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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수탁업무 거절에 위기에 빠진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여파로 시중 은행들이 펀드 수탁 업무를 중단하거나 수탁 수수료를 크게 올리면서 부동산 자산운용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순조롭게 이뤄지던 대형 오피스 빌딩의 거래가 무산되는 등 펀드 수탁 은행을 찾지 못해 거래가 중단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충격에 이 같은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중소형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펠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 서울 여의도동 ‘여의동 파이낸스타워’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KB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자산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4만2346㎡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제시한 인수가는 3000억원 초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 빌딩의 인수 우선협상자는 케이리츠투자운용이었으나 지난 9월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로 거래가 틀어졌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정해진 기간 안에 펀드 설정을 완료하지 못해 거래가 무산됐다. 펀드에 투자할 투자자까지 확보했지만 펀드 자금을 맡아줄 수탁 은행을 찾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수탁 은행 찾기 힘들어져 법에 따라 펀드를 설정하기 위해선 펀드 자금을 보관해줄 수탁사가 있어야 한다. 수탁사는 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수탁 수수료를 받는 대신 펀드 계좌의 입출금 등을 관리한다. 운용사의 지시에 따라 매매대금을 결제하고,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자금을 내보내는 역할이다. 국내에선 주로 은행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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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국내 자본의 귀환… 지난해 대형빌딩 거래액 5.2조 중 85% 차지
▶마켓인사이트 1월24일 오후 3시15분지난해 매물로 나온 국내 대형 오피스빌딩의 85%를 건설사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자본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투자 비중은 15%로 전년(52%)에 비해 급전직하했다.24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오피스빌딩 거래 규모(연면적 3만3000㎡ 이상 건물 기준)는 총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85%인 4조3700억원어치를 국내 ‘큰손’들이 사들였다.지난해 가장 큰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국내 운용자산(AUM)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한 서울 시그니쳐타워(사진)였다. 가격은 7260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이 NH아문디자산운용을 통해 매입한 을지로 유안타증권 빌딩(2100억원), 교원그룹이 사들인 KEB하나은행 을지로별관(910억원) 등도 주목받은 대형 거래였다.부영그룹은 지난해 초 인천 송도 포스코타워(5000억원)에 이어 삼성화재 서울 을지로 빌딩(4500억원) 매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부영그룹이 KEB하나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한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빌딩(9000억원)은 2년간 자금 납입을 유예하는 조건에 따라 이번 통계에서 빠졌다. 부영그룹은 임대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에서 상업용 부동산 임대 및 재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도심권 대형 빌딩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외국계 큰손 비중은 15%로 떨어졌다. 2012년(13%) 이후 최저치다. 2016년에는 총 거래액 9조5000억원 중 52%인 4조9000억원을 외국계 투자자가 차지했다.외국계 투자자 비중이 축소된 것은 국내 자본의 공격적인 투자에 밀린 결과라는 평가다. 국내 오피스빌딩에 관심이 식은 게 아니라는 얘기다. 장재훈 JLL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