 역시 "자금조달 방안과 최대주주 지분의 일부 매각 등에 대해 SK네트웍스와 협상을 진행하여 왔으나, 최종적으로 거래 상대방과의 인수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시했다. 19일 열릴 이사회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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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미국 소송 대상인 유리섬유, 이미 미국 CPCS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판단”
침대 매트리스 등 가구 제조사인 지누스는 최근 소비자의 소송 원인이 된 유리섬유(Fiber Glass)가 이미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CS)에서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물질이라고 주장했다.20일 지누스는 “CPCS는 2006년 3월 미국 연방정부 공보를 통해 ‘매트리스 방염재료 형태로 사용된 유리섬유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했다”며 “최근 CPCS는 미국 현지 언론에도 유리섬유가 무해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 주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지누스 매트리스의 유리섬유 때문에 가려움증 등 증상이 생겼다고 주장하며, 지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누스 측은 “CPCS의 방화·방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보통 매트리스와 외피 사이에 방염재료를 적용한다”며 “지누스의 매트리스 제품에는 외피 제거를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부착돼 있는데도, 소송을 낸 소비자는 강제로 외피를 개봉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또 “이미 다른 주에서 발생한 유사 소송에서는 지누스 매트리스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며 “이번 소송은 미국 현지의 전문 로펌을 통해해 적극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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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지누스, 개인 미청약 물량 기관에 ‘완판’ 성공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지누스가 일반 청약에서 소화되지 못한 주식 전량을 모두 기관투자가에게 파는데 성공했다. 24일 지누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22일 개인을 상대로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팔리지 않았던 34만주(공모가 7만원 기준 238억원)를 이날 모두 기관투자가에게 추가로 배정했다. 지누스는 일반 청약에서 0.63대 1의 경쟁률을 내며, 실권주가 발생할 위기에 처했지만 기관들이 추가로 물량을 받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 모두 소화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국부펀드와 외국계 롱펀드(장기투자성향 펀드) 등도 추가로 물량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물량 중 30%가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 조건을 걸었다.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 등 가구를 제조하는 회사로,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박스에 담아 배송하는 기술을 통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매트리스 외에도 침대 프레임, 소파 등 거실가구로 영역을 확장했다. 과거 상장폐지 이후 14년 만에 증시에 재입성하는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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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세계 100개國 진출 목표…온라인의 이케아 되겠다"
▶마켓인사이트 10월 14일 오후 3시55분“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 등 가구의 ‘유통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업입니다. 전 세계 100개 국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설립 60년이 되는 2039년에는 매출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올리는 세계 1위 온라인 가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시작한 이케아가 60년 만에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며 “온라인 기반인 지누스는 이케아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누스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05년 상장폐지 당한 지 14년 만의 증시 재입성이다. 예정 공모금액은 최대 271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3182억원으로 올 하반기 주요 기업공개(IPO) 중 하나로 꼽힌다.1979년 설립된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와 프레임, 소파 등 가구를 제조해 전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침대 매트리스를 돌돌 말아 박스로 포장 배송하는 기술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바탕으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의 매트리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같은 포장 방법을 적용해 온라인으로 파는 침대 프레임도 올 상반기 회사 매출의 42%를 차지할 만큼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이 회장은 “지누스는 오프라인 위주였던 매트리스 판매를 온라인으로 바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혁신기업”이라며 “침대 매트리스로 시작한 유통 혁신을 거실 가구 등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과 물류, 마케팅 등 유통의 상당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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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올 하반기 상장 지누스, 지난해 영업이익 530억원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매트리스 제조회사 지누스가 지난해 매출 6217억원에 영업이익 530억원을 올렸다. 29일 지누스는 경기도 성남시 가천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침대 매트리스의 주요 재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 상태였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2495억원에 영업이익 143억원을 냈으나, 하반기에는 매출 3722억원에 영업이익 387억원을 내며 실적 개선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지누스 측은 “매출에서 침대 프레임, 소파 등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절반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연간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은 6028억원, 영업이익은 872억원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생산기지를 다양하게 두었고 제품 또한 다양하게 출시하면서 올해, 내년에도 성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주주총회장에 자사 제품 및 경쟁사 제품을 비치해 주주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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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아마존서 대박난 지누스, 하반기 상장
▶마켓인사이트 2월 15일 오후 3시55분미국 아마존에서 압축 포장 침대 매트리스로 큰 성공을 거둔 지누스가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누스의 전신인 진웅이 2005년 5월 상장폐지된 뒤 14년여 만에 증시에 ‘금의환향’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미국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고,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실적도 회복세여서 1조원대 기업가치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15일 지누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회사 특수관계자의 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하는 공모 구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지누스의 기업가치(공모 후 기준)가 1조원 이상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K-OTC 시장에서 지누스 주가는 5만7500원(15일 종가)으로, 현재 발행 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장외 시가총액은 7158억원이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지누스는 상장폐지의 고통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드문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진웅은 세계 텐트 시장을 주름잡을 만큼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충격으로 2004년 화의(채권단 공동관리)를 거쳐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당했다.이후 주력 업종을 침대 매트리스 제조로 바꾸고, 택배 배송이 가능할 만큼 압축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을 내세워 미국 온라인 시장을 공략했다. 지누스의 제품은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후 미국 온라인 시장 침실가구 1위(회사 추정치)로 성장했다. 소파 등 거실 가구와 사무실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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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상장폐지 13년' 지누스… 1兆 기업으로 다시 서다
▶마켓인사이트 4월1일 오후 3시50분침대 매트리스 제조회사 지누스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이윤재 지누스 회장(70)이 경기 성남시 정자동 킨스타워에 마련된 주총장에 나타나자 장내가 술렁였다. 이 회장이 주총에 등장한 건 지누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 2005년 이후 13년 만이었다. 그는 이날 재상장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오랜 기간 기업 정상화를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상장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회장의 말에 주주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상장사엔 ‘사형 선고’와 다름없는 상장폐지의 아픔을 딛고 조(兆) 단위 기업가치의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부활한 지누스의 재기 드라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79년 설립돼 한때 세계 텐트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이 회사는 외환위기의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2004년 법원에 화의(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했다. 이듬해 상장폐지됐고, 생존을 위해 주력이던 텐트사업은 미국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해야 했다.이 회장과 직원들은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텐트사업을 통해 축적한 압축포장기술로 매트리스를 상자에 담아 미국 전역에 배송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누스는 현재 아마존 매트리스 부문 판매 1위 업체다.지누스의 전신은 봉제업체인 진웅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윤재 회장이 무역투자진흥공사(현 KOTRA)를 나와 1979년 창업했다. 진웅은 텐트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뒤 연평균 50% 이상 성장했다. 한때 세계 텐트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