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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LG화학 '비공개 관리기업' 지정

    국민연금, LG화학 '비공개 관리기업' 지정

    국민연금이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직접적인 경고성 조치를 취한 것은 장기 주가 부진과 경영 신뢰 훼손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약 8%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분류해 주주로서의 관여 수위를 높였다. 대기업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드문 일로, 경영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비공개 중점관리기업은 배당, 지배구조, ESG 등에서 중대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포착될 때 지정된다. 국민연금은 지정 후 1년간 개선이 없을 경우 공개 경고 등 공개적인 압박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LG화학의 장기적 가치 훼손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침체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가 부진이 겹치며 실적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1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5% 늘었지만, 순이익은 63% 급감했다. 배당성향도 20% 수준으로 떨어지며 주주 환원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최근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담보로 2조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유동화까지 추진하면서 재무 부담이 부각됐다. 업계에서는 "핵심 자산을 담보로 생명 연장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최근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 지분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주주제안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위기 상황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롯데주주 소액주주의 반란…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롯데주주 소액주주의 반란…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롯데지주 소액주주연대가 경영진을 상대로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나섰다. 기업가치 정상화를 요구하는 공식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지분 결집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29일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와 함께 롯데지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 지배구조 투명화, 경영진 보수 개편 등을 요구했다.지난 25일 롯데지주의 종가는 2만9050원으로 과거 최고점 12만5301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올 6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다.주주연대는 롯데헬스케어 사업 청산,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고가 인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 일련의 투자 실패를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특히 실적 부진에도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216억 원의 고액 보수를 수령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성과와 연동되지 않은 보수 체계는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주장했다.주주연대는 ▲자사주 27.5% 전량 소각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 지배구조 개편 ▲부실 계열사 지원 중단 ▲성과 기반 보수 체계 도입 ▲대표이사 직속 밸류업(Value-up) 팀 신설 등을 포함한 8가지 구체적 요구안을 제시했다.박종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행동은 회사를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 훼손된 주주 가치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를 배제한 경영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이상목 액트 대표도 “개별 주주의 목소리가 모이면 회사의 건전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술적·절차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주주연대는 주주서한에서 롯데지주 측이 내용증명 수령 후 1주일 내에 회신하지 않을 경우, 9월 말 기준 주주

  • 한국의결권자문 "인피니트헬스케어 주주 측 '감사선임안' 반대"

    한국의결권자문 "인피니트헬스케어 주주 측 '감사선임안' 반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코스닥 헬스케어 정보기술(IT) 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세 가지 안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의결권자문이 모두 반대 권고를 내놨다.한국의결권자문은 오는 23일 서울 서초동 솔본빌딩에서 열리는 인피니트헬스케어 임시주총에 상정된 안건 3건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임시주총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1호 의안) △감사 해임의 건(2호, 주주제안) △감사 선임의 건(3호, 주주제안) 등이 상정됐다.회사 측이 제안한 1호 의안에는 이사 수를 기존 '3인 이상'에서 '3인 이상 7인 이내'로, 감사 수를 '1인 이상 2인 이내'에서 '1인'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이에 대해 한국의결권자문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특수 상황에서의 이사 수 제한을 위한 정관 변경은 주주가치 제고와 관계없는 경영권 확보로 인식될 수 있다"며 "지배구조 및 주주가치 저평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정관을 통해 감사의 수를 1명으로 규정할 경우, 감사의 기능 확대 기회를 이유 없이 제한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감사 해임 및 선임 관련 2·3호 의안은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가 소액주주 연합(지분 11.85% 보유)과 함께 제안했다. 헤이홀더 측은 "회사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감사의 개선 해결 의지가 부족하고, 이는 앞서 자회사 대표 이사를 거치고 다른 계열사의 감사도 겸직하고 있는 박우칠 감사의 독립성 결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2호 안건에 대해 한국의결권자문은 "현임 감사의 자회사 대표 이력은 2012년까지이며, 솔본의 감사로 선임된 건 2022

  • 소액주주의 감사 교체 시도…인피니트헬스케어 ‘표대결’ 예고

    소액주주의 감사 교체 시도…인피니트헬스케어 ‘표대결’ 예고

    코스닥 헬스케어 정보기술(IT) 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에서 감사 선임을 놓고 소액주주와 경영진 간 표대결이 예고됐다. 소액주주들은 가족경영 등을 문제 삼고 있는 한편, 경영진은 이를 두고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맞서고 있다. 플랫폼을 앞세운 소액주주 운동이 거세지면서 이처럼 감사 선임을 두고 주총에서 맞붙는 일은 늘어나는 추세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오는 6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소액주주들은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허권 헤이홀더 대표(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회사 측은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소액주주 측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지배구조가 취약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허 대표는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서류에서 “최근 5년간 주주들에게 배당은 지급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적게는 22%, 많게는 42%를 지배주주인 솔본에 용역수수료로 지급했다”며 “회장의 배우자는 물론 자녀도 이사회를 겸직하면서 보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현재 솔본의 인피니트헬스케어 지분율은 46.9%다. 솔본은 1분기 말 기준 홍기태 회장이 19.48%, 그의 부인인 이혜숙 부회장이 14.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48.28%다.인피니트헬스케어는 감사 자격요건을 제한하는 안건을 상정하며 대응했다. 감사 자격을 ‘다른 법인의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자’로 강화하는 내용이다. 허 대표의 감사 선임을 제한할 수 있다. 이사 수를 ‘3명 이상’에서 ‘3인 이상 7인 이내’로, 감사 수를 ‘1인 이상 2인 이내’에서 ‘1인’으로 줄이는 내용도 포함

  • "BYC 이사회 의사록 보여줘라"…힘받는 '주주 행동주의'

    "BYC 이사회 의사록 보여줘라"…힘받는 '주주 행동주의'

    기관투자가들의 ‘주주 행동주의’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법원은 지난 16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속옷 제조업체 BYC를 상대로 제기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신청을 받아들였다. 15일에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주주들로부터 비판받아온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끝내겠다고 밝혔다.서울남부지방법원은 16일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BYC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하고 등사하겠다는 트러스톤의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트러스톤은 회사와 대주주 간 거래의 적법성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내부거래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회계장부 열람청구, 주주대표 소송 등도 이어나갈 계획이다.BYC 지분 8.13%를 보유한 트러스톤은 작년 12월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고 주주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경영진과 1년 이상 비공식 대화를 이어왔지만 회사 측이 최소한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트러스톤 측 설명이다. 법원은 회사 측 주장대로 내부거래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허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BYC는 보유 부동산 가치가 1조원이 넘고 연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2420억원(16일 종가 기준)에 머물고 있다. 트러스톤은 △내부거래에 따른 사익편취 의혹 △대주주의 폐쇄적인 경영 △하도급법 위반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 등을 저평가의 요인으로 꼽았다.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법원 결정은 기관투자가의 주주활동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15일에는 에스엠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개인 회사인

  • 韓 주총서 목소리 높이는 외국 큰 손들…올해 반대표 행사 급증

    STOCK

    韓 주총서 목소리 높이는 외국 큰 손들…올해 반대표 행사 급증

    글로벌 연기금들이 국내 간판 기업들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올해 주요 기업 주주총회에서 다수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세 과시에 나선 것이다. 이들 연기금들이 반대표를 던진 비율은 2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한국 시장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원칙)가 정착되고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뚜렷해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대표 던지기 시작한 글로벌 연기금18일 한국경제신문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작년 말 기준 자산 1조4000억달러)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NBIM)이 가장 많이 투자한 국내 50개 기업(작년 말 기준·신규상장 등 비교불가능한 5개 종목 제외)의 최근 3년 간(2020~2022년)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했다.그 결과 회사 측이 상정한 전체 안건(주주제안 안건 제외)에 대한 반대표 행사 비율은 2020년 4.35%(391건 중 17건)에서 2022년 12.28%(391건 중 48건)로 최근 2년새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유럽 내 3위 연기금(3142억달러)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사회보장기금(PGGM)은 더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과 2022년 의결권 행사 기록이 모두 남아있는 7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반대표 행사 비중이 2020년 20.4%(505건 중 103건)에서 2022년 47.89%(497건 중 238건)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 기업이 올린 주총 안건 중 절반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단 얘기다.캐나다연금(CPP)과 네덜란드공적연금(ABP) 등 의결권 행사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외국계 연기금도 세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