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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가모·더채플 운영하는 유모멘트, 스톤브릿지와 매각 협상
웨딩홀 아펠가모와 더채플, 루벨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웨딩기업 유모멘트가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버그린PE가 유모멘트 지분 전량 매각을 위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톤브릿지는 이달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15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협의되고 있다. 유모멘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투자유치와 경영권 매각을 열어두고 주요 후보들을 접촉해왔다. 매각이 성사되면 3년 만의 투자 회수다. 에버그린PE는 이 회사를 2021년 UCK파트너스로부터 1300억원에 인수해왔다. 스톤브릿지는 유모멘트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결혼을 미뤄왔던 예비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엔데믹과 함께 몰린데다 소규모 웨딩홀의 폐업 영향으로 대형 웨딩홀이 특수를 누렸다. 유모멘트는 작년 매출 7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636억원)보다 22% 늘어났다. 영업수익은 2022년 41억원 적자에서 작년 4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9억원이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회사는 한국식 웨딩이 유행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모멘트는 국내 1위 웨딩업체다. 광화문과 청담동 등 서울 주요 도심에 아펠가모(5곳), 더채플(2곳), 루벨(1곳) 웨딩홀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아펠가모는 CJ푸드빌의 웨딩연회사업부에서 운영했던 브랜드다. 당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2016년 UCK에 브랜드를 매각했다. UCK가 이후 더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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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결혼 감소에도…경영혁신 통해 예식장 급성장시킨 유니슨캐피탈
▶마켓인사이트 1월 20일 오전 5시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유니슨캐피탈은 2016년 CJ푸드빌의 예식장 사업부인 ‘아펠가모’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2010년대 초반 예식장 사업에 진출한 CJ그룹이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느끼던 시기였다. 유니슨은 자사가 아펠가모를 인수하면 ‘대기업 때리기’를 피할 수 있어 경영만 제대로 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대형화·시스템화로 효율성 높여아펠가모 인수를 앞두고 유니슨은 CJ 직원을 ‘모셔오는’ 데 총력을 쏟았다. 당시 직원들은 원하면 대기업(CJ그룹) 직원으로 계속 일할 수 있었지만 유니슨은 간곡한 설득 끝에 100여 명 중 90명가량을 아펠가모에 남게 하는 데 성공했다. 곽승웅 유니슨캐피탈 파트너는 “웨딩홀을 찾아다니며 직원들을 만나 유니슨이 그리는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며 “이에 대해 직원들이 진정성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유니슨은 아펠가모를 인수하자마자 고급 웨딩 브랜드 ‘더채플’을 운영하는 유모멘트도 추가로 사들였다. 유니슨은 유모멘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8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6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40%는 유모멘트 창업 멤버 등이 계속 보유했다.아펠가모와 더채플 인수로 웨딩홀 7곳을 확보한 유니슨은 비용 효율성과 서비스 체계 개선에 본격 나섰다. 외부에서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했다. 식자재 구매와 관리 부서를 일원화해 중복 지출을 줄이면서도 양질의 식재료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예약 시스템은 100% 전산화하고, 신부에게 주기적으로 연락해 준비 상황을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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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15.결혼 줄어드는 데 예식장 아펠가모 급성장시킨 유니슨캐피탈
≪이 기사는 12월31일(09: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예복·웨딩사진 끼워팔기, 현금결제 강요, 식권 빼돌리기…국내 예식장들이 신랑과 신부들에게 가해 왔던 대표적인 횡포들이다. 이런 악습은 지금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은채 신랑과 신부를 울리고 있다.‘아펠가모-더채플’은 이런 악습을 몰아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인 덕분에 짧은 기간에 웨딩홀 업계 1위 업체가 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2016년 인수한 뒤 업계의 견제를 이겨내고 체계화된 예식장 사업의 표준을 만든 게 결정적 계기였다.CJ푸드빌의 한 사업부로 출발해 예식장 업주들의 반발과 동반성장위원회 규제로 존폐 기로에 서있던 아펠가모는 유니슨캐피탈 인수 이후 자립 가능한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됐다는 평가다. 2015년 매출 243억원 불과했던 아펠가모는 4년만에 연 매출 530억원(2018년 기준)에 도달했다. ◆대기업의 ‘미운오리새끼’ 입양혼탁한 웨딩업계에서 기회를 포착한 대기업 계열사들은 2010년대 초반 잇따라 예식업 시장에 진출했다. 합리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개인과 소규모 업체가 난립한 예식장 업계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아펠가모는 CJ푸드빌의 예식장 브랜드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기존 예식장 업주들의 거센 반발과 동반성장위원회의 압력으로 대기업들의 예식장 사업 확장은 좌절됐다. CJ도 결국 예식장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다.이 때 CJ에 구원의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