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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지주사 요건 충족 위한 '부광약품 유상증자' 논란
OCI홀딩스가 자회사인 부광약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분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부광약품 지분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다만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확대를 꾀하면서 소액주주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분을 추가로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OCI홀딩스, 2·3대 주주 배정 신주 매입 검토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자회사 부광약품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기존 11.31%에서 16.81%까지 확대할 전망이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부광약품은 지난달 말 1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식의 44.1%에 달하는 신주 3021만주를 발행하는 구조다.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신주 발행으로 인한 희석 효과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낮아진다. 그런데 OCI홀딩스가 다른 주주의 배정 물량까지 소화하기로 하면서 오히려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OCI홀딩스는 자신에게 배정되는 신주 물량은 물론 부광약품 2·3대 주주인 김동연 전 부광약품 회장(지분율 10.3%)과 정창수 전 부회장(8.84%)의 신주인수권증서까지 매입해 최대 한도인 120%까지 청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신주인수권증서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때 기존 주주가 다른 사람에 비해 먼저 인수할 권리를 의미한다. 부광약품 증자 배정 비율을 고려한 신주 배정 물량은 OCI홀딩스가 약 274만주, 김 전 회장 약 249만주, 정 전 부회장 약 214만주 등이다.부광약품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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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社 릴레이 유상증자…7.2조 폭탄에 증시 화들짝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상장사가 줄을 잇고 있다. 공매도 재개와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주주나 외부 투자자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장사는 71곳에 달한다. 이들 상장사의 유상증자 금액만 발표 기준 7조2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삼성SDI(2조원)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조6000억원)가 대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부광약품도 지난주 같은 방식으로 1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증시 상승세에 찬물연초 주식시장 호조 속에 자금 조달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자 상장사의 주식 발행이 잇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지수는 각각 6.6%, 2.3% 올랐다. 31일 공매도 재개나 다음달 2일 예고된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장사의 자금 조달 계획을 앞당겼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그나마 증시 분위기가 좋아졌을 때 미리 현금을 쌓아 두려는 상장사가 늘어난 것”이라며 “반대로 대규모 유상증자가 잇따르면서 시장 상승세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이후 13%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부광약품은 28일 주주배정 방식의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하면서 13.33% 급락한 3900원에 장을 마쳤다.이들 상장사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택했다. 주주를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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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로 뜨니 갑자기…'꼼수 유증' 주의보
로봇과 2차전지 등 인기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뛰자 유상증자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증은 주주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에 증시에서 악재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신사업을 빌미로 제3자배정 유증을 추진했다가 납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례도 적잖다. ◇“대규모 자금 유치했다 돌연 취소도”‘로봇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휴림로봇은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증에 나선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70% 가까이 급등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222원이다. 11일 종가(2525원)보다 51% 낮춘 수치다.휴림로봇은 작년 두 차례 유증으로 총 677억원을 조달했다. 상장법인 중 가장 많은 유증 건수와 증자 주식 수를 기록했다. 유증 전 주당 1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로봇 테마에 올라타 4000원 안팎으로 급등했지만 연이은 증자에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이 회사는 수년째 적자다.2차전지 소재 신사업 구상을 밝힌 나노브릭은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3자배정 유증은 주가 희석 우려를 낮추고 신규 자금을 끌어오는 점에서 호재로 꼽힐 때가 많지만, 이미 지난해 추진한 유증 납입일도 3개월가량 늦춰진 상태다.인수합병(M&A)과 증자를 추진하다가 투자자 압력에 못 이겨 포기하는 일도 있다. ‘기습 유증’ 논란이 일었던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수페타시스는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전문업체 제이오를 인수한다며 대규모 증자를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증자 규모는 종전 5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줄었다.작년 공개매수로 발생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주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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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발표 후 주가 희비…루닛 웃고, 한화오션 씁쓸
고금리 부담 등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주의 반응은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향후 실적이 기대되는 2차전지·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유상증자 후에도 주가가 견조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는 기업도 많았다. ○증자 소식에 엇갈린 주주 반응24일 루닛 주가는 7.31% 오른 15만56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 201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주 가치를 희석할 수 있어 악재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루닛이 증자로 확보한 실탄을 AI 암 진단 사업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게 주주들을 움직였다는 평가다.반면 전날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오션은 이날 0.43% 하락한 3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전일 대비 5.56% 하락한 3만3200원까지 내려갔다. 증권가는 향후 설비 확대를 위한 자본 확충이긴 하지만 긴 투자 회수 기간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 회수 시점이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돼 미래가치를 앞당겨 오기에는 너무 먼 시점”이라며 “주문제작 방식의 조선업 특성을 감안할 때 70% 이상의 생산 자동화를 하겠다는 목표도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재무 개선 목적 유증도 반응 엇갈려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다른 기업들은 업종과 개별 기업의 성장성에 따라 주가가 엇갈렸다. 지난 18일 22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모신소재는 증자 발표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7.84% 상승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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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25시]“역대급 빅딜 잡아라”…대한항공 2.5兆 유증에 관심 폭발
법원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사실상 허용하면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주관을 어느 증권사가 맡을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주주 배정 방식으로 추진하는 가장 큰 증자인 만큼 실적과 명성을 동시에 얻을 절호의 기회여서다. ‘빅딜’을 손에 쥐기 위한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가 낸 한진칼의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한진그룹은 산은의 지원사격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 한진칼은 계획대로 2일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산은으로부터 5000억원을 지원받았다. 3일엔 산은을 상대로 교환사채 발행해 3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에 출자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 수혈이 이뤄진다. 대한항공이 계획대로 원하는 규모로 증자에 성공하면 2018년 삼성중공업의 1조4088억원을 깨고 국내 최대 유상증자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근심을 덜게 된 대한항공은 조심스럽게 증자 준비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최대로 인수할 수 있는 신주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대량의 신주를 발행하는 만큼 증권사별로 감당할 수 있는 인수 한도를 파악한 뒤 다수의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증권사들은 벌써부터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자 한 건만으로도 웬만한 기업 10여곳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