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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놓칠라…8개 은행, 원화 코인 합작법인 만든다
국내 8개 은행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미 해외에서 발행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고유의 지급·결제 기능을 서서히 파고드는 가운데, 은행들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대응 상황 자료를 회원 은행들에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농협 기업 수협 iM뱅크 케이뱅크 등 8개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합작법인 공동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8개 은행은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최대 15%까지만 소유할 수 있게 한 은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설립한 합작법인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위한 준비자산은 은행에 예치·신탁하는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금융권에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권한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기자본 5억원 또는 10억원 이상이면 비은행 회사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화폐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만큼 감독이 가능한 은행에만 발행 권한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은행을 중심으로 우선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고, 비은행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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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당 500원 현금배당 결정…올해 두 번째
KT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2분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1229억1289만원이다.배당 기준은 지난달 30일까지 KT 주식을 보유한 주주다. 배당금은 오는 30일 지급한다.이 회사가 분기 배당을 실시한 것은 지난 1분기(1주당 500원)에 이어 두 번째다. KT는 올해 1분기부터 상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기 배당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분기 배당은 대표적 주주친화책으로 꼽힌다. 현금 흐름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많은 주주가 선호한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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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18일까지 이자 못갚으면 디폴트行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역외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갚지 못한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 유예 기한이 끝나가고 있어서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지난달 지급하지 못한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8억원)의 지급 유예 기한이 17~18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비구이위안은 이 기한 내 채무불이행을 신청할 수 있다.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은 “달러 표시 채권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비구이위안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채권은 15건으로 93억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다.블룸버그는 “이번 채권 이자 지급은 지난주 비구이위안이 모든 역외 채무를 지불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첫 번째 주요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대한 가장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이후 유예 기간 30일 안에 상환했지만,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이 연이어 다가오며 어려움을 겪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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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상폐' 입방정에 550억원 배상
5년 전 트위터(현 X)에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말을 바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로 인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500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1일 머스크가 2018년 자신의 트윗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 4153만달러(약 548억9000만원)를 지급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 해결을 위해 4000만달러와 이에 따른 이자 지급을 제시했고, 머스크 측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머스크는 2018년 8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글을 올려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3주 뒤 말을 바꿔 상폐 계획을 백지화했고,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이 기간 증발한 테슬라 시가총액은 14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SEC는 머스크를 주가 조작 혐의로 고소했다. 머스크의 말을 믿고 주식을 매입한 테슬라 주주들도 “손해를 봤다”며 그와 테슬라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이번 배상금은 SEC가 머스크의 트윗에 따라 발생했다고 추정한 손실액 8000만달러의 51.7%에 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배상금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합의금으로 2000만달러씩 내놓은 펀드에서 지급될 예정이며, 투자자 3350명이 평균 1만2400달러씩 나눠 갖게 된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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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기내식 소송 1심서 패소…法 "182억 지급해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에 182억원의 미지급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LSG가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낸 기내식 공급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이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아시아나항공은 LSG에 182억여 원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밝혔다.아시아나항공은 2003년부터 LSG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고 5년마다 이를 갱신해왔다. 2017년 아시아나는 기내식 사업자를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측은 "GGK의 계약 조건이 더 유리했다"고 설명했다.2018년 5월 LSG는 "부당한 계약 파기"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기내식 공급대금 135억여원과 인건비 상승분 47억원을 합한 182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LSG 측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가량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입을 요구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이후 GGK의 모회사인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이 2017년 금호홀딩스의 BW 1600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이날 선고에서 LSG 측 청구를 대부분 받아들였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LSG가 과도하게 기내식 비용을 청구해 왔다"고 주장하며 2019년 1월 740억원 규모의 반소(맞소송)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LSG는 대금 소송과 별도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021년 8월 서울고법은 아시아나항공이 LSG에 10억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공정거래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기내식 사업권 변경이 금호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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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지원 받은 지급 보증 회사채 ‘봇물’…회사채 시장 냉각으로 수요예측은 ‘먹구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모회사의 지급 보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가라앉자 신용도를 높여 채권 투자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회사의 신용도 보강에도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울산GPS는 SK가스의 지급 보증을 받고 회사채 시장에 나섰다. 울산GPS는 SK가스가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기업인 SK가스의 높은 신용도를 고려해 이번 회사채를 ‘AA-(안정적)’으로 매겼다.울산GPS가 지난 4일 1500억원어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200억원 규모 3년물에 1370억원, 300억원 규모 5년물에 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울산GPS는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복합화력발전소 설립 자금 마련을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 지난 2월 데뷔했다. 하지만 1500억원 규모 ESG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등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금리 밴드 상단을 기존 30bp(bp=0.01%포인트)에서 60bp까지 확대하는 등 고금리를 제시한 끝에 투자자를 가까스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발전기기 제작업체인 GS엔텍도 모회사인 GS글로벌의 지급 보증을 통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지급보증 주체인 GS글로벌 신용도 ‘A(안정적)’와 동일하게 책정했다.GS엔텍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미매각이 발생했다. 600억원어치 2년물에 190억원, 200억원어치 3년물에 10억원의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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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 주관사단에 성공보수 지급
이 기사는 05월17일(05: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주관사단에 성공보수를 지급하기로 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주관사단에 성공보수(성과 수수료)를 주기로 결정했다. 기본 수수료 0.75%에 성과 수수료 0.25%를 추가 지급하는 것이다.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과 JP모간은 각각 기본 수수료 62억원에 성과 수수료 21억원을 받게 됐다. 공동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기본 수수료 40억원에 성과 수수료 13억원을, 한국투자증권은 기본 32억원에 성공보수 11억원을 챙기게 됐다.주관사단은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가들에도 1%의 청약수수료를 받았다.IB업계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15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공모규모(2조6617억원)로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하게 된 점에 대해 주관사단의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보고 있다.넷마블게임즈는 16일 공모가보다 낮은 1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12일 상장 이후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상장 직전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이용등급이 전연령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재분류되는 악재가 발생한 점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게임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출시가 다음달로 임박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시장 선점효과가 있고 리니지2의 IP를 활용했기 때문에 리니지 IP를 쓴 리니지M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