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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여파 중국發 공급과잉 우려…롯데케미칼 '초긴장'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이 오는 6월 정기 신용평가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로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출 물량이 아시아로 쏟아져 나와 공급 과잉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이외에 롯데건설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그룹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재무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롯데케미칼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기준 중국의 대미 석유화학 제품 수출 규모는 약 24억3800만 달러(3조3858억원)에 달한다.중국이 미국 수출을 줄이고 아시아 시장으로 물량을 집중할 경우 롯데케미칼의 이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이 아시아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12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롯데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1년 9조원에서 2024년 47조원으로 422% 늘었다.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을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는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그룹의 신용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