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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중복상장 심사…티엠씨와 엘에스이는 뭐가 달랐나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프의 자회사인 티엠씨가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문턱을 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중복상장’ 지적에 심사를 철회한 엘에스이와는 달리 티엠씨가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이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엠씨는 지난 2일 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1991년 설립된 티엠씨는 선박·해양, 광케이블, 원자력 산업에서 쓰이는 산업용 특수케이블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작년 매출 3756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냈다.앞서 증권가에선 티엠씨가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복상장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중복상장은 통상 모회사가 상장된 상태에서 자회사가 상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코스닥 상장사 엘티씨의 자회사인 엘에스이도 거래소의 문턱에 걸려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티엠씨는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프가 68.37%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앞서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엘에스이(47.61%)보다 모회사 지분율이 높다. 또 티엠씨가 상장하면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비비테크와 케이피에프까지 송현그룹산해 3개 기업이 상장하게 된다. 케이피에프 소액주주들도 플랫폼 ‘액트’에서 결집해 거래소에 민원을 넣는 등 티엠씨 상장에 반대해 왔다. 그럼에도 티엠씨가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이유에 대해 "거래소가 자회사의 매출·영업이익이 모회사의 연결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핵심 심사 기준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엠씨 매출은 올해 상반기 1852억원으로 케이피에프 연결기준 매출(394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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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중복상장 심사 고심...티엠씨·엘에스이 결론 임박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기업들의 상장 심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복상장 논란을 넘어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첫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심사 결과가 사실상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주 달래기 나선 기업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티엠씨에 대한 심사 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프가 지분 68.37%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송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케이피에프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이후 송현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지면서 송현홀딩스가 케이피에프를 통해 티엠씨와 에스비비테크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췄다.에스비비테크가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티엠씨가 상장에 나서자 케이피에프 주주를 중심으로 케이피에프의 기업가치가 희석된다는 불만이 커졌다.케이피에프는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주주 간담회를 열고 환원책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 9일에는 대주주 등을 제외한 일반 주주에 한해 티엠씨 주식 40만주를 현물배당하기로 했다. 감액배당과 자기사채(45억원) 소각, 기업설명회 정례화도 발표했다.시장에서는 케이피에프와 티엠씨의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케이피에프는 볼트·너트 등 산업용 부품을,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을 만든다. 회사 측은 티엠씨 매출이 케이피에프 연결 매출의 절반에 못 미쳐 영업 독립성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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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중복상장 탓에 엘에스이 IPO 난항...엘티씨, 주주 설득 시험대
코스닥 상장사 엘티씨가 자회사 엘에스이의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 속에서 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둘 다 상장할 때 이와 관련된 명확한 사회적 합의나 제도적 기준이 부재해 회사와 주주 모두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주환원책 꺼낸 엘티씨엘티씨는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차 주주 간담회를 열어 자회사 엘에스이 상장의 당위성과 주주 보호 방안 등을 설명했다. 주주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10일 1차 주주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다.회사는 이 자리에서 주주환원정책을 구체화했다. 엘에스이 공모주식의 10%를 엘티씨 일반주주에 한해 현물배당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당성향을 15% 이상으로 확대하고 엘티씨가 받게 되는 엘에스이 배당의 50%를 엘티씨 주주에게 배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0~200% 수준의 무상증자를 시행하기로 했다.다만 이날 엘티씨의 주주환원책을 놓고 소액주주연대는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식 현물배당 및 무상증자는 일회성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엘에스이는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이후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일부 주주는 이번 IPO가 사실상 중복상장이라며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엘에스이는 엘티씨가 2022년 인수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다. 엘티씨는 엘에스이 지분 46.8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엘티씨 연결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엘에스이가 신규 상장하면 기존 모회사인 엘티씨의 주식 가치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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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완전자회사 편입...FI 지분 8593억에 매입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엔무브 지분을 100%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30%를 8593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 일부는 사실상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SK엔무브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지분율 30%)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7만1605원이다.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거래가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엔무브의 상장(IPO)이 난항에 부딪히자 FI에 투자금을 돌려주고 지분을 되사오는 것이다.ICS는 지난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지분 10%를 1427억원에 SK이노베이션에 매각한 뒤 현재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ICS는 2026년까지 SK엔무브를 상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SK엔무브는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단됐다.지분 인수 자금 중 일부는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3767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ICS가 해당 EB를 인수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11만673원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이번 EB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자사주 340만4104주(지분율 2.25%)로 교환할 수 있다. ICS는 다음달 3일부터 2026년 12월까지 해당 EB를 SK이노베이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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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룰 기다리는 물적분할 기업 IPO…중복상장 혼란 가중 우려 [이재명號 출범]
물적분할한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새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선이 끝난 만큼 이른바 ‘중복 상장’을 규율하는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새 정부와 여당이 조속한 규제 도입을 예고하면서 상장 시점을 미룬 기업들도 늘고 있다. 모회사 주주에 공모주 우선배정 '급물살'?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던 주요 기업은 상당수가 최근 상장 계획을 보류하거나 연기했다. 중복상장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모회사 주주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와 관련된 법적 기준이 불명확하단 이유에서다.현재 국회에 발의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모회사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공모 신주의 일부를 기존 모회사 주주에게 우선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해왔다. 그는 “암소인 줄 알고 샀는데 송아지는 남의 것이 되는 물적분할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신주 우선배정 등 일반 주주 보호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모회사 주주에게 자회사 주식을 현물출자하거나 배당을 확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공모주 우선배정은 자금 유출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기업들이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자회사 상장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려는 기업 입장에선 공모주 우선배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평가다.IB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 주주 보호 방안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다보니 상장 과정에서 여론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입법이 이뤄지면 물적분할 자회사뿐 아니라 모회사가 상장한 자회사의 경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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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중복상장 묘수를 찾아라
한국 증시는 중복 상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들은 유망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거듭하면서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21세기에는 자사주 마법을 활용한 한국식 지주회사 체제가 유행해 모회사·자회사 중복 상장을 양산했다.과거엔 중복 상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여겼다.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의 호재로 인식되는 일도 많았다. 요즘 이런 얘기를 하다간 자칫 짱돌을 맞는다. 중복 상장이 소액주주 권리를 침해하는 고질적 병폐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수직적 지배구조에서 희생을 감내하던 소액주주들은 들고일어나고 있다. 중복 상장을 둘러싼 현실과 이상이 뒤엉키고 있다. 무차별 자회사 상장 차단중복 상장을 놓고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사이의 이해 충돌 소지가 다분하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모회사 지배주주는 자회사 상장으로 지배력 훼손 없이 외부 자금을 끌어와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그 과정에서 모회사 소액주주는 유망한 비상장 자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상실한다. 무엇보다 모회사와 자회사 이익이 이중으로 계산(더블카운팅)되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다.중복 상장이 한국에서만 과하게 많은 게 사실이다. IB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중복 상장 비율(상장사의 타 상장사 지분 가치를 전체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은 18.4%(작년 11월 기준)로 일본(4.38%), 대만(3.18%), 미국(0.3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중복 상장의 불편한 진실은 2022년 불거졌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하면서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잇따른 상장으로 카카오 주주들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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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생태계 무너진다" 가이드라인 절실 [중복상장 대혼란③]
모회사와 자회사 중복상장 논란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명확한 사회적 합의나 제도적 기준은 부재한 상황이다. 명확한 법적 규제 없이 시장 여론과 주가 흐름에 따라 특정 기업에 ‘중복상장’이라는 낙인을 찍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중복상장 이슈에 대해 기업과 소액주주는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면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억압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제 공백 속 '상장 줄타기'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행법상 물적분할로 자회사를 설립한 경우에만 일부 제약이 있을 뿐 일반적인 모자회사 동시상장에는 별다른 제도적 장치가 없다. 특히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자회사를 상장을 추진해 중복상장이 되는 경우 적용되는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물적분할 자회사는 상장 전 모회사 주주에게 사전 설명하고 보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상장 심사 기준도 일반 기업보다 까다롭다. 이를 제외하면 금융당국조차 중복상장 여부를 판단할 명확한 기준이 없어 사례마다 주주 반응과 여론 등을 살피며 결정을 내리는 실정이다.중복상장 논란을 정리할 규제 도입이나 ‘모범 규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상장기업 간의 얽힌 지분 구조 해소를 유도하고 있다.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율적 공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다 직접적인 규제를 두고 있다. 상장 규정상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할 경우 양사 간 자산·영업 중복 여부를 엄격히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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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상장 아닌데도 '무차별 폭격' [중복상장 대혼란②]
요즘 중복상장 논란은 2022년 때와는 결이 다르다. 3년 전에는 소액주주 권리 침해 우려가 높은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이 타깃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경계가 사라졌다. '상장 모회사의 자회사 기업공개(IPO)' 모두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이 소액주주 권익을 해치는 대표적인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중복상장 논란이 무차별적으로 번지면서 시장 혼선은 가중되고 있다.중복상장이 무조건 모회사의 소액주주 보호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무런 기준 없이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폭돼 기업과 소액주주 모두가 피해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복상장 논란 왜 커졌나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복상장 논란의 핵심에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소액주주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다. 모회사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사례가 쌓이면서 불신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회사 상장이 주주 보호 방안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면 시장 반발이 불가피하다”며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설득하지 못한 것이 논란의 배경”이라고 했다.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은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재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하면 해당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 투자자를 유치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소액주주들은 자회사가 상장을 통해 크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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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동일, 동일알루미늄 흡수합병…'중복상장' 우려 불식
DI동일이 자회사인 동일알루미늄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중복상장 가능성과 관련한 소액주주들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는 한편, 동일알루미늄을 중심으로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DI동일은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합병비율 1대 1.19로 동일알루미늄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합병 목적에 대해 DI동일은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알루미늄 사업을 영위하는 동일알루미늄은 지난해 191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연결기준으로 작년 DI동일의 매출 6517억원, 영업이익 78억원에 이미 반영돼 있다. 재무적 목적을 위해 합병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소액주주들은 "자회사 중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동일알루미늄을 상장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번 합병으로 이같은 중복 상장 우려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DI동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자원의 효율화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2차전지 등 첨단 소재 중심 회사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자 한다"며 "더 나아가 양사의 투자역량 일원화로 보유자산을 합리적으로 활용하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한층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산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동일알루미늄을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사업이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I동일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산을 통해 조성한 투자 자금을 알루미늄 신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DI동일은 지난달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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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 "관세 전쟁 대비 완료,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
“미국 관세 정책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미국 제조' 시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공작기계는 각국 제조업의 핵심적인 기간 산업인 만큼 제조업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키우려면 공작기계가 더욱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곳이다. 공작기계는 금속을 깎아 고정밀 부품을 만드는 기기다.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은 이유다.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은 DN솔루션즈의 글로벌 지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김 대표는 453개에 달하는 다양한 공작기계 라인업과 지역별로 분산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2023년 기준 DN솔루션즈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유럽 43%, 미국 25%, 국내 19%, 중국 16% 등이다. 전방산업별 매출 비중 역시 자동차 32%, 의료기기 33%, IT&전자 13%, 우주항공 8% 등으로 다양하다. 김 대표는 “특정 지역과 시장에 돌발 변수가 일어났을 때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쉽게 다른 지역 및 산업에서 보완하고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며 “한 분야 또는 지역에 치중된 경쟁사 대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국가별 맞춤 성장 전략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조선 방산을 중심으로, 미국에서는 민간 우주산업 성장과 조선업 재활성화 흐름을 적극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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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도 모호한 '듀얼 상장' 논란에 대어급 IPO 시계 멈췄다[중복상장 대혼란①]
자본시장에서 모회사와 자회사가 둘다 상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중복 상장’이란 낙인이 찍히는 분위기다. '중복 상장'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나 관련 규정이 없어 기업들은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여러 계열사를 줄줄이 상장시키는 일이 흔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자회사의 상장이 주가 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해 중복 상장을 막으면 기업 경영에 족쇄를 채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기업들은 중복 상장이라는 무차별 비판 속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다. 유상증자에 이어 중복 상장 논란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주식시장 활용 범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장만 하려 하면 '중복' 낙인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다수 기업이 중복 상장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SK엔무브, LS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중견기업인 배터리솔루션즈, 미코세라믹스 등도 모회사가 상장사라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규모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비난’이 쏟아지는 형국이다.비판론자들은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소액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성장성이 큰 사업부가 자회사로 분할돼 상장하면 기존 주주는 간접적으로만 그 가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에 대한 의결권이 줄고 배당 등 주주 환원 기대도 낮아진다. 이 때문에 자회사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복 상장이라는 개념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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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논란 제노스코 IPO…거래소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의 기업공개(IPO) 승인 여부가 곧 결정된다. 한국거래소의 마지막 결정만 남겨 뒀다. '중복상장'이라며 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오스코텍 소액주주가 오스코텍 대표이사 연임을 저지하는 등 상황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미승인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곳이 적잖은 만큼 이번 거래소 결정에 기업들과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제노스코, 오스코텍, 상장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등은 이날 상장 예비심사와 관련한 협의를 재개한다. 그동안 거래소는 오스코텍의 주주총회 결과 등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제노스코 상장이 ‘중복상장’이라고 반대하는 주주를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지분 59.12%를 들고 있다.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오스코텍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사측이 상정한 안건인 김정근 대표 재선임안이 소액주주연대 반대로 부결된 것이다. 투표 결과는 찬성 22.2%, 반대 40.5%로 집계됐다. 또 소액주주연대가 상정한 안건 5건 중 2건(집중투표제, 비상근 감사 1인 선임)이 통과됐다.거래소 측은 추가 협의 과정에서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측에 중복상장 논란을 불식시킬 방안이 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단 오스코텍 측은 ‘내놓을 수 있는 건 모두 내놨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대표는 온라인 주주간담회를 열고 제노스코 공모주의 20%를 오스코텍 주주에게 현물 배당하는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이날 오스코텍 관계자는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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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중복상장 논란 돌파…"지금이 전력 투자 골든타임"
명노현 ㈜LS 부회장이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에 대해 적극 설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명 부회장은 27일 서울 한강로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과 관련해 “모기업 가치를 희석하는 게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IPO)”라고 밝혔다.명 부회장은 현재 전력업계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력업계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산업 발달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LS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가 많이 필요한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했다.이어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에 외부 차입을 하면 본격적인 성장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며 “이는 주주 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와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LS는 자회사 LS이링크,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에식스솔루션즈 등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LS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주주들의 우려가 커졌는데, 구자은 LS 회장이 지난 5일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명 부회장은 “LS이링크는 신사업에 진입하고 있고,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가 2008년 인수하며 상장폐지한 기업을 재상장하는 것”이라며 “건실한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해 국부 유출을 차단하고 국내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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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 LS그룹 계열 5곳 안팎 '릴레이 IPO'
LS그룹이 내년까지 최소 계열사 3곳 이상을 상장시키겠단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도 다수의 계열사들이 상장을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하자,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 자금을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복상장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해당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고압 변압기’ KOC전기, 주관사 선정 착수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 자회사인 KOC전기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했다. KOC전기는 초고압 변압기 제조사다. 지난해 5월 LS일렉트릭이 LB프라이빗에쿼티(LB PE)로부터 지분 51%를 592억원에 인수했다. 잔여 지분은 LB PE가 보유하고 있다.인수 당시 주주 간 계약에서 3년 내 상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에는 IPO가 불발될 경우 LB PE가 잔여지분을 LS일렉트릭에 매도할 수 있는 매수 청구권(풋옵션)을 비롯해 동반매도청구권 등이 담겼다.KOC전기는 지난해 말 공장 증설을 통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연 300억원 규모에서 1000억원으로 3배 이상 키웠다. LS일렉트릭은 그동안 중·저압 배전 시스템 위주의 사업을 펼쳤지만, KOC전기의 공장 증설로 초고압 배전 시스템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한 증권사의 IPO본부장은 “지난해 IPO 시장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산일전기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구축한 곳”이라며 “다수의 증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관사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LS그룹이 최근 자본시장과 접점을 부쩍 늘려가고 있었던 만큼 대다수 증권사 IB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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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의 폐해…코스피, 시총 90% 늘때 지수는 33% 상승 그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발전소 설비기업 우진은 지난달 24일 자회사 우진엔텍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우진엔텍은 우진이 공급한 제어설비를 정비해주는 애프터서비스(AS) 업체다. 우진엔텍은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500억원으로 불어났다. 모회사인 우진은 주가가 10%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17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몸값이 3000억원에 달했지만 한순간에 자회사에 역전당했다.우진엔텍뿐만 아니다. LG화학과 필옵틱스 등이 자회사 상장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탔다. 무분별한 ‘쪼개기 상장’에 따른 모회사의 기업가치 하락과 공모가 거품이 한국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같은 현상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과 지수 간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2014년 말 기준 1186조6233억원에서 작년 말 2111조9732억원으로 약 두 배로 늘었다. 국내 기업의 주식 총수도 같은 기간 587억7808만 주에서 1114억5176만 주로 89%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1940에서 2581로 3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 기업은 괴리가 더 심하다. 시총이 10년간 203% 증가하는 동안 지수는 62% 상승했다. 반면 해외 주요 증시는 지수와 시총의 차이가 크지 않다. 미국 S&P500지수는 소속 기업들의 시총이 10년간 123% 늘어나는 동안 117% 상승했다.국내 증시에서 시총과 지수 간 차이가 큰 이유로는 자회사의 쪼개기 상장과 유상증자, 저조한 자사주 소각 등이 꼽힌다. 시총에는 신규 상장 주식이 제때 반영되지만 코스피지수는 왜곡을 막기 위해 유상증자와 신규 상장 등을 반기 개편 때 적용하기 때문이다.공모주시장의 거품도 증시 왜곡에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