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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을 선언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사모채 시장에서 2년물 100억원을 발행했다. 무신사는 올해 5월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은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 들어 무신사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940억원 규모다.다만 사모채 발행을 택한 만큼 조달 부담은 다소 확대됐다. 지난 5월 발행된 P-CBO는 모두 3년물로 연 4.5~4.8%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모채는 연 7.2%로 금리가 매겨졌다.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금조달 통로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선언한 만큼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재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년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무신사의 계획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6% 늘어난 7083억원 수준이다.당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을 찾는 배경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5년까지 IPO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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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신용도 우려에 대기업도 정부 보증 P-CBO 조달 ‘기웃’
실적 부진과 신용도 악화에 시달리는 대기업들이 정부 기관의 보증을 받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P-CBO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자 비용을 줄이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어드밴스드는 지난 27일 400억원 규모 P-CBO를 발행했다. P-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통로로 활용된다.SK어드밴스드가 올해 들어 P-CBO 시장을 찾은 건 두 번째다. 지난 3월 100억원 규모 P-CBO를 찍은 바 있다.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P-CBO를 통한 우회 조달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리면 기관투자가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조달 금리도 다소 낮췄다. 이번 3년 만기 P-CBO의 조달 금리는 연 5.628%로 책정됐다. 올해 4월 같은 만기의 사모채를 연 5.9%에 찍은 것과 비교하면 0.272%포인트 떨어졌다.신용도가 떨어진 홈플러스도 P-CBO 시장을 찾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560억원 규모 P-CBO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700억원 규모의 P-CBO를 차환하는 데 투입된다. 신용도 내림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다시 P-CBO 발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기업평가는 9월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기업들도 P-CBO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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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장기화’ 게임업계…깊어지는 유동성 통로 확보 고민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금리 상승과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회사채 발행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호황기 때 발행한 수천억원어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게임업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게임사는 한 곳도 없었다. 3년 전부터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등이 잇달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게임사들은 코로나19 직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게임산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던 때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불렸다. 탄탄한 실적과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신작 개발과 IP(지식재산권) 확보에 투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작 흥행 부진 등으로 실적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게임사들의 올 3분기 실적도 저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231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8.6% 감소했다.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냈다. 작년 1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적자다.실적 부진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컴투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신용등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