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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커지는데 인력풀 제자리"…운용사 ETF인재 쟁탈전 격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데 인력 풀은 한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VP는 다음주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최 VP는 NH투자증권에서 파생상품 부문 ‘스타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 삼성운용으로 이직한 뒤 유튜브 등을 활용한 ETF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미래에셋운용에서는 ETF 운용 부문 내 신설되는 상품리서치본부장을 맡는다. ETF 시장 리서치와 상품 개발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운용사들은 ETF 인력을 대거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경준 당시 미래에셋운용 상무가 키움자산운용으로 이직했고, 올해 초에는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이 하나자산운용 ETF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키움운용은 삼성운용에서 디지털마케팅을 맡을 인력 2명을 영입하는 등 인력 이동이 활발한 상황이다. 한 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ETF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한정된 인력 풀 안에서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덱스나 파생 운용역 등을 데려오는 경우도 많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ETF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은 2021년 말 74조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200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ETF 운용사는 18곳에서 26곳으로 늘었다. 상장 종목은 468개에서 987개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나수지 기자

  • "자금도 일감도 없다"…건설사, 폐업·부도 공포

    "자금도 일감도 없다"…건설사, 폐업·부도 공포

    아파트 브랜드 ‘오투그란데’로 알려진 제일건설이 이달 초 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전북 지역 대표 건설사로 익산시 남중동(298가구·공정률 83%)과 함열읍(259가구·76%)에 아파트를 짓다가 자금난에 처했다.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이어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건설 생태계 기반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으로 중소 건설사의 폐업과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는 394곳으로 지난해 전체(418곳)와 맞먹는다. 건설업 종사자도 급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건설업 종사자는 20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 감소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이후 11년8개월 만이다.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경기 부진과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 실적이 나빠져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 평가한 공사 실적)은 건축(-12.0%)과 토목(-1.9%) 모두 줄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수주액도 작년 동기 대비 11.9% 줄었다. 건설업계에서 “자금도, 일감도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내년 건설 투자 전망도 어둡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업계는 공사 물량 감소, 경쟁 심화, 이익률 저하 등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내년 건설 투자는 올해보다 감소해 금액 기준으로 300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안정락/김소현 기자

  • 넷마블 메타버스 계열사, 전직원에 권고사직 통보

    넷마블 메타버스 계열사, 전직원에 권고사직 통보

    넷마블에프앤씨가 메타버스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월드 소속 전체 직원을 상대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회사 전 직원 70여 명은 다음달까지 회사를 떠나야 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퇴사자에게 한 달 치 월급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메타버스월드는 2022년 넷마블에프앤씨가 아이텀게임즈와 보노테크놀로지스 지분을 취득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하며 설립됐다. 한때 넷마블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게임시장이 침체해 업황 악화에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초에도 조직 개편, 전환 배치 등을 하며 조직을 축소해왔다.넷마블에프앤씨 측은 “지속가능한 사업 방향을 계속 모색했지만 경영 상황과 시장 변화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 IT업계 칼바람…"모셔온 개발자 쫓아낼 판"

    IT업계 칼바람…"모셔온 개발자 쫓아낼 판"

    26만1997명. 지난해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서 해고된 인력 규모다. 2022년(16만4969명)보다 58.8% 증가했다. 올해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구글, 아마존은 연초부터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국내 IT업계도 어수선하다. ‘맏형’ 네이버마저 계열사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성장 가능성 안 보이면 정리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달 영어교육 앱 계열사인 케이크의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한 것은 경영난 때문이다. 케이크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주도한 신사업 계열사다. ‘글로벌 1위 언어학습 앱’으로 키우겠다며 2018년 3월 서비스를 출시했다.하지만 매 분기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 지난해까지 5년간 영업이익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네이버는 더 이상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인력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사업을 접지는 않되, 최소 인력으로 기존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네이버는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는 식으로 인력을 정리했다. 케이크 인력의 50%를 네이버파이낸셜, 스노우, 크림 등 8개 계열사로 이동시켰다.업계에선 네이버의 계열사 구조조정이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 및 계열사는 언제든 정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가 2021년 이후 반기마다 세 자릿수 규모의 공개채용을 시행한 것을 감안하면 ‘이상 징후’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신기술 경쟁이 감원으로 이어져빅테크업계는 지난해부터 감원 칼바람에 시달렸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인력을 줄인

  • JP모간, '파산 SVB' 빈자리 노린다…스타트업 담당 인력 대거 영입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최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담당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빈틈이 생긴 스타트업 대상 금융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하기 위해서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은 최근 SVB에서 장기간 근무한 전 임원 존 차이나를 미국 내 혁신 경제사업 공동책임자로 영입했다.JP모간은 전 세계 지사에서 스타트업 관련 인력들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영국에서 각각 10명과 20명을 영입해 상업은행 부문의 스타트업 담당팀에 배치했다. 영국에서도 SVB의 전 임원들이 혁신경제책임자와 벤처캐피털 담당 상무이사 등 주요 직책으로 영입됐다. JP모간은 아시아 지사들에서도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스타트업 자금 조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였던 SVB가 사라진 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다. 더그 페트노 JP모간 상업은행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 시장을 독점하던 사업자가 사라지는 사건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리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SVB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특화 은행이었다. 일찍이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과 예금, 프라이빗뱅킹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성장했다.그러나 지난 3월 고금리로 SVB가 보유하던 미 국채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자금줄이 마르면서 스타트업들의 예금은 줄었다. SVB는 18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고 미 국채를 매각했고, 이 소식은 뱅크런을 유발해 파산으로 이어졌다. SVB는 파산 절차에 들어간 지 17일 만에 미 퍼스트시티즌스에 인수됐다.SVB에서 예금을 인출한 스타트업과 벤처

  • 국민연금 해외투자 운용역들 '가랑이 찢어지는' 이유 [연금개혁 파헤치기]

    국민연금 해외투자 운용역들 '가랑이 찢어지는' 이유 [연금개혁 파헤치기]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이 3년만에 200조원 가량 불어나는 동안 관련 인력 증원은 5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증원 목표(200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극심한 인력난 속에 운용역 1명이 굴리는 해외 자산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계획만 세워놓고...인력 확보 100명 미달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해외투자 전문인력은 204명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2020년 수익률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발표한 '해외투자 종합계획: 2020~2024)에서 제시한 목표치(312명)보다 100명 이상 적은 수치다. 해외투자 종합계획은 정부가 기금운용 1000조원 시대를 준비해 향후 10년 간의 투자 방향을 담아 마련한 전략이었다.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이 급여 지출액보다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2029년까지 최대한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역사적으로 국내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늘어난 투자액에 맞춰 전문 인력도 대폭 보강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당시 보건복지부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평균 수익률은 10.06%로 같은 기간 국내투자 수익률(3.69%)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체 운용 자산의 30%대에 그치는 해외투자 비중을 2024년까지 50%이상으로 높여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수익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판단이다.늘어나는 해외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보강 계획도 세웠다. 2020년 기준 149명인 해외투자 전문인력을 2023년 312명, 202

  • [단독] 삼성 외부인재 수혈…온라인 강화

    [단독] 삼성 외부인재 수혈…온라인 강화

    삼성전자가 강신봉 전 요기요 대표를 온라인 세일즈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S급 인재’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에 신사업을 맡겨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위기 때 인재 투자를 강화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강 부사장을 영입해 신설 조직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장으로 임명했다. D2C센터는 ‘삼성닷컴’ 같은 자사 온라인몰의 해외 고객 접근성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 등을 담당한다. 강 부사장의 온라인 전략 관련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기업·소비자 직거래(D2C) 전략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신사업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S급 인재 영입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부터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거점에서 인재 채용 행사를 열 계획이다. 빅테크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유치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유명 대학의 기술 인재를 ‘입도선매’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변 명문대에 반도체 계약학과와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 설치를 검토 중이다.정지은/황정수 기자 

  • 아마존, 임직원 1만명 해고한다…"역대 최대 감축"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글로벌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쇼핑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약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인원 감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고용에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이번주부터 직원 약 1만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1994년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아마존 본사 기준으로는 3%,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1%다. 리테일 부문부터 기술직과 인사팀,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팀 등 대상은 전방위적이다.연말 쇼핑 대목을 준비하는 4분기는 아마존이 가장 바쁜 시기다. 그럼에도 아마존이 지난 3일 인력 채용을 중단한 데 이어 정리해고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아마존이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271억달러(약 180조원)로 시장 추정치인 1275억달러에 못 미쳤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4분기 매출 전망치도 1400억~1480억달러로 시장 기대치(1552억달러)보다 낮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곧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악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고용 한파는 미국 고용시장 전반에 불고 있다. 이날 팀 쿡 애플 CEO는 CBS 인터뷰에서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고용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타(옛 페이스북)는 전체 직원의 13% 수준인 1만10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 文케어 폐기 수순?…건보공단, 심평원 등 231명 '구조조정'

    文케어 폐기 수순?…건보공단, 심평원 등 231명 '구조조정'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재부에 제출한 혁신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모든 기관이 공공의료 서비스 감축 및 인력 대폭 감축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각각 102명과 53명의 구조조정 안이 제출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29일 복지부 산하 8개 공공기관(건강보호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국립중앙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이 제출한 계획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단계적으로 감축되는 인원은 231명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 8월 12일 조규홍 1차관(현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주재로 산하 공공기관 대상 간담회를 갖고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배경 설명, 가이드라인 주요내용 및 향후 일정 등을 공유’했으며, 일정에 맞춰 산하기관들은 지난 8월 말까지 복지부에 혁신계획안을 제출했다. 가장 많은 인원 감축 계획을 보고한 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총 184명을 인력 조정 대상에 포함시키고 이 중 82명은 재배치, 102명은 감축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보장성 사업 단계적 완료를 계획 중인 초음파·등재비급여 급여화, MRI 급여화 등에서도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이른바 '문재인 케어'도 일부 축소하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다. 국민연금공단도 53명 감축 계획을 보고했다. 인력 조정안 범위를 총 146명으로 정하고, 이 중 93명은 재배치, 53명은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금공단

  • [단독] "제조업 인력팽창 시대 지났다"…삼성, 스마트공장으로 '미래 준비'

    INVESTOR

    [단독] "제조업 인력팽창 시대 지났다"…삼성, 스마트공장으로 '미래 준비'

    삼성전자가 2030년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를 무인공장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산업계 전반에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인력 의존도를 낮춰 지속 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제조업 인력 의존도 낮춘다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030년께 일부 사업장에 무인공장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자동화 도입 부담이 크지 않은 곳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 인력만큼 신규 채용하지 않고 기존 생산직 인력은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이후 짓는 신규 공장에는 처음부터 무인공장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삼성전자는 이런 식으로 생산직 인력 대비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인력 운용 방침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생산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인력난이 심화되면 인건비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감안했다. 대신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R&D 인력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인력 중심으로 채용을 늘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AI나 소프트웨어 인력은 전 사업 분야에 두루 활용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50여 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의 ‘인력 팽창’ 추세는 본격 전환될 전망이다. 2019년 삼성전자 글로벌 임직원 수는 6년 만에 30만 명 아래로 떨어진 뒤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26만6673명으로 3년 새 4만여 명 줄었다. 특히 최근 5

  • 삼성 반도체 인력 올해만 7000명 채용…정년 앞둔 간부, 교수로

    INVESTOR

    삼성 반도체 인력 올해만 7000명 채용…정년 앞둔 간부, 교수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공격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연내 7만 명 이상의 직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정부가 반도체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당장 현실화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자력으로 인재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반도체 분야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년 전후의 전현직 간부들을 특임교수로 채용하는 방안을 대학들과 논의 중이다.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격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TSMC에 뺏기면 안 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 인력은 지난해 말 6만3000명을 돌파한 뒤 올해 상반기 6만7000명을 찍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올해 말 7만 명까지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삼성전자 DS 부문은 꾸준히 인력을 늘려왔지만, 올해처럼 대규모로 채용을 확대한 적은 없었다. 2017년 말 삼성전자 DS 부문의 인력은 4만8926명이었다. 이후 매년 3000명 정도씩 직원 숫자를 늘렸다. 반도체 쇼티지(수급 부족)가 본격화한 2020년 정도가 예외다. 이 해엔 전년보다 5000명가량 고용 인원을 늘렸다. 올해는 지난해 말(6만3000여 명)보다 약 7000명을 더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인력이 7만 명을 넘으면 단일 대기업 중에도 DS 부문과 견줄 곳이 없다. 삼성전자에 이어 고용 인원 2위인 현대자동차 직원은 6만6000명 선이다. LG전자 전체 인원도 3만5000여 명에 불과하다.삼성전자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반도체 부문 인력을 확충하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해 파

  • '아시아 금융허브'의 추락…홍콩 고급인력 대거 탈출

    홍콩 최고의 시장규제 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SFC)에서 직원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심화하고 있다.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블룸버그통신은 최근 SFC가 이민 혹은 이직을 택하는 직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SFC가 이달 초 입법회(의회)에 제출한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직원 중 12%가 퇴사했다. 전년(5.1%)보다 이직률이 약 2.3배로 급등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니어급 직원의 퇴사다. 이들 중 약 25%가 지난해 SFC를 떠났다.금융시장 환경은 점점 복잡해져 SFC 직원들의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신청이 급증했고, 디지털 자산이 출현해 조사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해 SFC에 남은 직원들은 일손이 달려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했다고 한다.애슐리 앨더 SFC 최고경영자(CEO)는 의회 증언에 나서 “직원 이직률이 높아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SFC 조사를 받기로 돼 있던 한 회사는 1년 뒤에서야 조사 계획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조사를 맡기로 한 담당관이 잇따라 SFC를 떠났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SFC뿐 아니라 홍콩 전반적으로 ‘브레인 드레인(두뇌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정치적 탄압을 피해 이민을 택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해외 인재 영입이 어려워진 것이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가 작년 10월 주요 회원사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가 홍콩에서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인력이나 기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SFC는

  • 수탁자책임실 공백 메우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공백 메우는 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핵심 인력의 줄퇴사로 공백이 생긴 수탁자책임실을 포함한 인력 보강에 나섰다. 해외·대체투자 확대 기조에 맞춰 관련 인력을 집중 보강하는 기조도 이어갔다.국민연금은 최근 2020년 2차 기금운용직 채용공고를 내고 총 14명의 기금운용역 채용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충원하는 분야는 운용전략, 수탁자책임, 해외증권, 사모벤처투자, 부동산투자, 인프라 투자, 리스크관리, 기금법무 등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약 725조원의 기금을 운용 중인 국민연금은 300명 수준의 기금운용인력을 두고 있다. 퇴사자로 인한 결원 등을 감안해 매년 2~3차례에 걸쳐 공개 채용을 통해 운용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국민연금의 이번 기금운용역 채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책임급(경력 7년 이상)과 전임급(3년 이상)에서 2명을 보강하는 수탁자책임 부문이다. 지난 2년 간 수탁자책임실을 이끌어 왔던 최성제 수탁자책임실장과 강신일 책임투자팀장이 최근 줄퇴사하면서 국민연금은 해당 기능의 공백 상황을 겪어왔다.수탁자책임실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른 주주활동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지표를 투자 결정에 이용하는 책임투자를 담당한다. 국민연금은 두 사람의 퇴사 이후 별도의 실장급 전문가 공모 없이 이동섭 주주권행사팀장을 수탁자책임실장 대리 겸 책임투자팀장으로 승격시켜 빈 자리를 메꿨다. 수탁자책임실에 부여되는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외부에서 실장급 거물 전문가를 단기간 내에 영입하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 채용마다 중점적으로 인력 보강이 이어져온 해외 및 대체투자 인력의 충원도

  • 혼자서 3조원 굴리는 국민연금 매니저들...이대로 괜찮나?

    혼자서 3조원 굴리는 국민연금 매니저들...이대로 괜찮나?

    요즘 국민연금 대체투자 운용역들은 죽을 맛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체투자의 핵심인 '실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럼에도 올 연말까지 이들이 투자해야 하는 규모는 최소 30조원에 달한다. 매주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야 겨우 맞출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국내 최대 공제회인 교직원공제회의 전체 운용자산(30조원)과 맞먹는 수치다.운용 규모가 너무 크다보니 시중에 풀린 투자 물건은 많아도 정작 뛰어들 수 있는 투자 건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실사에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업무량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건수에 비례하기에 드물게 시장에 나오거나 경쟁 입찰로 진행되는 '빅딜'만 찾아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세계 3대 연기금'이라는 위상과 달리 해외 시장에선 겨우겨우 빌듯이 투자 건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속사정이다.◆국민연금 인당 운용규모 사실상 3조원 넘어서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역 1인당 운용자금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기금 적립금 737조원을 운용역 정원인 280명으로 나눈 수치다. 국민연금이 지난 5월 의결한 '2021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올 연말 이 수치는 인당 2조7700억원, 최근의 인력 충원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내년 연말에는 약 2조83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인당 운용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국민연금이 현재 구조적으로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기금 축적기'에 있지만 그만큼 운용인력을 확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인력은 2014년까지 156명

  • [마켓인사이트]PEF 급성장에 인수회사 컨설팅 시장도 호황..인력쟁탈전 과열

    ≪이 기사는 06월27일(11: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PEF 운용사들이 인수한 기업의 운영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오퍼레이션(운영) 컨설팅 시장도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운영 전문 컨설턴트를 구하려는 수요는 늘어나는데 전문인력의 숫자는 크게 부족해 인력쟁탈전이 과열될 조짐마저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킨지,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글로벌 컨설팅 3사 뿐 아니라 대형 회계법인까지 PEF 전문 컨설팅 조직을 신설하거나 업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BCG가 PEF 전담 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PE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맥킨지는 업무영역을 전략 컨설팅에서 운영 컨설팅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계법인 가운데는 EY한영이 운영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OTS(Operation Transantion Service)팀을 꾸려 자문에서 컨설팅으로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PwC삼일 회계법인과 기술 전문 컨설팅 회사인 AT커니도 관련 인력을 영입해 운영 컨설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대형 회계법인이 PEF 전문 컨설팅에 앞다퉈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