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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상장 두달만에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중단 '쇼크'
오름테라퓨틱이 신규 상장 2개월 만에 핵심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유방암 치료제 ‘ORM-5029’의 미국 임상 1상을 자진 중단했다. 공모 기간에 미국 임상 1상에서 이상사례(SAE)가 발생했던 물질이다.다만 회사와 주관사가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해당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매출을 제외했던 만큼 과거 기술특례 상장사의 허위 공시 논란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전망이다.오름테라퓨틱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및 기타 HER2 과발현 악성종양 치료제인 ‘ORM-5029’의 임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28일 공시했다.오름테라퓨틱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명확한 위험-이익(risk-benefit) 프로파일을 갖춘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회사의 독자적 플랫폼 기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전략적으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올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약 개발회사다. 제약산업에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에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표적단백질분해제(TPD) 기술을 결합한 항체접합분해제(DAC)를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았다.지난해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같은 해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그러나 지난해 11월 유방암 치료제 ORM-5029 관련 미국 임상 1상에서 1명의 임상 참여자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SAE)가 발행해 신규 임상 참여자 모집을 중단했다.당초 ORM-5029를 통해 2026년 추정 계약금은 2488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 성공확률 7.34%를 고려해 추정 매출 183억원을 기업가치 산정과정에 적용했다.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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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상장 첫날 9% 깜짝 상승
신약 개발사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9% 상승했다.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꺾인 가운데서도 알짜 중소형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2만원) 대비 9% 상승한 2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50% 가까이 올랐다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부각하자 상승 폭이 줄었다. 이날 33%의 유통주식 물량은 초기 투자자의 보유 물량이 풀리며 한 달 뒤엔 두 배(66%)로 불어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청에 따라 상장을 연기했다가 올해 증시에 입성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6.93 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4000~3만원) 하단보다 낮은 2만원으로 정해졌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2.11 대 1을 기록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배선기구 제조업체 위너스와 반도체 소재 기업 엘케이켐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위너스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 약 1747.74 대 1을 기록했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3조2000억원이 모였다. 청약 건수는 15만 건에 달했다.같은 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엘케이켐의 청약 경쟁률은 약 650 대 1로 집계됐다. 약 1조70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류은혁/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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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기술이전' 신약개발사도 흥행 실패…계속되는 바이오 IPO 한파
바이오 기업이 기업가치를 낮추고 기술이전 실적을 앞세워 잇따라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다만 기술이전 계약이 공모 흥행까지 담보했던 과거와 달리 증시 입성조차 힘겨워지는 등 수년째 이어져 온 한파는 더욱 매서워졌다.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보다 16.7% 낮은 2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186억원이다. 이 회사는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상장하면 조단위 기업가치도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곳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표적단밸진 분해(TPD)를 접목한 분해제-항체 접합체(DAC) 플랫폼으로 신약을 개발한다. 이를 토대로 2023년 1억8000만 달러(2336억원), 작년 최대 9억3000만 달러(1조3000억원) 등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지난해 말 IPO 공모에 첫 도전 당시 공모가 상단 기준 8149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오랜만에 등장한 바이오 IPO 대어 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뒤 올해 재도전하면서 기업가치를 낮췄다. 그런데도 수요예측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IB 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보유했는 데도 투자자 외면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이 곧장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오름테라퓨틱 IPO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길 기대했던 후발 주자들도 고심이 커졌다. 지난해 바이오 업종에 속한 17개 기업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했거나 통과해 공모를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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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공모가 2만원 확정…14일 코스닥 입성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이 보통주 250만주의 공모가를 주당 2만원으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당초 오름의 공모 희망 밴드는 2만4000~3만원이다. 이번에 확정된 공모가 2만원은 희망 밴드 하단의 2만4000원 대비 약 16% 낮은 수준이다. 오름은 기업공개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16일자로 효력이 발생했다. 모든 공모 주식은 오름테라퓨틱이 직접 발행하는 신주이다. 오는 14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오름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5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는 주관사 수수료 및 기타 공모 관련 비용을 공제하기 전 기준이다. 일반 청약 일정은 오는 5일에 마감될 예정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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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동방메디컬,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1만500원
기업공개(IPO) 재수생인 동방메디컬이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인 1만500원으로 결정했다.동방메디컬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9000~1만500원)의 상단인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241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910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의 97.9%(가격 미제시 포함)가 희망 가격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동방메디컬은 한방 침과 부항 컵 등 한방 의료기기를 만드는 곳이다. 최근 필러, 흡수성 봉합사, 각종 특수침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한방의료기기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용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동방메디컬은 다음달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2월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동방메디컬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다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동방메디컬은 올해 재도전에 나서면서 모집 주식 수를 12% 줄였다.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2205억원에서 2162억원으로 소폭 낮아졌다.지난해 상장에 실패했다가 재도전에 나선 기업들은 올해 초 속속 증시 입성에 성공하고 있다. 축산물 거래 플랫폼사 미트박스글로벌은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신약개발기업인 오름테라퓨틱도 두 번째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철회했던 곳이다. 재도전에 나서면서 상장 기업가치를 공모가 상단 기준 약 7700억원에서 약 6300억원으로 낮췄다.최석철 기자 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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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어' 오름테라퓨틱 IPO 철회…5번째 상장 포기 사례
하반기 바이오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던 오름테라퓨틱이 상장을 철회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결과로 내년 초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오름테라퓨틱은 IPO를 연기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IPO 대표주관회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분해제-항체 접합체(DAC)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후보 물질을 연구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1억8000만 달러(2336억원), 올해 7월 최대 9억3000만 달러(1조3000억원) 등 2건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성과를 바탕으로 오름테라퓨틱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서면서 예상 시가총액 6791억~8149억원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3만~3만6000원이었다.하지만 지난 21~27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다수 주문이 희망 공모가 미만에 이뤄지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공모 진행 중에 주요 신약후보물질 중 하나인 유방암 치료제 'ORM-5029'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가 보고되는 등 변수가 발생한 여파가 컸다.오름테라퓨틱은 내년 초에 다시 공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27일 신규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예심 효력 기간은 6개월로 내년 3월 이전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최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공모 과정에서 상장을 철회한 곳은 10월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씨케이솔루션,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오름테라퓨틱 등 5곳으로 늘었다.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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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잇따라 IPO 재도전..."최악의 시기 지나 기회 온다“
연초부터 바이오 기업의 IPO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닥친 한파가 올해부턴 다소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서다. 성공적 증시 입성을 위해 기업가치를 낮추고 기술이전 실적을 앞세워 투자자 마음을 얻겠단 계획이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에 이어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가는 2만2000~2만60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2712억원을 제시했다.상장을 준비 중인 곳도 다수다.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받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AI(인공지능) 신약 개발사 온코크로스를 비롯해 12곳이다.이 가운데 오상헬스케어, 디앤디파마텍을 비롯한 7곳이 지난 2021~2022년에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했던 곳이다. 당시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무르거나 이렇다 할 기술이전 실적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시간이 지나 임상 시험 단계를 진행하고 기술이전 실적 등을 쌓은 뒤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이 밖에 웰마커바이오, 뉴라클사이언스, 넥셀 등이 작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반기에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할 예정이다.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던 이유는 사업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기업가치에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며 “바이오 기업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전략적으로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 일쑤였지만, 최근엔 기업가치를 낮춰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2월 공모 절차를 앞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