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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AI에 필수"…日, 원전 재가동 속도 높인다

    "반도체·AI에 필수"…日, 원전 재가동 속도 높인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한때 원전을 기피했던 일본이 원전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라피더스 반도체 공장과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홋카이도에서 그동안 가동 중단한 도마리 원전 3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원전 가동 없이는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오는 30일 정례회의에서 홋카이도전력의 도마리 원전 3호기에 대해 사실상 안전 심사 합격증인 ‘심사 서안’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24일 보도했다. 홋카이도전력은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 2027년 이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이다.도마리 원전 3호기는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일본 내 최신 원전으로, 출력은 91만2000㎾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탈원전’ 바람에 휩쓸려 2012년 5월 가동을 중단했다. 홋카이도전력은 이후 2013년 원전 재가동을 신청했다. 같은 시기에 재가동을 신청한 다른 원전은 이미 대부분 ‘OK’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도마리 원전은 부지 내 단층이 지진에 취약한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2021년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뒤 다른 재해 영향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심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홋카이도의 에너지 수급 상황은 급변했다. 전력 소비가 많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진출이 이어지면서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는 이달부터 홋카이도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소프트뱅크

  • 구마모토의 힘 ! 저렴한 電, 풍부한 水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지은 데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없어선 안 될 전기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규슈 지역 핵심 전원(電源)인 원자력발전소를 빼놓을 수 없다. 규슈전력은 가고시마현과 사가현에 총 4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규슈 전원 구성에서 원전 비중은 23%로, 일본 평균(6%)보다 훨씬 높다. 이 덕분에 규슈전력의 전기요금은 일본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구마모토현의 물도 수질과 수량 면에서 우수하다. 구마모토는 화산 쇄설암으로 뒤덮여 있으며, 물이 지하로 빠지면서 자연스레 오물이 걸러진다. 미세한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초순수’를 만드는 데 유리한 환경이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교수는 일본 중앙공론 기고에서 TSMC가 구마모토를 선택한 배경으로 “풍부한 전력과 물”을 꼽았다.구마모토현은 TSMC 1공장 인근에 공장 폐수 처리에 특화한 하수 처리장도 지을 방침이다. 일부 지역 주민이 ‘공장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까지도 지역 주민의 반발과 지방자치단체의 소극 행정으로 안정적 전력·용수 확보에 차질을 빚은 것과 대비된다.구마모토=김일규 특파원

  • 캐나다 우라늄 생산 급발진…'서방 핵 연료 책임진다' [원자재 이슈탐구]

    GLOBAL

    캐나다 우라늄 생산 급발진…'서방 핵 연료 책임진다' [원자재 이슈탐구]

    캐나다가 우라늄 생산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저탄소 발전원으로 원자력 발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방국들 사이에선 현재 우라늄 최대 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에 공급을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31개국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세 배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우라늄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2008년까지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었지만, 2010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서방 원자력 산업 침체로 광산이 잇따라 구조조정됐다. 그동안 카자흐스탄 국영 기업 카자톰프롬은 세계 1위 우라늄 생산 기업으로 떠올랐다. 카자흐스탄은 글로벌 우라늄 생산량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캐나다는 10%대의 점유율로 2위로 내려앉았다.  급속 팽창하는 캐나다 우라늄 채굴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우라늄 기업 카메코(Cameco)는 2024년 캐나다 우라늄 산업 중심지 북부 서스캐처원주(州)의 두 광산에서 2024년 우라늄 생산량(U3O8 기준)이 33.5%가량 증가해 1만6783톤(t)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카메코는 서스캐처원주 맥아더 리버(McArthur River) 광산 생산량을 3분의 1 이상 확대해 연간 1만1340t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같은 지역에서 이 회사뿐만 아니라 데니슨마인스(Denison Mines), 오라노캐나다(Orano Canada), 팔라딘에너지(Paladin Energy), 넥스젠에너지(NexGen Energy) 등이 광산 개발·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우라늄 생산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

  • 日, 원전 정책 180도 바꿨다…"의존도 감소→최대한 활용"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유지하던 원전 의존 저감 정책을 폐기한다.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3년 만에 개정하는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전과 관련해 “가능한 한 의존도를 저감한다”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다. 그 대신 “최대한 활용한다”고 명기할 예정이다.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에너지기본계획은 “가능한 한 의존도를 저감한다”는 표현을 썼다.새 에너지기본계획에선 2040년 전력 공급원 구성 비율 목표를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40∼50%, 화력발전 30∼40%, 원전 20%로 정했다. 기존 계획은 2030년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36∼38%, 화력발전 41%, 원전 20∼22%로 정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모든 원전의 운전을 일시 정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인공지능(AI)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원전 가동을 늘리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원전 비율은 8.5%에 그친다.재가동 원전은 이달까지 14기로 늘었지만 원전 비율을 20%로 올리려면 가동 원전을 지금보다 두 배 정도 늘려야 한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실적을 보면 전력의 약 70%를 화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日, 원전 재건축 규제 푼다

    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폐쇄 후 재건축 때 기존 부지 외 다른 용지에도 원전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발전회사에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해 향후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연내 수립할 차기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전 폐쇄 후 재건축하는 것을 다른 부지에도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같은 부지 내로 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규슈전력 가와우치 원전에 1기를 새로 짓는 경우 기존 1·2호기 중 하나를 폐쇄해야 하지만, 부지 제약을 없애면 겐카이 원전 등 다른 원전에서 폐쇄해도 그만큼 재건축이 가능하다.일본 정부는 지난해 결정한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 실현을 위한 기본 방침에서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막고 있던 원전 건설에 대해 부지 내 재건축을 허용했다. 다만 재건축이 가능한 장소를 ‘폐쇄를 결정한 원전 부지 내’로 한정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달 제시할 차기 계획에 재건축 장소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포함할 예정이다.경제산업성은 연내 확정할 2040년 전원 구성 목표에서 원전 비중을 20%로 정할 방침이다. 2030년 목표치인 20~22%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탈탄소와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필수적인 전원으로 원전에 역점을 둔다.지난해 기준 일본에서 원전 비중은 8.5%에 불과하다. 일본은 안전성이 확인된 기존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재가동 원전은 13기까지 증가했지만 원전 비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동 원전을 두 배 정도 늘려야 한다.도쿄=김

  • 글로벌 은행들, 원전확대 지지…신규 원전건설 실탄충전 기대

    세계 주요 은행 14곳이 2050년까지 글로벌 원자력발전 용량을 세 배 늘린다는 국제적 목표에 지지를 나타냈다. 정부와 업계는 이를 통해 새로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 주간 행사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형 은행 14곳은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처음 제시된 합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한국, 미국 등 22개국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전 용량을 세 배로 확대하는 데 협력했다. 약 400기가와트(GW)에서 1200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당시 이들 국가는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금융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은행의 참여를 촉구했다.대형 은행의 대규모 지지 선언으로 신규 원전 건설 자금이 확보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은행은 원전 회사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채권 판매를 주선한다. 조지 보로바스 세계원자력협회 이사는 “이번 행사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지원은 핵 에너지를 ‘필요악’이 아니라 ‘기후변화 해법 중 하나’로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BNP파리바는 “원자력 에너지 없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바클레이스 역시 “원자력은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의 간헐성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언급했다.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대형 기술 기업도 원자력 에너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원자력 에너지를 급증한 데이터센터

  • 美 AI 전력수요 폭증에…MS '스리마일 원전' 되살린다

    美 AI 전력수요 폭증에…MS '스리마일 원전' 되살린다

    미국 사상 최악의 노심 용융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무탄소 전력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원전에서 향후 20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직접구매계약(PPA)을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마일 원전은 1979년 노심 용융 사고로 2호기를 완전히 폐쇄했다. 이후 계속 가동하던 835메가와트(㎿)급 1호기는 2019년 고비용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미국 1위 원전업체인 컨스텔레이션은 2028년 초까지 1호기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데 약 16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와 맺은 PPA는 이 투자금의 밑천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폭증을 시사한다”며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는 24시간 전기 공급원을 원하는 기술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원전업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다 미국 셰일 붐으로 저렴해진 천연가스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원전의 무탄소 전원으로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가, 운송 및 난방과 중공업 부문의 전기화 추진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MS와 컨스텔레이션은 이미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모자랄 때 컨스

  • 伊도 '원전 유턴'…SMR 투자 시동

    이탈리아 정부가 마지막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한 지 35년 만에 ‘원전 유턴’을 공식화했다.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서다.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앞으로 10년 안에 소형모듈원전(SMR)이 가동할 수 있도록 투자를 촉진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케토 프라틴 장관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려면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소비량의 11% 이상이 원전에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청정 에너지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에너지가 안정적인 ‘기저 전원’으로서 일정 몫을 담당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한계를 원전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그는 “그동안 원전 분야에서도 안정성을 보강한 신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에 과거 국민투표에서 드러난 원전을 향한 국민적 혐오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탈리아는 1960~1970년대에 원자로 4기를 건설하는 등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원전을 보유한 국가였다. 하지만 1986년 옛 소련 체르노빌(현재 우크라이나) 원전 사고가 터진 뒤 당시 운영 중이던 원전들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탈원전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국민투표를 거친 끝에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했고,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의 탈원전 국가로 거론돼왔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원전 재도입을 들고나오면서 2010년대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잇따랐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무산됐다. 당시 치러진 국민투표에서는 94% 이상

  • AI 투자 열기, 전력 인프라·소재株로 번졌다

    AI 투자 열기, 전력 인프라·소재株로 번졌다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등 ‘픽 앤드 셔블(삽과 곡괭이)’ 종목들이 수혜주로 지목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00년대 중반 골드러시 당시 금을 캐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 않고 금광 개발에 필요한 삽과 곡괭이를 판 상인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데 주목한 투자 전략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면서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AI 서버들이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고 있어 원전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커티스라이트, 원전 부활 수혜18일(현지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AI 붐의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장비·건설 기업과 에너지, 소재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S&P500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등 인프라) 부문 종목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S&P500 유틸리티지수 상승 폭(8.35%)은 S&P500 전체(15.69%)와 정보기술(IT)지수 상승률(31.53%)보다 낮은 수준이다. 나디아 노벨 UBS 전략가는 “AI 관련 투자가 한두 개 주식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반도체가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일부 종목은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급 문제가 부각되면서 엔지니어링 기업 커티스라이트 주가는 올 들어 25.29% 급등한 278.6달러로 이날 마감했다. 이 회사는 원자로 냉각 펌프 등 원전의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AI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전 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탄소중립 목표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유럽에서만 신규 원전 20~25기 건설이 예상된다. 모건스탠리

  •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우라늄값 17년 만에 최고

    우라늄 가격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원자력발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주 연료인 우라늄 가치가 치솟고 있어서다. 세계 2위 원자력발전국인 중국이 사재기에 나선 데다 미국 등 서방국에서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을 틀어막으면서 갈수록 수급 불균형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0일 우라늄 시장 데이터 업체 UxC에 따르면 우라늄정광(옐로케이크·U3O8)은 지난 8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파운드(약 0.45㎏)당 92.5달러(현물 기준)에 거래됐다. 파운드당 135달러를 찍은 2007년 초 이후 최고치다. 우라늄정광은 우라늄 광석을 정련해 만든 것으로 국제 선물시장에서 거래된다. 정련 과정에서 노란색 분말 형태를 띠어 ‘옐로케이크’라는 별명이 붙었다.우라늄 가격 랠리는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계적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촉발됐다. 러시아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자립 바람이 불면서 프랑스 영국 스위스 벨기에 등이 줄줄이 원전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니제르 카자흐스탄 등 주요 산지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중국이 공격적인 확보전에 나서면서 각국의 ‘우라늄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라늄정광 가격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파운드당 1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장서우 기자

  • "우라늄 가격 오르면 주가도 상승"…원전 열풍 확산에 '베팅'

    "우라늄 가격 오르면 주가도 상승"…원전 열풍 확산에 '베팅'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우라늄 관련 주식을 대규모 매입하고 있다. 원자로의 핵연료인 우라늄 수요가 확대되면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판단에서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원자재 전문 트레이더들이 앞다퉈 우라늄 관련 종목에 배팅하고 있다. 호주의 테라 캐피털, 미국의 세그라 캐피털, 아나콘다 인베스트먼트 등은 운용 펀드 내 우라늄 관련주 비중을 늘렸다. 이들은 주로 우라늄 채굴 기업인 에너지 퓨얼스, 유어에너지, 넥스트젠에너지 등을 매수했다.매튜 랭스포드 테라 캐피털 펀드매니저는 "우라늄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최소 50% 이상 극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헤지펀드가 우라늄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격 상승세 때문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때 파운드(1lb=0.45㎏)당 25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을 시장에선 '우라늄 침체기'라고 평가할 정도다.최근 우라늄은 2년 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우라늄 가격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25% 상승했다. 세계 최대 우라늄 중개업체인 카메코에선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71.58달러선에 거래됐다. 이번 달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우라늄 주간 현물가격지수(NUEXCO)는 전주 대비 1.74% 상승한 파운드당 70.56달러를 기록했다. 12년 만의 최고치다.우라늄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은 유럽이 탈(脫)원전 정책을 폐기하기 시작했

  • 獨·佛 'EU 원전 보조금' 갈등…이면엔 산업패권 다툼

    獨·佛 'EU 원전 보조금' 갈등…이면엔 산업패권 다툼

    유럽연합(EU)의 양대 강국 독일과 프랑스가 원자력발전 해법을 두고 수개월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EU가 프랑스의 원전 보조금 등을 인정해주면 안 된다”며 반(反)원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독일이 자국의 값비싼 전기요금을 피하려는 기업들의 이탈을 우려해 세계적인 원전 부흥 조짐에 사활을 걸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반발했다. ○獨 “원전 보조금 반대”스벤 기골트 독일 경제기후부 차관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에너지 정책 문제에 대해 프랑스와 대타협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은 뒤 EU 집행위가 올해 3월 처음으로 전력시장개혁안 초안을 발표했지만, 양국 갈등으로 최종 입법이 지체되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다.프랑스는 “원전이 지난해 EU 그린택소노미(녹색산업 분류체계: 친환경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산업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 범주에 들어가긴 했지만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에너지원과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는다”며 “전력시장개혁안에서 EU는 화석연료가 아닌 에너지원을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전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동일한 수준의 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가장 쟁점이 되는 규정은 양방향 차액결제거래(CFD)다. 이 계약 시스템은 에너지 발전소와 국가기관이 사전에 에너지 가격을 합의하고 차액에 대해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시장가격이 높을 때는 발전소 수익을 제한하고, 시장가격이 낮을 때는 국가기관이 발전소에 차액을 지급함으

  • 세계, 원전으로 유턴…우라늄 ETF '신바람'

    세계, 원전으로 유턴…우라늄 ETF '신바람'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주요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상승세다. 이 때문에 우라늄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를 전후한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40%에 육박하는 우라늄 ETF도 등장했다. ○우라늄산업 투자 ETF 인기미국 증시에 상장한 우라늄 ETF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건 ‘스프롯 주니어 우라늄 마이너 ETF’(티커 URNJ)다. 이달 들어 19일(현지시간)까지 상승률은 16.1%다. URNJ는 우라늄을 채굴하고 광산 등을 개발하는 세계 중소형 기업에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ETF다. 운용자산(AUM)은 7514만달러에 이른다.같은 기간 ‘스프롯 우라늄 마이너 ETF’(URNM)의 상승률은 14.3%였다. URNM은 우라늄산업에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ETF다. 우라늄 채굴업체를 비롯해 광산 소유 업체, 우라늄 관련 인프라 사업체에도 투자한다. AUM은 11억8000만달러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38.7%다. ‘반에크 우라늄 핵에너지 ETF’(NLR)와 ‘글로벌 X 우라늄 ETF’(URA)도 순항 중이다. 이달 들어 NLR 주가는 9.19%, URA 주가는 9.74% 올랐다. ○세계 원전 확대에 우라늄 가격 올라우라늄 ETF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원자력발전 수요 증가다. 세계 각국이 원자력발전소 확대를 추진하면서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15일 보도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65.5달러로 지난 한 달 동안 12% 뛰었다.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2대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의 그랜트 아이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에 “우라늄을 파운드당 40달러대에 살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러시

  • "20년간 숙련공 다 떠났는데…" 탈원전 열풍에 망가진 '유럽産 원전의 꽃'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20년간 숙련공 다 떠났는데…" 탈원전 열풍에 망가진 '유럽産 원전의 꽃'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프랑스가 전력공사(EDF)를 완전 국유화한다. 2005년 투명성 향상 등을 목표로 진행했던 부분 민영화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취지다. 그 배경엔 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 전역의 에너지 대란이 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쥐고 있는 EDF 지분 84%를 100%로 늘려 "에너지 주권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DF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프랑스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세워질 신규 원전인 플라망빌 원전 3호기를 건설 중이다. 당초 완공 계획보다 10년 이상 지연된 탓에 '예산 갉아먹는 하마'란 오명이 씌워진 플라망빌 원전을 성공적으로 가동시켜야 한다. 올초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발표한 신규 원자로 6기 건설 계획도 EDF 몫이다. ○유럽의 희귀한 '親원전 강국'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상황에서 EDF를 국유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DF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전력 생산, 송전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발전소 운용이 주력 사업이다.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 비중이 전체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EDF는 국가적 자산이기도 하다.EDF의 중요성은 최근 유럽 전역에서 더욱 돋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안보에 원전이 필수 에너지원으로서 다시 주목받으면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친(親)원전 국가다. 그간 많은 EU 회원국들이 값싼 프랑스산 원자력 에너지에 의존해왔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전 세계적인 탈(脫)원전 열풍으로 인해 프랑스 원전 산업은 갖은 눈총을 받는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자

  • “尹 원전 공약, 두산중공업 영업익 年 수백억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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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원전 공약, 두산중공업 영업익 年 수백억 추가”

    원자력 발전 사업의 재가동이 두산중공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실적 변동성을 크게 완충할 것이라고 한국신용평가가 15일 전망했다.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이날 ‘차기 정부의 원전산업 정책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라는 코멘트 자료에서 “신한울 3, 4호기 공사 재개를 통해 채산성이 높은 원전 사업으로부터 실적 기여가 이루어진다면, 실적 변동성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은 앞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공약했다.과거 동일 모델(APR1400)의 공사(신한울 1,2호, 신고리 5,6호)를 토대로 두산중공업이 인식하는 관련 실적은 연간 매출 2000억원 내외, 영업이익 수백억원으로 추정했다. 계약 규모는 약 2조원(원자로, 터빈, 발전기 등 주기기 기준), 착공 시점부터 7~8년 동안 대략 연 10%씩 공정을 진행할 것으로 가정했다.다만 정책 구현과 공사 재개까지 소요 기간이 불확실하고, 세부 내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한국신용평가는 전했다.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해서는 환경영향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원전 건설은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근거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승인을 얻는 절차도 거쳐야 한다.정 연구원은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나올 때까지 계약 진행은 어려워 보인다”라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구체적인 정책 수립 과정과 실행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