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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빚폭탄' 째깍째깍…은행 연체율 상승 속도 가팔라졌다
4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이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 연체율 상승폭 역시 7년 새 최대를 기록했다. 지방 건설사는 물론이고 수도권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사까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부실 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난 결과다. 은행권은 향후 건설업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출 부실화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 0.73%(산술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8년 1분기 말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문제는 연체율 상승 속도다. 4대 은행의 건설업 평균 연체율은 작년 말(0.48%)과 비교해 3개월 만에 0.25%포인트 뛰어 최근 7년 사이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연체율이 치솟으면서 4대 은행의 건설업 연체 대출 규모는 작년 말 915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430억원으로 515억원(56.2%) 급증했다. 2021년 말(346억원)과 비교하면 네 배를 웃도는 규모다.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이 작년 말 0.5%에서 올 1분기 말 1.04%로 치솟아 4대 은행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72%에서 0.77%로 올라갔다. 하나은행(0.31%→0.55%)과 우리은행(0.4%→0.77%)도 일제히 건설업 연체율 지표가 악화했다.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올 들어 급속히 높아진 것은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영 여건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는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등 10곳에 달한다. 특히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활발히 영업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58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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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하락세 지속
예대금리 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됐지만 은행의 실질적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연간 NIM은 1.57%로 2023년(1.65%)과 비교해 0.08%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 NIM은 작년 1분기 1.63%에서 2분기 1.6%, 3분기 1.52%로 떨어졌다. 4분기엔 3분기와 같은 1.52%를 기록했다.예대금리 차가 확대됐는데도 NIM이 거꾸로 줄어드는 것은 예금뿐만 아니라 채권 등까지 포함한 은행의 전반적인 조달 비용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출 대부분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하락 효과가 단기간에 반영되지만 조달 부문은 만기가 길어 조달금리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NIM뿐만 아니라 은행권의 다른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로 2023년(7.88%)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3년과 동일한 0.58%로 집계됐다.은행권은 기준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NIM 등 수익성 지표가 당분간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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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비용 늘자…카드사 실적도 '뚝'
연 2%대에서 5%대 중후반으로 급등한 조달금리 부담에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할 조짐이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가 만만치 않아 중소형 카드사부터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신한 삼성 KB국민 하나 우리 등 5개 카드사가 26일까지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모두 전년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신한카드는 올 3분기 1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02% 늘어난 것이지만, 2분기(18.68%)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두 카드사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KB국민카드의 순익은 같은 기간 1213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12.1% 감소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17.4% 줄었다. 특히 직전 분기 대비로는 카드사 모두 순이익 감소세가 뚜렷하다. 신한카드가 2368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26% 넘게 줄었고, 삼성카드(-9.4%), 국민카드(-13.9%)도 감소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에 여전채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줄었다”며 “조달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했다.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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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삼성전자, 반도체가 2분기 실적 악화 방어…역대급 매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25%와 12.18%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4%, 영업이익은 0.17% 감소했다.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매출을 거뒀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2분기를 통틀어서는 최대 매출 기록이다.반도체가 실적 악화를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가 2분기까지 이어졌다. PC와 모바일 부문 수요가 줄었지만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DS(반도체)부문은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환차익도 얻었다.다만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부정적 환영향 등 거시경제 이슈로 모바일과 가전을 아우르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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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43% 폭락한 '스냅'…"저점 매수 기회일 수도"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또다시 주춤했다. 이번에는 ‘스냅 쇼크’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의 2분기 실적 부진 경고에 스냅 주가가 하루만에 43% 폭락했고, 소셜미디어주가 일제히 조정받으며 나스닥지수가 2.3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셜미디어의 주 수익인 디지털 광고 시장이 침체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그러나 낙관론도 강하다. 글로벌 기술주들을 여전히 매력적으로 여기는 미 월가 CEO들이 적지 않다. 개별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고, 글로벌 핵심 화두가 디지털인 이상 빅테크 업종의 전망은 밝다는 설명이다. ○스냅發 소셜미디어주 하락세24일 스냅은 전일 대비 43.08% 떨어진 12.79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스피걸 CEO가 스냅이 향후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 경고하며 매도심리가 확 커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매출이 예상보다 더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스피걸 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2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다.스냅 쇼크는 소셜미디어주 전반으로 번졌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 주가는 이날 7.6%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4.95%)과 트위터(-5.55%)도 낙폭이 컸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중 2037.69달러까지 떨어지며 최근 1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 주가는 23.64% 급락했다.실적 부진이 소셜미디어 업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탓이다. CNBC는 스냅 쇼크를 본 투자자들이 디지털 광고 시장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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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CJ CGV, 해외법인 지배구조 변경으로 부채비율 270%P 낮춰
CJ CGV가 해외법인 지분 매각으로 기존 720%였던 부채비율을 450% 수준으로 낮추게 됐다. 시급했던 재무안정성 개선에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3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해외법인 지분 매각으로 약 3330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1800억원이 한국 CGV로 유입됐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나머지 1500억원 정도는 CGI홀딩스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 유입으로 CJ CGV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65% 안팎에서 53%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지표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순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재무안정성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변경된 리스회계기준으로 인해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 수익성 개선이나 차입금 감축 없이는 자기자본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CJ CGV는 최근 CGI홀딩스와 IKT홀딩스(인도네시아 지분 28% 소유)를 합병한 뒤 한국 CGV가 보유한 베트남 법인 지분 100%(995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잔여지분 23%(851억원)를 통합해 CGI홀딩스의 신주 28.57%를 투자자에 매각(신주발행,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했다.CJ 계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 기업인 CJ CGV는 CJ가 지분의 39.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영화관람 시장에서 주요 상권의 핵심 입지를 선점하고 있으며, 오랜 사업 경험과 운영 노하우로 시장 지위도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하지만 국내 상영 시장이 포화 수준에 이르면서 기존 위탁 상영관의 직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성장성 높은 해외 시장을 신규 개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정비 부담과 상영관 유지 보수 비용, 해외 부문의 실적 변동성으로 인해 영업수익성의 크게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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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미국 시장 문턱에 걸려 흔들리는 ‘백신 종가’ 녹십자
≪이 기사는 12월24일(03: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백신 종가' GC녹십자가 수출 감소와 단가 하락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창립 후 최대 프로젝트로 꼽혔던 미국 시장 진출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외형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신용등급 강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161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2017년 평균 매출 증가율(9%)의 9분의 1 수준이다. 매출 증가율이 확 꺾인 지난해(3.9%)에도 한참 못 미친다.독감 백신 경쟁이 거세지면서 중남미 시장에서 수출이 쪼그라들고 경제 제품 출시로 대상포진 백신 매출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여기에 단가 하락과 재고자산 폐기로 매출 원가율이 크게 뛰면서 영업이익률은 하락추세다.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주저앉았다. 올 들어 소폭 개선된 모습(올 3분기 누적 6.6%)이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9~10%)을 밑돌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미지(CI) 변경 등 광고비 집행도 판관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상황은 이런데 나갈 돈은 계속 늘고 있다. 녹십자는 오창과 화순 공장에서 분리해 운영하던 완제 시설을 통합하고 있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통합 완제관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녹십자의 올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4602억원으로 2015년 말 1327억원, 2016년 말 2488억원, 2017년 말 3130억원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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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무디스 “올해 LG디스플레이 1.5兆 적자 예상”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모회사인 LG전자의 신용도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무디스는 31일 “3분기까지 누적된 적자와 4분기 구조조정 비용 등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총 영업손실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공급과잉과 제품 가격 하락 여파로 올 1~3분기 93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생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전체 임원 및 조직 규모의 25%를 감축하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LCD 관련 조직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무디스는 자회사의 대규모 적자에도 LG전자의 신용등급(Baa3) 현재 수준을 지킬 것으로 봤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내년부터는 다소 경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OLED 제품이 실적에 기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2.5배였던 LG전자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올해 2.8~2.9배, 내년엔 2.6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생활가전 및 TV 사업본부가 지속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내며 모바일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 이상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올해 7조~8조원 수준인 LG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 규모도 내년에는 4조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의 재무상태는 조만간 다시 개선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