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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SBVA로 사명 변경...2000억 펀드 결성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다음달 1일부터 사명을 SBVA로 교체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디에지오브로 인수된 이후 공식적인 사명 변경이다. SBVA 관계자는 “다가오는 기술의 특이점과 인공지능(AI)이 지닌 영향력 등 변화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SBVA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2023 알파 코리아 펀드’를 결성했다. 당초 목표액인 1000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주요 출자자(LP)로는 앵커 출자자인 산업은행과 소프트뱅크그룹, 한화생명, 중소기업은행, 넥슨코리아 등이 있다. SBVA는 이번 펀드로 AI와 로보틱스, 컴퓨팅 기술 등과 관련한 초중기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산업별 주요 투자 분야는 헬스케어와 콘텐츠, 산업용 딥테크 등이다. 또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준표 SBVA 대표는 “벤처투자 혹한기와 대주주가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기존 출자자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기반으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년 이상의 스타트업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춘 SBVA가 디에지오브와 함께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LP로서 SBVA가 설립한 첫 번째 펀드에 참여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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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300억 규모 첫 세컨더리펀드 결성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첫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 최근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투자 회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를 유동화하기 위한 차원이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약 300억 원 규모의 ‘에스브이에이 2023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최대주주 변동 이후 처음 시장에 성공적으로 내보인 펀드이다. 펀드 운용기간은 5년으로 일반적인 벤처펀드의 운용기간이 8년 안팎인 것과 비교해 빠른 회수를 지향한다.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보틱스 ▲반도체 등 기술 혁신 분야와 ▲콘텐츠·미디어 ▲기업용(B2B) 소프트웨어 ▲프롭테크 ▲헬스케어 등 시장 혁신 분야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증한 국내 중·후기 스타트업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번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구주 인수에 역점을 두는 한편, 일부 재원을 신주 투자에도 활용해 피투자사와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맞춤형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대표펀드 매니저를 맡은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청산을 앞둔 펀드나 임직원의 구주를 집중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라며 “투자 의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탄탄한 펀더멘털과 빠른 회수 가능성”이라고 밝혔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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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리즈A에 집중합니다”...초심으로 돌아가는 VC들
벤처캐피탈(VC)이 시리즈A 투자로 돌아가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성장기업 초기에 투자하는 모험 자본 역할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지난 몇 년간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백억 단위의 시리즈C 이상의 성숙 단계에서 자금을 쏟아부었던 모습에서 달라지는 것이다.그동안 VC들은 기업공개(IPO)로 투자금 회수가 쉬운 대규모 투자를 선호했다. 하지만 시리즈C 기업의 '몸값'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데다 IPO 회수 여건도 과거보다 열악해지면서 시리즈 A 투자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팁스 운용사 112곳으로 급증 3일 VC업계에 따르면 시리즈 A와 프리 시리즈 A단계의 기업들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과거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드는 과정에 투자했다면 요새는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국내 유명 VC들도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래에 큰 단위로 투자하는 소식이 많아서 그런지 ‘알토스는 초기에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우리가 투자한 회사에서 1년 이상 일한 분이면 초기 단계 있더라도 무조건 만나겠다”고 했다. 초기 단계 투자로 눈을 돌리는 상황을 반영한 발언이라는 VC업계의 해석이 나왔다.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 시리즈 G단계의 토스에 1000억원을 투자했던 VC다. 대형 VC를 막론하고 정부의 팁스(TIPS) 정책으로 몰려드는 현상도 이런 배경과 관련 있다. 스타트업 창업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중기부가 운영하는 팁스의 운영사는 올해 112곳으로 작년(81곳) 대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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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투자 강화하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싱가포르 호텔 관리 플랫폼에 '뭉칫돈' [허란의 VC 투자노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동남아시아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싱가포르 인적자원(HR) 관리 플랫폼 스프라우트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엔 호텔 운영관리 솔루션 주주 호스피탈리티를 낙점했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싱가포르의 주주 호스피탈리티에 약 13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 B2 라운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로 에이티넘파트너스, 우신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출신의 비크람 말리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주주 호스피탈리티(ZUZU Hospitality)는 호텔 사업자를 대상으로 예약, 결제, 매출 분석, 고객 관리 등 호텔 운영을 위한 통합 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주주 호스피탈리티의 고객사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약 2500개 호텔에 달한다.동남아 호텔 산업의 80%는 개인 사업자가 호텔을 단독 운영하는 개별 경영 호텔로 이루어져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동남아 여행수요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호텔 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주주 호스피탈리티는 경쟁사 가격과 공실 현황을 바탕으로 최적의 가격 책정을 실시간으로 돕는 매출 분석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주주 호스피탈리티는 인도 지역의 사업을 확대하고 아시아 지역의 호텔 관리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양힘찬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은 “동남아와 인도는 코로나 기간 가장 가파르게 디지털 인프라가 보급된 지역"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말했다. 동남아 투자 강화하는 소뱅소프트뱅크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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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시스템 통합, 포트원 코드 하나면 10분 만에"[CEO 인터뷰]
"기업들의 결제·정산 시스템 변화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고객 비즈니스가 성장함에 따라 결제 시스템 고도화가 필요해지죠. 정산 시스템 구축과 연동에만 개발자들이 4개월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데 포트원의 코드 한 줄만 있다면 10분 만에 가능합니다"페이먼트 테크 전문기업 코리아포트원(Korea PortOne)을 이끄는 정영주 최고경영자(CEO)는 26일 회사의 경쟁력을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포트원을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숨은 조력자'라고 설명한다. 정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점점 커질수록 결제 통합관리가 절실해지면서 자체 시스템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많이 쓰게 된다"며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최소한의 엔지니어 리소스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게 회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작년 연간 거래액으로 10조원을 넘겼다. 2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연간 거래액은 3조원이었다. 차이그룹에 인수되면서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겪었다. 차이페이홀딩컴퍼니는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회장이 싱가포르에 세운 회사로,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로 잘 알려져 있는 차이코퍼레이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포트원이 그룹 핵심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차이페이홀딩컴퍼니는 포트원홀딩스로, 자회사 차이페이SG는 포트원SG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차이그룹도 이제 포트원그룹이라 불린다.인수 1년 만에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미국의 나이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나이카파트너스는 지역 투자가 한정돼 있는 펀드였음에도 회장이 직접 출자자(LP)들을 찾아 설득하면서 투자를 성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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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랩 출신이 만든 美 딥블루닷, 35억원 시드 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생성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피드백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딥블루닷이 3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시드 라운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주도했으며, 500 글로벌과 패스트벤처스가 참여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딥블루닷은 수아랩의 공동 창업자 및 초기 멤버들이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연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19년 2300억원에 미국 코그넥스가 인수한 수아랩은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국내 기술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 건으로 꼽힌다.이동희 딥블루닷 대표(사진)는 수아랩 사업이사 출신으로 두산그룹에도 몸담았다. 서울대 경영학부를 졸업했으며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딥블루닷은 AI 기반 고객 피드백 분석 솔루션 '싱클리'를 개발했다. 싱클리는 이메일, 화상 미팅, 채널톡 등 다양한 채널에서 들어오는 정성적 데이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즉각적으로 시각화해 고객 경험 확장에 필요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다.기업은 싱클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채널의 고객 피드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개별 피드백 반영 시 예상 효과와 제품 개발 및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인사이트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싱클리는 신청 회사에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싱클리 고객의 90%는 미국 내 테크기업이다. 이들은 고객 유치, 리텐션(고객 유지) 및 업셀링(상위모델 판매)을 달성하기 위해 제품 주도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딥블루닷은 설명했다.제품 주도 성장은 실리콘밸리 테크 회사들의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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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장 회장, 소프트뱅크벤처스 인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벤처투자 조직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인수했다.손태장 회장 측은 12일 신설법인 디에지오브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투자 계약을 맺고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100%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소프트뱅크의 이번 매각은 비전펀드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분기 약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이 중 대부분이 비전펀드의 투자 손실이었다. 자체 투자 조직을 비전펀드로 일원화하기 위해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손태장 회장은 2005년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게임회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다. 2019년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외부 고문직을 맡고 있다. 2013년 글로벌 임팩트 투자사인 미슬토를 세웠다. 지금까지 170여 개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운용자산(AUM) 2조원이 넘는 대형 벤처캐피털(VC)이다. 한국에서도 당근마켓, 아이유노, 네이버제트, 하이퍼커넥트, 쏘카 등에 투자하며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계속해서 독립적인 벤처투자사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경영진과 인력 구성에도 변동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리브랜딩의 일환으로 사명에서는 소프트뱅크라는 명칭이 빠질 전망이다.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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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신임 파트너로 정지우 블랭크 부대표 재영입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정지우 전 블랭크코퍼레이션 부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를 신임 투자 및 운영 파트너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신임 정 파트너는 올해 결성 예정인 벤처 펀드를 통해 국내 성장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이끄는 한편 회사의 전반적인 펀드 운용을 담당할 예정이다.정 파트너는 서울대에서 전기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터치센서 반도체 설계회사 멜파스, 컨설팅 회사 맥킨지를 거쳐 2015년 5월 소프트뱅크벤처스에 합류한 바 있다. 이후 약 5년간 투자 전반 업무를 담당하면서 래디쉬미디어, 루닛, 수아랩 등에 투자했다. 2021년 투자 포트폴리오사인 블랭크의 부대표·CSO로 자리를 옮겼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정 파트너를 재영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포트폴리오사 성장 지원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파트너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주요 주주로 있는 블랭크의 경영 지원과 자문도 지속한다.정 파트너는 "스타트업에 몸담으며 급격한 경기 변화를 경험해 성장 추구뿐 아니라 위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인수합병(M&A)과 같은 비유기적 성장과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개발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국내 초기 투자를 이끌었던 강동석 전 파트너는 지난달 말 퇴임했다. 이후 선임 고문직을 맡아 투자 및 펀드 운용 자문을 계속한다.강 고문은 2000년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심사역으로 입사했다.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비대면 진료 앱 닥터나우,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 매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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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돈줄, 우리가 꽉 잡았다"…'파워 인맥' 보니 [긱스]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창업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 배달의 민족, 쿠팡, 요기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모바일 플랫폼 스타트업이 잇따라 설립되면서입니다. 하지만 1997년 벤처기업육성특별법 제정으로 벤처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 토양을 마련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생긴 ‘한국 스타트업 인맥 지도’ 2탄으로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파워 인맥을 소개합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벤처캐피털(VC) 업계 파워 인맥의 두 축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와 KAIST가 꼽힌다. 스타트업이 투자 라운드를 돌 때 VC 서너 곳이 함께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함께 일해봤거나 공부했던 인연이 신뢰를 쌓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 일군 소프트뱅크벤처스2000년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오랜 업력만큼이나 국내 VC 업계에서 막강한 인맥을 자랑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문규학 당시 소브트뱅크벤처스코리아 부사장(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문 부사장의 '절친'이었던 김장욱 현 이마트24 대표도 소프트뱅크벤처스 설립 초기 부사장으로 2년간 활약했다.설립 때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벤처투자 업계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문규학 당시 부사장은 대학마다 강연을 돌며 대학생들의 창업 정신을 일깨우며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씨앗을 뿌렸다. 2010년대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국내 창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경험을 쌓은 '소뱅맨'들이 VC 업계 곳곳으로 퍼져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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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황금 인맥'…창업자는 삼·네·카, VC는 KAIST
한국인은 인맥(人脈)을 중시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중심으로 뭉친다. 해외에서는 네트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능력이나 성과를 무시한 ‘친목질’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업계에서 인맥은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인들의 도움 없이 맨손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로 독려하고 자극을 주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있다. 삼성 출신 스타트업 창업자 가장 많아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특정 회사 출신이 많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경력이 있는 창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한 사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59개 회사가 C랩에서 분사했다. 불면증 치료제를 개발한 웰트의 강성지 대표, 5세대(5G) 이동통신용 웨어러블 360 카메라를 만든 링크플로우의 김용국 대표 등이 C랩 출신이다.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스타트업업계의 주요 인맥 발원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가 대부분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 경력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된다.네이버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다채롭다. 핑크퐁, 아기상어 등 유아용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의 김민석 대표, 직장인 대상 익명 SNS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의 문성욱 대표,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카카오 출신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은 상당수가 카톡방에서 꾸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카카오 사원번호 800번 안에 드는 카카오 초기 멤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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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프트뱅크벤처스, 손정의 친동생 손태장에 팔린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국내 벤처캐피탈(VC)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소프트뱅크벤처스)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에 팔린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손태장 미슬토 회장에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전량이다.예상 거래 가격은 2000억원 안팎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순자산은 1208억원이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2000년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해온 VC다. 올 1분기 기준 10개의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2조2000억원이다. 주로 시드, 시리즈A 단계의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아이유노미디어·네이버제트(제페토 운용사)·소다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초기 투자한 하이퍼커넥트(2조원), 래디시(5000억원) 등이 지난해 각각 매치그룹과 카카오에 매각되면서 '잭팟'을 거두기도 했다.소프트뱅크 본사가 알짜 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매각하는건 대표 펀드인 비전펀드의 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프트뱅크는 2분기에 3조1천627억엔(약 30조5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적자였다. 이 중 91%가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외부 투자자(LP)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일반적인 펀드 구조와 달리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의 자기자본 출자 비중이 크다. 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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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韓소뱅벤처스 매물로 내놓은 이유는
소프트뱅크그룹이 국내 벤처캐피탈(VC) 법인인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매각한다. 그룹 대표 펀드인 비전펀드가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전세계로 흩어진 투자조직을 효율화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인수설 중심에 섰던 신세계그룹과의 협상은 무산돼 원점에서 새 주인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100%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VC 투자를 전담하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순자산은 1208억원으로, 예상 거래가격은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최근 VC 운용사들의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됐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현재까지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은 신세계그룹과 몇 차례 접촉해 논의해왔지만, 협상이 불발돼 새 후보를 물색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일부 해외 기업이 초기단계에서 인수전 참여 여부를 살피고 있다.2000년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10개의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대표 VC로 성장했다. 2018년 처음으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해 현재 1조651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주로 국내에서 시리즈A 등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아이유노미디어·네이버제트(제페토 운용사)·소다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지난해엔 초기 투자한 하이퍼커넥트(2조원), 래디시(5000억원) 등이 지난해 각각 매치그룹과 카카오에 매각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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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KDB산업은행·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350억 투자 유치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235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1년 반 전(8000억원)보다 2.5배 뛰었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1000억원을 투자하고 IMM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또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의 벤처캐피털(VC)인 버텍스홀딩스(Vertex Holdings)도 버킷플레이스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넣기로 했다. 버텍스홀딩스가 국내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또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투자 담당인 BRV캐피털매니지먼트도 1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버킷플레이스의 기존 투자자였던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도 참여한다.이번 투자 이후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2020년 말 진행했던 투자 유치에선 약 8000억원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년 반 사이에 몸값이 2.5배가량 뛴 것이다.2013년 설립된 버킷플레이스는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이용자와 전문가들이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등록된 누적 콘텐츠는 1700만건, 월 방문자는 11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오늘의집 플랫폼에선 커머스(스토어)와 전문가 매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자체 배송도 시작했다.이번 투자에 참여한 곳들은 오늘의집이 출시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데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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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3D 스케치 SW 개발사 스케치소프트에 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D 스케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스케치소프트에 투자했다.13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스케치소프트의 시리즈A 라운드에 약 18억원을 넣었다. 총 38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SV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함께 했다.스케치소프트는 ‘가장 쉽고 빠른 3차원 스케치북’을 모토로 지난해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 박사 출신 김용관 대표가 창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3D 스케치 소프트웨어인 'Feather'는 펜과 종이를 쓰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3차원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과과정에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상태다. 연내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정희재 소프트뱅크벤처스 책임은 "스케치소프트는 메타버스 트렌드 속에서 쉽고 빠른 3차원 콘텐츠 창작 도구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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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보이저엑스, 30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회사 보이저엑스가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보이저엑스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옐로우독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2017년 설립된 보이저엑스는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카메라 앱 'B612' 등을 개발한 남세동 대표가 이끌고 있다. AI 기반 영상 편집기인 '브루'와 모바일 스캐너 앱 '브이플랫' 등을 선보였다. 2주 이내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6개월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이 장점이라는 평가다. 브루는 워드 프로그램으로 문서를 편집하듯 쉽고 빠르게 영상을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AI가 영상 속 음성을 분석해 자동으로 자막을 만들어주고 외국어 번역을 도와준다. 또 '브이플랫'은 AI가 문서나 책의 곡면을 분석해 자동으로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게 장점이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 등에서 월 이용자 수(MAU)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이용자의 손글씨를 AI가 폰트로 변환해주는 '온글잎'도 주요 서비스다.보이저엑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관련 인재 채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100명까지 AI개발자를 채용해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이 된다는 목표다. 투자자로 참여한 소프트뱅크벤처스 측은 "보이저엑스는 혁신성과 시장성을 갖췄고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향후 국가 경쟁력과 직결될 AI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