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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서 외국인 추가 이탈 제한적"
미국 중앙은행(Fed)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0.75~1.0%)가 국내 기준금리(1.5%)를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대규모 ‘머니 무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미 많이 올라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운 데다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정도는 달러 가치에 선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4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조161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1.13%(3일 기준)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31.12%)으로 떨어졌다.최근 외국인이 빠져나간 것은 미국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릴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증시에서 투자금을 뺀 것이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에는 환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많았는데, 이제는 외국인이 복귀하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건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S&P500지수는 2.99% 급등했다.코스피지수도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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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불확실성 지속 전망"…대응 전략은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하반기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와중에도 부품 사업은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첨단 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 같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7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95%, 영업이익은 50.50% 증가한 수준이다.삼성전자는 이날 주요 사업별 하반기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DX(디바이스 경험)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TV·가전·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MDE)’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메모리에선 하이코어 CPU 전환 확대에 따른 서버 수요 강세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DDR5’ ‘LPDDR5x’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 판매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며 대응할 계획이다.시스템LSI는 대량 판매를 강화하며 시스템온칩(SoC)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율을 개선하고 비중 확대에 집중한다. 시장 대비 초과 성장과 의미 있는 수익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폴더블 제품이 확대되고 IT·게임·자동차 등 신규 응용처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은 QD 디스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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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수입물가지수 16일 발표…급등세 지속될 듯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미국 국채 금리 동향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병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돼서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가 31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미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발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번주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 등이 공개 행사에 참석한다.이번주엔 또 뉴욕증시 상장업체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대표적인 기업이 월마트 타깃 홈디포 엔비디아 등이다. 경제지표 중에선 16일에 공개되는 소매판매와 수입물가지수를 주목해야 한다. 소매판매에선 현재의 경기 상황을, 수입물가지수에서는 물가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다. 미국 내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13.5% 급등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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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연말까지 최대 10%↑" vs "결국 벽 부딪힐 것"
‘박스피’ 흐름을 보이는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실적 시즌을 맞아 산타랠리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21일, 다우존스30지수는 2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의 큰손들은 단기 증시를 낙관하면서도 유동성 파티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19일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승 여력이 있다”며 “연말까지 S&P500지수가 5~8%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어쩌면 10%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사야 할, 고평가되지 않은 주식이 많다’는 것이다.최근 증시를 끌어내린 공급망 병목현상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콘퍼런스에서 “1년 뒤에는 공급망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하지만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여전한 만큼 중장기적 하락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온 쿠퍼맨 오메가어드바이저스 설립자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 여건은 큰 하락을 부를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시장의 구조가 망가져서 주가가 하락해야 할 구조적 요소가 있을 때는 머리가 돌 정도로 너무 빨리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억만장자이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역시 최근 “증시는 결국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벽에 부딪힐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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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서연이화, 1년 만에 등급 전망 '안정적' 회복
≪이 기사는 05월07일(16: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자동차 부품업체 서연이화가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을 1년 만에 회복했다 NICE신용평가는 서연이화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등급 전망을 내린 지 1년 만이다. 서연이화 신용등급은 BBB다. 등급 상향의 이유로 작년 3분기 이후 경영 상황이 빠르게 정상화한 점을 꼽았다. 최경희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작년 상반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지만, 3분기 이후 완성차 생산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연간 매출은 전년 수준을 다 회복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내장재를 만드는 서연이화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1조9624억원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오히려 121.5% 늘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판매 단가를 조정한 덕분이다. 해외 공장 증설 등 투자 규모가 축소된 점도 등급 전망 상향의 이유로 꼽혔다. 2019년 3097억원에 달했던 자본적 지출(CAPEX)은 지난해 964억원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에 CAPEX를 뺀 잉여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1181억원에서 189억원으로 개선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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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무디스 “무역분쟁, 日보다 韓에 더 타격”
≪이 기사는 08월26일(15: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무역분쟁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보다 일본의 한국 수출상품 규제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무디스는 26일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무역분쟁이 일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한국에 비해선 작은 정도일 것”이라며 “두 국가간 갈등이 지속될수록 한국 제조업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도 한국을 제외하기로 했다. 한국에선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등 양국 무역관계에 긴장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무역뿐만 아니라 안보를 둘러싼 갈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마드하비 보킬 무디스 부사장은 “수출여건 약화에 취약한 것을 고려하면 일본과의 무역분쟁은 한국의 단기 경제성장 전망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역시 한국의 불매운동과 관광 반대 움직임에 따른 타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이 중간재 무역에 차질을 빚는 것보다는 큰 위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무디스는 무역분쟁에 따른 타격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23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0%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