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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급전 마련에 PRS 활용...회사채 발행 전 임시방편
효성화학이 베트남 사업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담보로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맺어 3153억원을 조달했다.28일 효성화학은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 3153억5910만원 전액은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가치는 3799억원으로 평가됐다. 효성화학 측은 "지분 매도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구체적으로 효성화학은 PRS를 통해 조달한 돈으로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액 6986억원 중 절반 가량을 상환할 예정이다. PRS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사실상 금융사에 빚을 내는 구조지만, 회계상 부채로는 잡히지 않는다. PRS로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갚으면 실질적으로는 '빚을 내 빚을 갚는' 구조지만, 회계상으로 부채비율이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효성비나케미칼은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효성화학의 계열사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2018년 베트남 투자를 결정한 업황 둔화와 수율 개선 실패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8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지난달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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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불 끄자" 영구채 찍는 기업들
증시가 출렁이면서 재무 안정성이 흔들리는 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카드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유상증자 등 기존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히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자처럼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사실상 고금리 대출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분기 들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일반 기업은 HD현대오일뱅크 CJ대한통운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코프로비엠 쌍용건설 풀무원식품 등 7곳으로 집계됐다. 조달 규모는 총 926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퓨처엠 이마트24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조달 작업이 마무리되면 연말까지 조달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부채비율 등 재무 상태가 악화한 기업들이 주로 신종자본증권을 찍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 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 증권이다. 발행할수록 회사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지난 13일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219.2%(6월 말 기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본다.그간 신종자본증권은 은행·금융지주·보험 등 금융권에서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금융권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을 꺼내 들고 있다. 증시 불안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힌 탓이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유동성 확보’와 ‘자본 확충’을 모두 잡겠다는 게 기업들의 구상이다.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지만, 고금리 이자를 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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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끄려는 기업들 ‘무늬만 PRS’ 우회조달 급증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금시장에서 외면받은 기업들이 ‘궁여지책’으로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형태로 유동성을 마련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높은 PRS 수수료를 챙기려는 증권사 등 금융사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진성 매각이 아닌 ‘무늬만 PRS’인 구조로 우회 조달을 시도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상 '파킹딜'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PRS로 급한 불 끄는 기업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기업금융 부서에 PRS 방식의 자금조달 문의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올해 들어 주요 기업들이 PRS를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SK온은 지난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원을 확충한 데 이어 이달 중 5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PRS 계약을 체결해 지원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 법인인 LCLA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6600억원을 PRS 방식으로 조달한다. CJ ENM과 넷마블도 PRS 방식으로 각각 2500억원과 2200억원을 마련했다.기업들이 PRS 카드를 꺼내 들고 있는 것은 회사채 등 자금시장에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SK온, CJ ENM 등은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재무 상태가 악화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분류된다.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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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하이브 지분 팔아 2199억원 현금화..."주가 따라 추가 정산"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 약 2.64%를 처분해 현금 2199억원을 마련한다. 주가수익스왑(PRS) 계약 방식을 선택해 향후 하이브 주가가 오르면 해당 차익만큼 현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넷마블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하이브 보통주 110만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는 10일 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처분 방식은 주가수익스왑 방식이다. 계약 가격은 주당 19만9000원으로 전체 처분금액은 2199억원이다.주가수익스왑 계약은 주식을 매각했을 당시의 정한 정산 기준 주가를 기준으로 주가가 높아지면 해당 차익만큼 나중에 매도자가 정산해 받는 방식이다.향후 하이브의 주식 가치가 주당 19만9000원보다 높아지면 넷마블이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을 가져간다. 반대로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해당 손실을 넷마블이 보전해준다. 거래 상대방은 해당 계약에 따른 수수료와 함께 하이브의 의결권과 배당금 등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하이브 주가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이 격화하며 급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넷마블은 향후 하이브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매각 방식으로 주가수익스왑으로 선택한 것으로 해석했다.넷마블은 이번 하이브 주식 매각 금액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3000억원을 웃돌고 있다.이번 거래로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율은 12.08%에서 393만813주로 9.44%로 낮아진다.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하이브 주식 250만주(지분율 6%)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약 5235억원을 현금화한 바 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