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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손보사 지급여력은 '빨간불'
국내 5대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순이익 7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엔 비상이 걸렸다.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7조4280억원으로, 전년(6조4110억원)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5개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2조736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33.4% 증가한 1조30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1조7722억원)과 메리츠화재(1조7105억원)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15.3%, 9.2% 늘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83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반면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킥스 비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킥스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DB손해보험의 킥스 비율은 2023년 말 기준 233%에서 지난해 말 202%로 3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216%에서 188%로, 현대해상은 173%에서 156%로 하락했다. 삼성화재(265%)도 전년 말 대비 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도입에 이어 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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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상반기 순이익 2547억…반기 사상 최대 실적
한화손해보험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조9392억원을 달성했다.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었다. 상반기 보유 계약 CSM은 3조9610억원으로 전년 말(3조9270억원) 대비 344억원 증가했다.올해 상반기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35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 같은 신규 특약을 지속 개발해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 결과"라며 "영업채널의 경쟁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신지급여력비율(K-ICS)은 기초가정위험액 신설,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 등 제도 변경에도 210%(경과조치 후) 수준의 안정적인 수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화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성 보험 등 고가치 상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통해 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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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분기 순이익 15% 늘어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23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1분기 보험사 경영 실적을 보면 손보사 31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9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3960억원) 늘었다. 발생 사고 부채가 감소하면서 보험 손익이 2조3817억원에서 3조451억원으로 27.6%(6634억원) 증가한 덕분이다.생보사 22곳의 1분기 순이익은 1조8749억원으로 전년보다 34.8%(1조12억원) 줄었다. 고금리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투자 손익이 2조4935억원에서 1조1670억원으로 53.2%(1조3265억원) 감소하면서다. 생보사 실적이 악화하면서 전체 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은 총 4조84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6052억원) 줄었다.손보사가 1분기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0조9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험(4.9%)과 일반보험(10.2%) 판매가 늘었다. 생보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3.5% 감소한 28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수익성 지표도 손보사는 개선됐지만 생보사는 악화했다. 생보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1분기 1.35%에서 올해 1분기 0.85%로 하락했고, 손보사는 같은 기간 3.18%에서 3.46%로 상승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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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사상최대 실적' 확 달라진 롯데손보의 경영 비결[PEF 밸류업 사례탐구]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했을 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JKL파트너스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등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키워낸 경험은 있어도 금융회사를 인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롯데손보 ‘체질 개선’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4년만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했다.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출범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 비결은JKL파트너스 특유의 ‘가치 제고 전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선 JKL파트너스는 망가졌던 롯데손보의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승부를 걸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판매 수수료가 낮아 단기 수익을 끌어올리기 쉬운 저축성 보험을 줄이는 대신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을 늘려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이 예고된 점도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IFRS17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선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게 필수적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JKL파트너스는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설계사 구조부터 재정비했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대신 전속설계사 조직을 키웠다. 롯데손보의 상품만 다루는 전속설계사를 최대한 확보해야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속설계사는 2019년 1200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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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손보업 진출 속도…'플랫폼+보험' 시너지 노린다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손잡고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AXA손해보험(옛 교보자동차보험)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국내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와 손잡는 교보생명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는 AXA손보를 51% 대 49% 지분율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XA손보는 프랑스 AXA그룹이 지분 99.71%를 보유한 회사다.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는 AXA그룹의 보유 지분 전량을 3500억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매가 성사되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 측은 각각 1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AXA손보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첫 온라인 보험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이 모태다. 교보생명은 이듬해 이 회사를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다 2007년 905억원을 받고 AXA그룹에 경영권을 넘겼다.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후 교보악사자동차보험, 교보악사손해보험 등을 거쳐 2009년 교보생명과의 관계가 완전히 청산됐다.AXA손보의 최근 실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전년 대비 52% 증가한 9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2509억원, 총자산은 1조737억원이다.카카오페이손보로서도 향후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자동차보험 인프라를 단번에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보험 명가인 교보생명을 파트너로 영입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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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손보사도 "금융당국이 회계기준 논란 종지부 찍어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도 변경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손해보험사도 “체질 개선 노력이 ‘회계 조작’으로 비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 15일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성 보장과 회계적 정합성을 놓고 보면 회계적 정합성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며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실손보험과 무·저해지 보험의 상품 구성이 대동소이한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사마다) 가정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업계 자율성이 침해된다는 일각에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메리츠화재는 1분기 40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손보사 ‘톱3’에 안착했으며 IFRS17의 미래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인 10조원에 달했다.지난해 적자에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순이익 794억원)으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롯데손보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손보 고위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은 지난 3년간 당기손익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 등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라며 “착실히 준비해온 회사의 정당한 성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금융당국은 이처럼 회계 신뢰성 논란이 커지자 이달 말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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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베트남 10위 손해보험사…VNI손보 인수
DB손해보험이 베트남 10위 손해보험사인 VNI손보를 인수했다. 베트남의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2015년 이후 8년 만에 현지 손보사를 두 번째로 사들였다.DB손보는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VNI손보 지분 75%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2008년 설립된 VNI손보는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 3.7%로 베트남의 32개 손보사 중 10위를 기록했다.자동차보험만 따로 떼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자산과 연매출은 각각 1811억원, 1133억원이다. 전국 단위 영업과 보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추가 성장 여력이 매우 높다는 게 DB손보 측 판단이다.베트남 손보사 인수는 이번이 두 번째다. DB손보는 2015년 시장 점유율 5위이던 PTI손보 지분 37.32%를 매입해 점유율 3위 손보사로 키워냈다. DB손보 관계자는 “상반기에 (VNI손보) 지분 취득 및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현지화 전략 PMI(인수 후 통합)를 추진할 것”이라며 “PTI손보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상위사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베트남의 연간 보험료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11% 성장했다. 베트남 인구는 9885만 명에 달해 앞으로 보험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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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베트남 10위 손보사 VNI 인수
DB손해보험이 베트남 10위 손해보험사인 VNI손보를 인수했다. 베트남의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2015년 이후 8년 만에 현지 손보사 인수를 재차 단행했다.DB손보는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VNI손보 지분 75%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2008년 설립된 VNI손보는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3.7%로 베트남의 32개 손보사 중 10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만 따로 떼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자산과 연매출은 각각 1811억원, 1133억원이다. 전국 단위 영업과 보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추가 성장 여력이 매우 높다는 게 DB손보 측 설명이다.베트남 손보사 인수는 이번이 두번째다. DB손보는 2015년 당시 시장점유율이 5위던 PTI손보의 지분 37.32%를 획득, 현재 점유율 3위 손보사로 키워냈다. DB손보 관계자는 “상반기 중 (VNI손보) 지분취득 및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PMI(인수 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PTI손보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상위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베트남의 연간보험료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11% 성장했다. 베트남 인구는 1억원에 육박하는 9885만명에 달해 향후 보험시장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DB손보는 이외에도 베트남의 높은 경제 성장성, 젊은 인구구조,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 접근성 등에 주목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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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실손' 보험료 인상 기대…손보株 들썩
내년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률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손해보험사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3000만 명 넘게 가입한 ‘국민 보험’이지만 손보사들에는 ‘만성 적자’ 사업이다.30일 신한투자증권은 “보험사들은 10% 안팎의 실손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수준의 안(案)”이라며 통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손보험 가격 책정은 표면적으론 업계 자율에 맡겨졌지만 실제론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친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이달 확정될 전망이다.신한투자증권은 이번에 ‘3세대 실손’의 첫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는 점에 주목했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점에 따라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2021년 6월까지 팔린 3세대,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상품으로 나뉜다. 전체 계약의 약 17%를 차지하는 3세대 실손은 출시 5년 만에 요율 조정을 앞두고 있다.지난해 3세대 실손의 손해율은 1년 전보다 16.8%포인트 급등한 107.5%를 기록했다. 1세대(127.6%) 손해율이 0.9%포인트, 2세대(109.4%)는 0.4%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선호 종목으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을 꼽았다. 현대해상은 1.51%, DB손해보험은 1.31%, 한화손해보험은 1.44% 상승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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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실손' 보험료 첫 인상 임박…손해보험사 주가 힘받나
내년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률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손해보험사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3000만명 넘게 가입한 '국민 보험'이지만 손보사들에겐 '만성 적자' 사업이다.30일 신한투자증권은 "보험사들은 10% 안팎의 실손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수준의 안(案)"이라며 통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손보험 가격 책정은 표면적으론 업계 자율에 맡겨졌지만 실제론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친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12월 중 확정될 전망이다.신한투자증권은 이번에 '3세대 실손'의 첫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는 점에 주목했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점에 따라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2021년 6월까지 팔린 3세대,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상품으로 나뉜다. 전체 계약의 약 17%를 차지하는 3세대 실손은 출시 5년 만에 요율 조정을 앞두고 있다.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2세대 실손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 상승 폭이 제한적인 반면 3세대 실손은 요율 인상이 억제돼 손해율 상승세가 가팔랐다"고 했다. 지난해 3세대 실손의 손해율은 1년 전보다 16.8%포인트 급등한 107.5%를 기록했다. 1세대(127.6%) 손해율이 0.9%포인트, 2세대(109.4%)는 0.4%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임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인상률이 기대치를 밑돈다 해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보험주에 부정적으로 접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을 꼽았다. 이날 2시 45분 기준 현대해상은 1.34%, DB손해보험은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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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분기 순이익 3조510억원…전년동기 대비 21% 감소
국내 53곳 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이 3조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8210억원 감소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1555억원(45.2%)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 매출이 줄면서 보험영업이익이 3000억원 가량 줄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및 배당수익의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 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 보험사의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전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원)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1조 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5억원(25.4%) 증가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1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코로나19로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6000억원 증가했다.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8702억원을 기록했다. 저축·변액보험 판매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조6219억원(-3.1%) 감소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696억원(-10.3%) 감소했다. 반대로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7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477억원(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다소 나빠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91%와 9.8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7%포인트, 1.32%포인트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330조7000억원, 113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8조원(-2.1%), 21조6000억원(-16.1%) 감소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0조7000억원(-61.0%) 감소한 탓이다. 금감원은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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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창사 첫 희망퇴직 받는다…15년차 이상
흥국화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이날부터 이달 13일까지 닷새간 만 45세 이상, 입사 15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해당 조건 중 하나만 충족해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입사한 지 15년이 됐다면 30대 중후반의 직원도 신청이 가능한 셈이다.신청자에겐 퇴직위로금으로 최대 연봉 24개월 치를 지급한다. 3000만~4000만원의 별도 위로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흥국화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7732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2억원 안팎이 지급될 전망이다.흥국화재 관계자는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 노사 간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보험업계에선 지난해부터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교보생명·신한라이프·KB손해보험 등이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을 내보낸 바 있다.초저금리로 장기 보험상품의 성장이 정체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채널이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떠오르면서 인력 수요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새 국제회계 기준인 IFRS17 도입 등이 예정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위기가 커졌다는 점도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 감축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보험업의 상황이 좋지 않아 대면 채널이 활발했던 보험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며 “직원들 입장에선 목돈을 쥐고 새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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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원 규모 공동재보험 시장 열린다...코리안리·칼라일 '선점' 나서
국내 최대 재보험 회사인 코리안리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과 함께 공동재보험(coinsurance) 사업을 시작한다고 4일 발표했다. 과거 고금리 확정이율 저축성 상품 등을 대거 팔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초저금리 시대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 생명보험사를 겨냥해 모든 리스크를 떠넘길 수 있는 공동재보험을 대안으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시장(이전계약 기준) 규모는 낮게 잡아도 60조원 가량, 높게 잡으면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홍태식 코리안리 홍보팀장은 "칼라일과 함께 국내 보험사에 적합한 공동재보험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상품 설계 및 구조화, 재보험 자산의 운용, 요구자본 관리 및 신규자본 조달 등 광범위한 업무 분야에 걸쳐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보험시장 '지각변동' 예고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떠안는 재보험이다. 코리안리 등이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에 제공했던 전통적인 재보험과 다르다. 전통적 재보험은 보험가입자가 계약한 내용 중 사망이나 질병이 실제로 발생할 때 돈을 대주는 정도의 역할로 원 보험사가 일부 리스크를 전가할 수는 있지만, 금리 하락 리스크 등 지급여력비율(RBC)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를 다 넘길 수는 없었다. 반면 공동재보험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줘야 하는 가능성,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 등 모든 리스크를 공동재보험을 제공한 회사가 가져간다. 원 보험사는 미래 보험료 수입이 다소 줄어들지만 하지만 종전과 같은 규모의 자본으로 훨씬 적은 리스크만 감당하기 때문에 보험사 건전성의 판단 척도인 지급여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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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이 기사는 07월13일(17: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4년 째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경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DB손해보험에서 사장급이 자산운용부문을 이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DB그룹은 13일 경영진 인사를 통해 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신임 정경수 사장은 1959년생으로 보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삼성생명 투자사업부 상무를 지낸 뒤 공무원연금공단 본부장(CIO),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왔다.정 사장은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안정적 운용을 추구하는 조직은 물론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를 두루 거쳐 주식과 채권은 물론 다양한 대체자산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모집할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론돼왔다.이번 인사로 정 사장은 DB손해보험 창사 이후 사장급으로는 처음으로 자산운용부문을 맡게 됐다. 국내 보험사에서 사장급이 자산운용부문을 맡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 보강 등 변화는 없지만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운용 수익률 제고가 보험사들의 핵심 과제가 된 상황에서 자산운용부문의 위상도 높아진 셈이다. DB손해보험은 운용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37조 3970억원에 달한다. 안정적 자금운용이 중요한 보험사이니만큼 채권(15조6100억원)과 대출(11조730억원) 비중이 높지만 대체투자 를 중심으로 구성된 해외 자산 역시 8조430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DB손해보험의 지난해 자산운용수익률은 3.9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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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단독] 우리금융, JC파트너스에 직접 출자…MG손해보험 인수 포석
≪이 기사는 10월16일(16: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우리은행이 MG손해보험에 직접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손해보험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감독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옛 두산캐피탈·KT캐피탈·HK저축은행)은 MG손보를 인수하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에 주요 LP로 참여한다. 1000억원 규모인 JC파트너스의 펀드에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이 200억원과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출자해 주요주주가 되는 구조다. MG손보는 작년 3월말 보험사의 건전성 판단기준인 위험기준지급여력(RBC) 비율이 100%를 밑돌아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어 지난 5월까지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영개선계획을 지키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2016년 240억원, 2017년 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MG손보는 지난해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생했다. 지배구조를 바꾸고 신규자금을 투입하면 손보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대주주를 JC파트너스로 바꾸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영개선계획이 금융위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