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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배로 들여온 수입품에 사실상 관세…韓해운사 '반사이익'
컨테이너 해상 운송 시장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7월 5일 3733.8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달 11일엔 1394.68로 9개월여 만에 60% 넘게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산 선박 입항료 부과가 확정됐다. ‘보릿고개’를 우려해온 국내 조선·해운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산 배로 미국에 입항하는 해운사의 비용이 10% 이상 늘어나는데, 한국 해운사는 중국산 선박 비중이 극히 작아서다. 조선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우려한 해운사들이 중국 조선사 대신 일감을 맡기면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中 초대형 컨선 수수료 41억원18일 영국 해양정보업체인 로이드리스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3위 해운사인 CMA CGM(프랑스)의 중국산 선박 비중은 41%에 달한다. 1위인 MSC(스위스·24%)는 물론 2위 머스크(덴마크·20%), 5위 하파그로이드(독일·21%)도 20%를 넘는다. 중국 선사인 4위 코스코는 자국산 선박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 소속 해운사 선박이라도 중국에서 선박을 건조했다면 10월 14일부터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미국에 한 번 입항하는 데만 288만달러(약 41억원)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통상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은 한 도시만 가는 게 아니라 두세 곳에 접안하는데, 이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배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사실상 관세를 부과하는 효과”라며 “이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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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벌크선 비중 '벌크업'…컨선에 집중된 사업 다각화 나선다
▶마켓인사이트 2월 20일 오전 10시 48분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의 컨테이너 사업 매출 비중은 85%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해운업 호황이 이어진 2021~2022년 50%가 넘었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7%로 추락했다. HMM이 SK해운의 탱커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사업부 인수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운임 변동폭이 큰 컨테이너선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벌크선 앞세워 불황 대비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SK해운 인수를 검토했다.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장벽이 예고된 가운데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에 대비하려면 벌크선 선복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벌크선은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실을 수 있는 화물 전용선이다.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를 주로 실어 나른다. 유조선과 LNG운반선, 자동차 운반선(PCTC) 등도 넓은 의미의 벌크선 사업에 포함된다. 업계에선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상호 보완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며 해운업 불황기에 효자 역할을 한다.작년에도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업황은 완전히 달랐다. 컨테이너선 시황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전쟁 등 여파로 2023년 말 1759.58에서 지난해 말 2460.34로 상승했지만,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선지수(BDI)는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같은 기간 2094에서 997로 하락했다.2010년대까지만 해도 HMM의 컨테이너와 벌크선 사업 비중은 6 대 4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컨테이너선에 주력해온 HMM은 글로벌 해운 업황이 악화하자 벌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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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벌크선 양날개로 '격랑' 넘는다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운영해온 HMM이 최근 벌크선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양대 축으로 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흐름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컨테이너선과 달리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은 벌크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 해운 불황기에 ‘효자’ 역할을 할 수 있다.HMM은 지난달 27일 벌크선 4척을 1조2800억원에 장기 대선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엔 다목적 중량화물선(MPV) 4척을 발주하는 등 벌크선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벌크선대는 지난해 말 29척이었다. 올해는 35척으로 6척 늘렸고, 내년에는 46척으로 11척 확대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53척, 2026년에는 55척까지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HMM은 컨테이너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선복량은 8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2025년엔 100만TEU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HMM은 2010년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 비중이 6 대 4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글로벌 해운 업황이 악화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벌크선을 잇따라 매각했다. 지난해 해운 시황 급등으로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재무 구조가 탄탄해지자 벌크선 투자를 늘려 사업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다.HMM은 벌크선 가운데서도 유조선 등 탱커 부문 투자를 특히 늘리고 있다. 앞서 다른 해운사에 철광석·유연탄 등을 운반하는 벌크전용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매각하면서 향후 몇 년간 해당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HMM이 지난 3월 중국 조선소에 자동차 운반선(PCTC) 3척을 발주한 점에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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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4년 내 15조원 베팅…친환경 연료 등 사업 다각화
HMM(옛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컨테이너선 벌크선을 비롯한 선박과 터미널 및 물류시설은 물론 친환경 연료와 종합물류 등 미래 전략자산에도 투자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해운시황에 대응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HMM은 14일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어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설명회에는 김경배 HMM 대표(사장)를 비롯해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에 들어가는 자금이 전체 투자액의 3분의 2인 10조원에 달한다. 컨테이너선 선복량을 현재 82만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120만TEU급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벌크선은 현재 29척에서 5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 전략사업에도 5조원을 쓰기로 했다. e플랫폼 구축, 전사적자원관리(ERP) 고도화 등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1500억원을 투입한다. HMM은 디지털전략 전담조직 등을 구축하는 한편 화주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해상 직원 양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던 2016년 당시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관리체제로 운영 중이다. 산은은 현재 HMM 최대주주로 지분 20.69%를 보유 중이다. 해양진흥공사도 이 회사 지분 19.96%를 갖고 있다.김 사장은 HMM의 민영화 작업과 관련, “시기와 방법에 대해 대주주와 논의한 바 없다”며 “민영화와 별개로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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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해운, 질주하는 신용도[2022년 산업별 신용 전망]
올해 해운사들의 신용도 전망이 밝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해운 산업의 사업 환경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컨테이너선사들은 확대된 이익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끌어올리고 있고, 벌크선사들은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확충된 재무 여력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해운사별로 신용도 방향성은 달라질 전망이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선 낮지만 물동량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호적인 수급 환경과 항만 적체 현상에 따른 고(高)운임이 계속돼 해운사들이 올해 우수한 영업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주요 해운사들의 신용등급(한국신용평가 기준)을 보면 팬오션은 지난해 말 A-에서 A로 올랐다. 스폿(단기 운송 계약) 부문의 리스크(위험 요인) 관리 능력과 탄력적인 선대 운용 덕분이다. 장기 운송 계약이 증가하면서 우수한 실적 흐름이 이어진 것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 팬오션은 우호적인 시황 덕분에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장금상선은 지난해 말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랐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장금상선은 확대된 이익창출능력과 일부 계열사의 자본 유치로 재무부담이 완화되고 있다.에이치엠엠의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재 에이치엠엠의 신용등급은 투자 등급의 최하단인 BBB-다. 에이치엠엠은 전 항로에 걸친 우호적인 커네이너 시황 덕분에 우수한 영업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에 힘입어 재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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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유상증자 청약률 90%…180억원 일반공모로
186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대한해운이 목표금액의 90%가량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실권주 약 180억원어치는 일반 청약으로 풀린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이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발행 예정인 신주(7490만6370주)의 약 90%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50%에도 못 미쳤지만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면서 목표 수요 대부분을 채웠다. 최대주주인 SM하이플러스와 티케이케미칼, 케이엘홀딩스 등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들은 모두 배정받은 신주를 전부 사들이기로 했다.대한해운은 오는 14~15일 일반 청약을 통해 실권주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약 180억원이다. 시세 차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일반 청약에 대규모 자금이 몰릴 전망이다. 9일 대한해운 주가는 336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2490원)보다 34.9% 높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신주 상장일(6월30일)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만 않으면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다.대한해운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약 2조1200억원, 부채비율은 264%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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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대한해운, '해운주 랠리' 타나
▶마켓인사이트 5월 31일 오후 3시12분중견 선사 대한해운이 186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역대급 해운업 호황에 힘입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대한해운은 유상증자를 위해 6월 8~9일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6월 3일 그동안의 주가 흐름을 반영해 신주 발행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발행 예정인 신주는 총 7490만6370주로 현재 유통주식(2억3588만5020주)의 31.7%다. 이 회사는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증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추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무난히 신주 발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해운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3월 31일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15.7% 하락했다. 단지 차입금 상환을 이유로 현재 유통주식의 30%가 넘는 신주를 찍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금세 분위기가 바뀌었다. 4월 7일 2885원까지 주저앉았던 대한해운 주가는 5월 31일 3360원까지 올랐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2490원)을 34.9% 웃돌고 있다.대한해운은 벌크선 운임수익 대부분이 장기 용선계약에서 나오기 때문에 운임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은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엔 이 같은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가격이 오른 선박을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쥐는 식으로 해운업 호황의 수혜를 보고 있어서다. 대한해운은 주력인 벌크선 운임 외에 자회사인 대한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을 SM상선에 팔아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 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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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선, 벌크선 2척 725억원에 구입
≪이 기사는 06월26일(1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삼라마이더스(SM) 그룹 해운 계열사인 대한상선이 벌크선 두 척을 매입한다.대한상선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725억원을 들여 1만9500DWT급 벌크선 두 척을 72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20년 2월 대선조선으로부터 해당 벌크선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선박 구매대금은 선박금융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이번에 사들인 벌크선을 한국중부발전의 신서천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쓸 유연탄을 수송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상선은 지난달 중부발전과 25년간 충남 보령항에서 신서천 하역부두로 유연탄을 나르기로 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250만t의 유연탄 운송을 책임질 전망이다.대한상선은 SM그룹의 해운 계열사로 벌크선을 통한 운송과 컨테이너 임대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대주주는 그룹 내 또 다른 해운사인 대한해운으로 지분 71.48%를 들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