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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 2조 순매수…10개월만에 '사자' 전환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2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10개월 만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2조1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67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1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나타낸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지역별로는 미주(1조2000억원) 지역과 아시아(7000억원) 지역 투자자가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중동 지역 투자자는 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국가별로 보면 미국(1조8000억원)과 아일랜드(6000억원) 투자자는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렸다. 캐나다(-6000억원), 노르웨이(-5000억원) 투자자는 순매도를 보였다.5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74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26.7% 수준이다.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300조3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영국은 91조2000억원으로 12.2%, 싱가포르가 52조1000억원으로 7.2%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11조3370억원을 순투자해 4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다. 상장채권 16조6590억원을 순매수하고 5조3220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전체 보유 규모는 300조5000억원이다. 상장채권 잔액의 11.2% 규모다.지역별로는 유럽(6조4000억원), 아시아(3조1000억원), 중동(9000억원) 지역 모두 순투자로 나타냈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 투자자가 132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44.2%를 차지했다. 유럽은 106조9000억원으로 35.6%로 집계됐다.종류별로는 국채(11조7000억원)에 대한 순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수채는 4000억원어치를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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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떠날라"…트럼프 취임하자마자 증시 활성화 나선 中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무역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서다.2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 촉진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국영 보험사의 신규 보험료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펀드의 주식 투자 규모를 3년간 30% 이상 늘리는 게 핵심이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을 늘려 증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이날 발표된 방안을 보면 중국 금융당국은 대형 국영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매년 새로 추가되는 보험료의 30%를 A주(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용 본토 주식)에 투자하도록 했다. 국영 보험사의 신규 보험료를 주식에 투자하는 시범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증시에 유입되는 보험사 자금 규모가 1000억위안(약 19조7000억원) 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우 주석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중국 금융당국은 앞으로 3년간 공모펀드의 A주 투자 규모를 매년 최소 10% 늘리도록 했다. 여기에 펀드 판매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 투자자들이 매년 450억위안을 절감하도록 할 방침이다.앞서 지난 22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재정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중국 인민은행 등 6개 금융 규제당국은 보험사와 상업보험 자금, 연금보험 기금, 기업연금기금, 공모펀드에 대해 더 많은 장기자금을 증시에 투입하라고 하달했다.중국경제망은 "증시 안정과 중장기 자금의 증시 진입 장벽을 뚫기 위한 목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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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경기 바닥 쳤다"…제일기획 주가 반등
국내 광고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제일기획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1일 제일기획은 0.22% 상승한 1만8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3.2% 올랐다.최근 헬스케어와 화장품, 패션,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광고비 단가가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주인 제일기획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광고 부진세는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부 업종에서 광고비 집행을 재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했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졌다. 제일기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배당 매력 역시 크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6.5%다. 김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지수에도 편입돼 내년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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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투자 고수 모두 삼성전자 순매수 1위
지난주 주식 투자 고수와 투자평균잔액이 10억원을 웃도는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쓸어 담았다. 움츠러든 반도체 시장에 따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하지만 ‘큰손’의 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평균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이 증권사 고객들은 지난주(9월 27일~10월 3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99억8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는 5.61%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하지만 큰손들은 이번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순매수 2위 종목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고려아연이다. 지난주 47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에 대항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를 잇달아 올리면서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46.14% 급등했다.투자 고수들도 지난주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계좌를 보유한 고객 중 투자수익률 상위 1%의 ‘투자 고수’는 지난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유한양행이 2위, 셀트리온이 3위를 차지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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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도입 땐 '큰손' 150조 이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금융투자소득세 유예를 시사했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유예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힘든 만큼 이참에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투세를 도입하면 한국 증시에서 100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기업 자금 조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논평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면 이를 적용받는 15만 명의 투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며 “전체 시가총액의 6%를 웃도는 150조원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개인투자자 반발도 거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6∼28일 국민 13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금투세를 도입하면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같은 달 30일 ‘금투세 전면 폐지 요청에 관한 청원’이 6만9184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금투세 시행이 1~2년가량 연기된다고 해도 정책 불신과 시행 이후 혼란에 대한 우려가 한국 증시를 짓누를 것”이라며 “연말마다 금투세를 회피하려는 기관과 고액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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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전재산 날렸다"는 이재명…금투세 변심한 까닭 [금융당국 포커스]
“주식 선물·옵션까지 손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세금만 빼고 모든 재산을 날렸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는 2021년 5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전업에 가깝게 주식 투자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장기간에 걸친 주식투자로 정치권에선 “누구보다 증시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인 2022년 하반기에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에 3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을 빚은 바도 있다. 그런 그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를 시사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이 전 대표는 10일 차기 당대표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투세에 대해 "도입 시기 문제에 있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투세 유예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올린 매매이익이 일정 수준(주식 5000만원, 채권 등 250만원)을 넘으면 22%~27.5%(지방소득세 포함)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여야 합의로 2023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2년 유예한 끝에 내년 1월 도입될 예정이었다.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추진했다. 하지만 야당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감세'로 낙인찍고 도입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야당에서도 기류가 바뀐다는 분석이 많았다. 1400만명에 이르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은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6∼28일 국민 13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금투세가 도입되면 '큰 손' 주식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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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공매도 담보비율·상환기간 통일한다
정부가 개인투자자와 기관·외국인 간 공매도 거래 조건 차이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담보비율은 현금 기준 105%로 일원화한다. 상환기간도 ‘90일+α’로 통일한다. 16일 국민의힘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은 국회 본관에서 민당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매도 제도 개선 초안을 공개했다. 개인투자자의 국민청원 내용 등을 반영해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을 받아온 개인과 기관·외국인 간 공매도 제도 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다.초안에 따르면 현행 현금·주식 모두 120%인 개인 공매도(대주)의 담보비율은 현금 105%, 주식 ‘120%+α’로 변경된다. 현금 105%, 주식 ‘135%+α’인 현행 기관·외국인 공매도(대차) 담보비율과 거의 동일하다. 지금은 최장 1년 단위로 연장되는 기관·외국인 상환기간도 개인과 같은 90일 단위 연장으로 축소한다.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기관은 자체적으로 보유·차입 주식 잔량을 전산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도한다. 주식 거래 최장 10년 제한 등 불법 공매도 적발 시 제재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도 추진한다.당정은 의견 수렴과 국회 논의를 거쳐 확정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법·규정 개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상황이 충분하지 않다면 (내년 6월 말인)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선한결/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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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26% '깜깜이 배당' 개선
국내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은 내년부터 예비 주주가 배당금을 확인 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등은 더 많은 상장사들이 배당 절차를 개선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1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금융투자업계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현황과 추진 계획을 금투업계에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사협의회, 국내외 증권사 6개사와 자산운용사 4개사 등이 참석했다.상장협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체 상장사의 약 26%인 636개사가 내년부터 투자자들이 ‘선(先)배당 후(後)투자’ 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지난 1월 말 금융위와 법무부가 기업이 결산 배당액을 확정한 이후 배당받을 주주를 정할 수 있다는 상법(354조) 유권해석을 발표하자 이들 상장사들이 배당절차 개선을 적극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장사들의 배당 절차 개선을 추진해왔다. 기존 ‘깜깜이 배당’ 대신 배당금을 먼저 알고 투자할 수 있게 해 기업과 투자자간 정보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그간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해 2~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했다. 투자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이후 기업의 결정에 따라 배당을 받아간 구조다.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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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사실로"…공매도한 뒤 차입 주식수 끼워맞췄다
한국 주식시장은 ‘불법 공매도’ 트라우마를 겪어왔다. 셀트리온 HLB 등은 불법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무차입 공매도로 주가가 억눌리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주주 모임은 불법 공매도 조사를 촉구하는 의견 광고를 신문에 내기도 했다. HLB 주주연대는 각종 불법 공매도 의혹을 제기하면서 내부고발 포상금 1억원을 내걸기도 했다.하지만 불법 공매도의 실체는 잡히지 않았다. 그동안 공매도 위반 사례는 대부분 직원 실수나 시스템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 장기간 상습적으로 벌어진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된 일은 없었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적발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관행적 불법 공매도는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불법 공매도 의혹 일부를 뒷받침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매도한 뒤 사후 차입15일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글로벌 IB들은 주식매매 결제일이 매매체결 이틀 후라는 점을 악용해 무차입 공매도를 했다. BNP파리바 홍콩법인은 내부 부서끼리 주식을 차입하는 구조를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령 특정 주식 100주를 보유한 A부서가 B부서에 50주를 빌려주고, 내부 차입 내역을 기록하지 않은 채 사내 주식 보유 잔량을 150주로 인식하는 식이다. BNP파리바는 이렇게 중복 계산한 주식 수를 바탕으로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주문 다음날부터 실제 주식 잔량과 공매도 체결 수량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사후에 주식을 추가로 빌려 부족한 수량을 채웠다. BNP파리바가 조사 기간인 2021년 9월부터 작년 5월까지 가장 많이 불법 공매도한 주식은 카카오였다. 카카오 주가는 해당 기간 약 47% 급락했다.호텔신라 등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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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식 투자 늘려라" 금융사에 지시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기관투자가를 불러모아 주식 투자를 늘리라고 요청했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연기금과 대형은행, 보험사 등의 경영진과 세미나를 개최해 주식시장 안정과 경제 발전 촉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3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최근 경제 위기감이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잇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증시 지원책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며 주식형 펀드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16일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지자 자국 내 자산운용사에 주식 순매도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환율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정부의 부양책 발표에도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23일까지 13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블룸버그가 2016년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뒤 최장 기간이다. 유출 자금 규모는 총 107억달러(약 14조1800억원)에 달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6.3%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도 8.3% 떨어졌다.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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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늘려라"…中 당국, 외국인 빠지자 다급해졌다
중국 당국이 연기금과 대형은행, 보험사 등 금융 기관들에 주식 투자를 늘리라고 지시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금융업계와 세미나를 열고 주식시장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석한 기업의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성명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장기 펀드를 운용하는 이들 기업의 경영진들에게 주식 투자를 활성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 3년 이상의 장기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공포와 부동산 시장 위기로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자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증시 지원책으로 주식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며 주식형 펀드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발표했다.중국 금융당국은 이보다 앞선 16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졌을 때 자국 내 자산운용사들에 주식 순매도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로 불리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고 위안화 고시 환율을 평가절상하면서 위안화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경기를 회복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본토 시장에서 지난 23일까지 13일 동안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총 107억달러(약 14조1800억원)가 유출됐다. 블룸버그가 2016년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6.3%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도 8.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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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공매도 전면 재개 검토 중…시점은 시장 상황 봐야"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전면 재개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전면 재개 시점은 시장 상황을 따져보며 중장기적으로 보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 자본시장분야 정책성과와 하반기 추진과제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공매도 전면 재개 방향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계속 판단하며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증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한 2020년 3월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과도한 시장 변동성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당초엔 전면 금지를 1년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두 달 더 연장했다. 2021년 5월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이후 2년여간 금융당국 안팎에서 공매도 재개 논의가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침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증권업계에선 한국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에 편입하는 데에 공매도 제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세계적으로도 공매도를 금지한 국가가 많지 않아 해외 투자자들의 시장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MSCI 지수 편입 자체가 직접적인 정책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자본시장을 선진화하는 과정에서 지수에 편입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상반기 금융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공매도 제도 보완을 꼽았다.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가 공매도 규제 위반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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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억원 빼내 코인·주식 투자…아모레퍼시픽 직원 징역 3년
서울서부지방법원은 14일 약 3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아모레퍼시픽 전 직원 A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재판부는 “(A씨는) 회사와 신뢰 관계를 악용해 3년여 동안 30억원이 넘는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며 “횡령한 돈을 주식, 코인, 도박 등 자신의 재산을 증식시키려는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A씨가 횡령액 중 약 20억원을 변제하고 나머지도 갚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회사 측이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했다.A씨는 아모레퍼시픽 영업팀 직원으로 일하던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3억4000여만원을 빼돌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A씨는 ‘원 플러스 원’ 판촉 행사를 하는 것처럼 꾸며 거래처로부터 받은 상품을 확보하고 이를 되팔아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이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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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인 해외증권 투자…내년에도 가파른 증가세 전망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신흥국 자본 유출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 간 차별화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국제금융센터는 17일 '거주자 해외증권 투자 동향과 전망'을 통해 코로나19 기저효과가 감소했지만 올 들어서도 거주자들의 해외증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띠는 건 거주자 해외증권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실제 올 1~9월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는 580억달러(한화로 약 68조7300억원)로 월평균(64억4000만달러)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부턴 개인 투자자들이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에 맞먹는 주요 투자 주체로 부상했다. 올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이혁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주가 폭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으로 순투자가 증가했다"며 "연기금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주요 투자자군 중 가장 큰 규모의 해외증권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올 들어 전체 해외증권 투자 중 91%는 주식 투자가 차지했다. 글로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해외채권 투자 유인은 크지 않았다. 해외채권 투자는 2017년 이후 순투자 규모가 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그리 크지 않다.국제금융센터는 수익률 추구 현상과 코로나19 완화로 인해 거주자들의 해외증권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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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0월 말 수익률 2.06%로 소폭 하락...연말 회복 전망
≪이 기사는 12월30일(17: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공단의 10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이 2.06%로 잠정 집계됐다. 4%대였던 3분기 말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11월 이후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면서 올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7%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0월 말 기준 잠정 운용수익률이 2.06%를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1분기 -6.08%를 기록한 이후 2분기 0.50%, 3분기 4.17%로 회복됐다. 10월에는 오히려 3분기 말에 비해 2%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낮아졌다.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5.80% △해외주식 -1.00% △국내채권 2.26% △해외채권은 1.92% △대체투자 1.67%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772조원)의 18%를 차지하는 국내 주식 외 다른 자산군의 수익률이 대체로 저조했다.국민연금은 코로나19 지속에도 국내 증시가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전망 등 경기 회복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우려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봤다.국내주식시장(KOSPI) 상승률은 2020년 들어 10월 말까지 3.16%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벤치마크인 MSCI AC 세계지수(한국 제외·달러화 기준) 상승률은 같은 기간 –0.08%를 기록했다. 월 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2.11% 하락한 것도 원화로 환산한 해외 자산 수익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하락했다고 국민연금은 분석했다. 그 결과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며 평가 이익은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