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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하기 회사채 발행 확대…2차전지·석화·건설 신용도 ‘흔들’[마켓인사이트 출범 13주년]

    금리 인하기가 본격 도래하면서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용위험 확대가 우려되는 업종으로는 2차전지·석유화학·건설업이 꼽혔다.1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투자은행(IB)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복수 응답 가능)의 47.5%가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5~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답변한 응답자도 20%에 달했다.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 포인트 인하했다. 올해도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대규모 만기 도래 회사채가 대기 중인 것도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은 49조80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회사채 차환에 대비하기 위해 발행 작업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회사채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올해 신용위험이 가장 크게 상승할 업종으로는 2차전지를 꼽았다. 전기차 업황에 불어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한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석유화학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노출된 건설도 위기 업종으로 분류했다.회사채 시장에 만연한 캡티브(captive) 영업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캡티브 영업은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동시에 내부 자금으로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캡티브 영

  • 올해 금융업 수난?…신용등급 줄하향 우려

    올해 금융업 수난?…신용등급 줄하향 우려

    고물가·고금리가 맞물리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 신용도에도 부정적 전망이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산업 10개 중 4개는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고 기업 신용등급 하향 위험도 1년 전보다 훌쩍 높아졌다. 특히 금융업은 은행과 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업 실적이 줄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 비용 증가→경영 악화→추가 신용 하락’의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기업 ‘신용 리스크’ 덮친다16일 나이스신용평가의 ‘2022년 신용등급 변동 현황 및 2023년 방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 회사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한 기업은 모두 40곳으로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28곳)보다 40% 넘게 많았다.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 수 대비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 수 비율을 뜻하는 ‘P/N 배율’은 0.7배로 1년 전 0.82배보다 낮아졌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기업 신용등급이 하향될 위험이 높아졌다는 뜻이다.한국신용평가도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이 국내 주요 25개 업종을 대상으로 올해 신용등급 전망을 매긴 결과 증권·캐피털·생명보험·저축은행 등 금융 4개 업종과 석유화학·건설·디스플레이 등 비금융 3개 업종은 신용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산업 자체의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 업종도 25개 중 11개에 달했다.최형욱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한계기업 부도 위험 급증”지난

  • 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4bp 높아졌다. 2017년 11월 14일 71bp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의 최고치(57bp)를 웃돌았다.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커질수록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지난 9월 초 30bp대였던 CDS 프리미엄은 2개월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기준 일본(31bp) 독일(27bp) 등 선진국의 두 배가 넘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A+’인 일본보다 두 단계 높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에도 한국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지속되는 무역수지 적자와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이 일본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준거자산이 국채인 일본과 달리 달러 표시 외평채여서 환율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자금시장이 경색된 것도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운 요인이다. 회사채 투자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AA-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는 1.395%포인트(10월 31일 기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3

  •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심상찮은 가계 신용위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심상찮은 가계 신용위험

    빚 부담에 허덕이는 가계가 올해 3분기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득 감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7~9월) 가계 신용위험 지수 전망치는 43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지수 값은 -100~100 범위 안에서 1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신용위험의 ‘증가’를 예상한 금융회사가 ‘감소’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합니다. 원리금 연체 증가를 우려하는 금융회사 대출 담당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전망은 2003년 3분기(44) 이후 17년(68개 분기)만에 최고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끕니다. 2002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점을 찍었던 2003년 3분기는 ‘신용카드 사태’로 신용불량자가 쏟아져 나오던 때였습니다. 당시 카드사들은 무분별하게 현금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을 확대했는데요. 생활고에 허덕이던 자영업자 등 많은 가계가 쉬운 대출에 몰렸고 결국 대규모 원리금 상환 실패로 이어졌습니다.현재 한국의 상황이 카드사태 당시와 비슷하다는 사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내놓는 대출 연체율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실무자 서베이 결과로 미뤄볼 때 낮은 연체율에 안심할 때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지금처럼 금리가 낮고 대출이 쉬운 때는 원리금을 새로운 빚으로 갚는 일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연체율이 낮아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는 셈입니다.카드사태 2년 전인 2001년에도 카드사 연체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불과 2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