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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아버지' 영입한 한화생명…"AI로 보험 혁신"
“현재 보험업권의 인공지능(AI) 기술은 10점 만점에 4점 수준에 불과합니다.”김준석 한화생명 AI실 실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생명보험은 보험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90%를 넘는다”며 “보험업은 금융업 중에서도 인력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실장은 과거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만들었던 핵심 연구진이다. 네이버에서 파파고 리더를 지낸 뒤 2019년 현대차로 이직했다. 이후 현대차에서 5년간 AI 기술 리더를 맡고 올 3월 한화생명에 입사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AI 실무를 담당하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김 실장은 보험 등 금융권의 AI 기술에 대해 “발전할 부분이 많은 초보적 단계”라며 “회사 간 수준 차이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금융회사는 고객 돈을 다루기 때문에 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이고 규제도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내년부터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쏟아지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8월 금융당국이 ‘망 분리 규제 완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져서다.망 분리 규제는 금융회사의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끊어놓도록 한 제도다. 그동안 금융사는 챗GPT 등 외부 서버에 구축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 고객관리·인사관리·보안관리·업무자동화 등에서 외부 AI 서비스를 쓸 수 있다.김 실장은 “규제 샌드박스에 약 130여건이 신청된 만큼 내년부터 많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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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분기 순이익 15% 늘어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23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1분기 보험사 경영 실적을 보면 손보사 31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9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3960억원) 늘었다. 발생 사고 부채가 감소하면서 보험 손익이 2조3817억원에서 3조451억원으로 27.6%(6634억원) 증가한 덕분이다.생보사 22곳의 1분기 순이익은 1조8749억원으로 전년보다 34.8%(1조12억원) 줄었다. 고금리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투자 손익이 2조4935억원에서 1조1670억원으로 53.2%(1조3265억원) 감소하면서다. 생보사 실적이 악화하면서 전체 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은 총 4조84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6052억원) 줄었다.손보사가 1분기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0조9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험(4.9%)과 일반보험(10.2%) 판매가 늘었다. 생보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3.5% 감소한 28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수익성 지표도 손보사는 개선됐지만 생보사는 악화했다. 생보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1분기 1.35%에서 올해 1분기 0.85%로 하락했고, 손보사는 같은 기간 3.18%에서 3.46%로 상승했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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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M&A 그림의 떡…규제에 손발묶인 생보사
일본 1위 생명보험사 닛폰생명은 지난해 11월 일본 최대 요양·간병기업 니치이홀딩스를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2100억엔(약 1조90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 거래다. 일본 2위 생보사인 다이이치생명은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다이이치생명 순이익(1844억엔) 가운데 34%가 해외 사업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일본 생보사들이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시장을 둘러싼 위기와 직결돼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라 기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활로 찾기에 열중인 것은 일본 생보사만이 아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디지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옵텀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의료보험사로 성장했다. 중국 핑안보험은 헬스케어·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국내 생보사들 역시 시장 포화로 생존이 불투명해지자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생보사 최초로 노인 요양 사업에 진출했다. 신한라이프도 올초 시니어 사업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했다.하지만 까다로운 규제 탓에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현행 법령상 요양시설 사업자는 토지와 건물을 직접 사들여 소유권을 확보해야 한다. 당장 수도권의 경우 부지 매입과 건축 비용 등으로 수백억원이 들어 진입장벽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요양시설 건물을 임차할 수 있거나 위탁운영이 허용된다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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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닫히는 생보사들…신규계약 月20조 첫 붕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 신규 계약액이 월평균 20조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20년 이후 월 20조원이 붕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출생·고령화 직격탄을 맞은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위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 신계약의 월평균 금액은 19조6473억원(11월까지 기준)이었다. 2020년 관련 통계 기준이 바뀐 뒤 월평균 신계약 액수가 2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020년 신계약 규모가 월평균 24조8154억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새 8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신계약은 보험계약자의 가입 금액 전체를 합친 것이다. 보험사의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신계약이 줄어들면 생보사의 수익이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생보사의 자산 운용 기능도 축소돼 전체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신계약 건수로 보면 월 100만 건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월평균 신계약 건수는 104만9183건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125만370건) 대비 16.1% 줄어든 수치다. 시장의 성장성이 뒷걸음질 치자 국내 생보사는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을 둘러싸고 기형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경쟁사의 전속 설계사를 고액 연봉을 주면서 빼가는 행태도 도를 넘어섰다.미래 성장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와 자회사 업종 제한 등의 규제가 생보사의 사업 다각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경쟁을 제한하는 방식의 ‘대증요법’으로 사태에 접근하고 있다”며 “생명보험산업의 생존을 위한 규제 완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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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 가려진 민낯…'한철 장사' 내몰린 생보사
지난해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5·7년 단기납 종신보험을 내놓으면서 환급률 경쟁에 돌입했다. 완납 시점에 돌려주는 보험금 비율인 환급률을 107%로 올린 보험상품까지 나오자 과당 경쟁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이 보험 상품의 환급률을 100%로 제한했다. 그러자 생보사들은 올해 초 5·7년 납부 후 10년 유지 조건의 종신보험 상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환급률이 130%를 넘는 상품까지 나왔다. 당국은 또다시 환급률 상한선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정체된 생명보험 시장4일 생보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생보사들의 고육지책”이라며 “당국이 상한선을 재조정한다고 해도 비슷한 일이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생보사들이 이처럼 6개월마다 ‘메뚜기떼 경쟁’에 내몰리는 것은 저출생·고령화로 시장이 정체돼 있는데 성장 돌파구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생보사는 종신보험,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생보사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보장성보험의 성장세는 정체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보장성보험의 누적 신계약 금액은 152조8752억원이었다. 전년(149조6040억원) 대비 2.18% 늘긴 했지만, 2020년(203조5547억원)과 비교하면 25% 급감했다.맞벌이 가구가 증가한 데다 기대수명도 늘어나면서 사망 시 보험금을 돌려받는 종신보험의 매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새로운 고객층으로 유입해야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장기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거시경제 상황도 생보사에는 위협 요인이다. 고금리·고물가로 가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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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고객 보장으로 신뢰 얻어야"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올 한 해 핵심 경영과제로 ‘혁신’을 강조했다. 생명보험 회사의 사회적 책임도 당부했다. 신 의장은 2일 신년사에서 “생명보험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혁신을 통해 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혁신을 통해서만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생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인구 노령화 현상에 따라 생명보험 시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MZ세대와 뉴실버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생존 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의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파트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외부 스타트업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우리 회사의 혁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신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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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순익 8조 찍어…'5대 은행'만큼 벌었다
새 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에 버금가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는 올 상반기에 4조600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40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40여 개 보험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모두 8조원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순익 8조969억원에 육박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이익은 카드사나 증권사에도 못 미칠 때가 많았는데 5대 은행에 견줄 정도로 순익을 낸 것은 올 상반기가 처음”이라고 했다.삼성화재는 1조2166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 순익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8003억원에서 9558억원으로 커졌다. 새 회계기준으로 비교해도 올 상반기 순익이 27.3%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개선한 게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CSM은 보험 계약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이익의 현재 가치를 말한다. CSM이 커지면 순익도 늘어난다.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이 CSM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 순으로 순이익이 많았다.생명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6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1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이 뒤를 이었다.보험사들이 역대급 이익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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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상반기 8조 '역대급 순익'…5대 은행만큼 벌었다
새 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보험사들이 올 상반기에 금융권을 대표하는 '5대 은행'만큼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원사 기준 19개인 손해보험사는 총 4억6000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생명보험협회 소속 20개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40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합계 8조원으로,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8조969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순이익은 카드사나 증권사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5대 은행에 견줄 정도로 돈을 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은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는 1조2166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은 새 회계기준 적용 이전에는 8003억원이었지만 적용 이후는 9558억원으로 늘어난다. 같은 회계기준으로 비교해도 순이익이 27.3%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개선한 게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CSM은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보험 계약에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다. CSM을 순이익에 반영하기 때문에 CSM이 커지면 순이익도 늘어난다. 특히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들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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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손보업 진출 속도…'플랫폼+보험' 시너지 노린다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손잡고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AXA손해보험(옛 교보자동차보험)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국내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와 손잡는 교보생명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는 AXA손보를 51% 대 49% 지분율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XA손보는 프랑스 AXA그룹이 지분 99.71%를 보유한 회사다.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는 AXA그룹의 보유 지분 전량을 3500억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매가 성사되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 측은 각각 1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AXA손보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첫 온라인 보험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이 모태다. 교보생명은 이듬해 이 회사를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다 2007년 905억원을 받고 AXA그룹에 경영권을 넘겼다.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후 교보악사자동차보험, 교보악사손해보험 등을 거쳐 2009년 교보생명과의 관계가 완전히 청산됐다.AXA손보의 최근 실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전년 대비 52% 증가한 9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2509억원, 총자산은 1조737억원이다.카카오페이손보로서도 향후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자동차보험 인프라를 단번에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보험 명가인 교보생명을 파트너로 영입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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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분기 순이익 3조510억원…전년동기 대비 21% 감소
국내 53곳 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이 3조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8210억원 감소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1555억원(45.2%)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 매출이 줄면서 보험영업이익이 3000억원 가량 줄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및 배당수익의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 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 보험사의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전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원)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1조 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5억원(25.4%) 증가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1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코로나19로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6000억원 증가했다.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8702억원을 기록했다. 저축·변액보험 판매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조6219억원(-3.1%) 감소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696억원(-10.3%) 감소했다. 반대로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7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477억원(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다소 나빠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91%와 9.8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7%포인트, 1.32%포인트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330조7000억원, 113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8조원(-2.1%), 21조6000억원(-16.1%) 감소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0조7000억원(-61.0%) 감소한 탓이다. 금감원은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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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도 '제판 분리'…자회사형 GA 'KB라이프파트너스' 출범
푸르덴셜생명은 보험판매전문회사(GA)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한다고 5일 발표했다.KB금융그룹을 나타내는 KB에 소비자와 동행한다는 의미를 담은 ‘라이프파트너스’를 붙여 회사 이름을 정했다. 초기 자본금은 300억원으로 6월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은 GA 출범을 계기로 기존에 설계사를 부르는 명칭인 ‘라이프플래너’를 ‘라이프파트너’로 바꾸기로 했다.푸르덴셜생명이 보험상품 설계(제조)와 판매 조직을 나누는 '제판 분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생명보험사들은 조직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독립계 GA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형 GA를 속속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은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한화생명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2020년 KB금융에 인수된 푸르덴셜 생명은 KB생명보험과 연말께 통합을 앞두고 있다. 향후 KB금융 생명보험사의 판매 채널로서 역할을 한다는 포석이다. 그룹 계열사인 국민은행, KB증권 등과 연계한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푸르덴셜생명의 설계사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KB라이프파트너스가 프리미엄 보험 판매 전문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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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개선 속 투자 부문 의존도 높아진 동양생명[김은정의 기업워치]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양생명보험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떨어뜨렸다. 동일한 AA급(AA-~AA+)이지만 최고 신용등급(AAA)의 바로 아래 신용등급(AA+)과 한 단계 낮은 AA는 채권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동양생명의 등급이 강등된 가장 큰 이유는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과정에서 보험 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 영업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이익 변동성이 커지는 건 신용등급 관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다.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료 수입이 줄고 있다. 과거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환급금 부담은 지속되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동양생명은 투자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등의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실적 저하를 충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동양생명의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한다.동양생명이 2017년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하면서 2016년 4조원을 웃돌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조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올 9월 말 기준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장기적인 이익 기반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신규 보험 가입 수요가 줄고 지급 보험급이 증가하고 있어 보험 영업 부문의 현금흐름이 단기간 내 개선되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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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금리 상승 긍정적” 보험업 등급전망 ‘중립’ 상향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8일 한국의 생명 및 화재 보험산업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악화’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피치는 “투자 마진의 확대와 더 나은 보험계약 관리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피치는 “최근 금리의 상승 추세가 보험사 수익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늘어난 수익은 특히 생명보험 분야에서 역마진을 좁히고 보험금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지급여력(RBC) 비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채권 투자에서 나오는 미실현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강화 압박은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별도로 피치는 ESG와 디지털화를 둘러싼 보험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녹색채권 같은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화 투자도 활발할 것으로 봤다.이런 선진 기술의 도입은 “경쟁이 심하고 성숙한 보험시장에서 더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피치는 덧붙였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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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신용도까지 높아지나
오는 7월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의 신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는 17일 신한생명보험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긍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 합병으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신한생명보험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대형 생명보험사로 차별화된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을 인수하고, 보험 부문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자로 신한생명보험이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자로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인가 신청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신한생명보험이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 합병하면 지난해 조정 보험료 수입 기준 시장 점유율 8.3%, 업계 4위로 시장 지위가 높아진다.한국기업평가는 "고객 정보 공유, 비용 효율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합병 이후 예상되는 사업 안정성과 재무위험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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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검찰의 FI 기소결정에 '찬물 뒤집어쓴' M&A 업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벌이는 ‘주식 풋옵션 분쟁’과 관련해 검찰이 딜로이트안진 회계사들과 FI 관계자를 기소하면서 인수합병(M&A) 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양측간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투자 업계 전반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검찰은 지난 19일 교보생명의 공정시장가치(FMV)를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한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 3명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임원 2명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딜로이트안진이 FI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부당이득을 받고 풋옵션 행사 가격을 부풀려 산정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안진은 2018년 교보생명 풋옵션 가격으로 주당 40만9000원을 산정했다. FI가 보유한 지분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약 2조원 규모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교보생명이 지난해 안진 및 FI 측을 형사 소송을 제기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교보생명 입장에서 FI가 산정한 가격이 부당하다고 보더라도, 재무적 분쟁에 대해 민사도 아닌 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통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이 문제 삼는 가치산정 방법, 산정 기간 적정성 문제 등과 관련해선 최종 확정된 가격이 아닌 만큼 양측간 협의로도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설명이다.결국 이번 소송은 국제 중재 재판 와중에 신 회장이 교보생명을 앞세워 소송 카드로 반격을 시도하며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신 회장 입장에서는 중재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지분 매각에 나서더라도 보험업황 악화로 제 값을 받기 힘들고,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