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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장중 다시 1470원대로…2월 금리인하 발목잡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 가치가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4원50전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467원2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21원40전 오른 것을 감안하면 2거래일 사이 환율이 35원90전 뛴 것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달 13일(1470원80전)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13원30전 오른 1466원으로 출발해 오전 중 1472원50전까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달러화 가치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위험통화인 원화의 매도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엔화 가치도 이날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강도는 원화보다 덜했다. 이날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5.35엔으로 0.4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폭(1.0%)의 절반에 그쳤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원27전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간 938원98전보다 5원29전 올랐다.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며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이례적으로 높아진 환율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에는 관세 전쟁으로 환율이 치솟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2월 금리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백윤민 교보증권 수석

  • "다음 타깃은 韓…미국 에너지·농산물 구매 늘려 대응을"

    "다음 타깃은 韓…미국 에너지·농산물 구매 늘려 대응을"

    최근 <트럼프 어게인>이란 책을 펴낸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사진)는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전쟁과 관련해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혹시 모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엔 재협상이 불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한국 일본 유럽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최 교수는 1990년대 한·미 통신 협상, 우루과이라운드 서비스 협상, 세계무역기구(WTO) 기본 통신 협상에서 한국 대표로 활약한 통상 전문가다. 최 교수는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한다고 즉각 응할 게 아니라 불필요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큰 점을 문제 삼지만, 이는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며 “한국이 산업재산권 탈취, 덤핑 등 불공정 무역 행위를 하거나 환율을 조작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글로벌 무역 전쟁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의 자강과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제조업에 걸맞은 서비스 산업이 부족한 것”이라며 “K컬처의 세계적 매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 혁신과 괴리된 경직된 노동시장이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임다연 기자

  • "트럼프 관세 위협, 中·EU·멕시코·캐나다에 최대 영향"

    "트럼프 관세 위협, 中·EU·멕시코·캐나다에 최대 영향"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가장 타격받을 곳은 중국과 유럽연합(EU), 멕시코와 캐나다, 베트남이 꼽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가장 영향을 받을 지역으로 중국,EU,멕시코,캐나다를 꼽고 베트남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전 세계 수입품에 최대 10%, 중국 상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의 수입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관세율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무역 전문가들은 관세가 무역 흐름을 뒤집고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첫번째 트럼프 관세 위협의 주 타겟인 미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이다. 전 날 상무부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올들어 11월까지 2,704억달러(395조원)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은 트럼프 무역전쟁 2.0의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 인민은행과 증권거래소는 폭락하는 위안화와 주식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엄격하게 통제되는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3위안으로 16개월 만에 가장 약세를 보였다. 바클레이스는 2025년 말까지 위안화가 1달러당 7.5위안이 될 것으로 보고, 미국이 60%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에서는 8.4위안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는 경기 둔화로 국채 금리가 떨어져 미국채 금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통화가 타격을 입었다. 분석가들은 중국 당국이 수출업체들이 관세의 타격을 적게 받을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베트남이 지난 11월 기준으로 대미 무역흑자가 1,1

  • TSMC, 美서 첫 이사회…트럼프와 관계 구축 행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이사회를 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25일 대만 공상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인 류칭칭 TSMC 이사는 지난 21일 대만 입법원(의회)에서 “내년 2월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TSMC 이사회에 참석하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TSMC가 37년 만에 처음으로 이사회 개최지로 미국을 선정한 것은 미국 신규 공장 가동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예상되는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TSMC를 겨냥해 “반도체 기업들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그 업체가 지금 대만에 있다”며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서 돈을 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적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이날 공상시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및 제재 정책은 TSMC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고,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이 내년 1분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사회 장소로 미국을 선택한 데는 정치적인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10명으로 구성된 TSMC 이사회 중 절반이 미국인이다. 마이클 스플린터 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최고경영자(CEO), 라펠 리프 전 MIT 총장, 모시 가브리엘로브 자일링스 전 CEO 등이 명단에 올라 있다. 4명은 대만인, 1명은 영국인이다. 자유시보는 “글로벌 기업이 해외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 공장 운영을 점검하는것은 합리적”이라고 전했

  • 유럽, 中에 "보조금 줄게, 기술 달라"

    유럽, 中에 "보조금 줄게, 기술 달라"

    유럽이 중국 클린테크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기술 이전을 요구하기로 했다. 선도형 경제로 과거 중국의 추격을 받아온 유럽이 이제는 역으로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따라잡기 위해 나섰다.미국에서는 초당적 자문 기구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중(對中) 견제를 위한 32개 권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기 위해선 제2 ‘맨해튼 프로젝트’(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해당 보고서의 골자다. ○보조금 줄 테니 기술 달라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EU 당국이 오는 12월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10억유로 규모 보조금을 신청받을 때 중국 기업에 ‘유럽에 공장을 설립하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한다’는 새로운 조건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 보조금을 대가로 중국 회사가 유럽 기업에 지식재산권(IP)을 이전하도록 강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범 정책은 다른 EU 보조금 제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FT는 “EU의 셈법은 기존에 중국이 써오던 정책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엄격한 환경 규제를 받는 유럽 내 기업들이 오염이 심한 대신 저렴한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피해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중국은 과거 외국 기업에 자국 시장에 접근하는 대가로 IP 공유를 압박하는 체제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왔다.특히 최근엔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클린테크 분야를 선도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중국 의존

  • 해리스도 트럼프도 "바이 아메리칸"…中과 무역전쟁 격화 예고

    해리스도 트럼프도 "바이 아메리칸"…中과 무역전쟁 격화 예고

    미국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포퓰리즘적 성격을 띠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경제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표를 얻으려는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경쟁력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당 모두 ‘바이 아메리칸’20일(현지시간) 워싱턴 정가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최근 발표한 정강의 보호무역 기조는 4년 전보다 한층 강경한 톤을 띠고 있다. 공화당은 정강에서 연간 1조달러 이상의 상품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수입 제품에 보편 관세(baseline tariff)를 부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 무역 법안(TRTA) 통과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공화당은 10% 보편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또 공화당은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Buy American, Hire American)’ 정책을 내세우며 일자리를 해외에 아웃소싱하는 기업은 연방정부와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과감한 정책이지만 현실화하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세금정책센터(TPC)는 트럼프 후보가 주장하는 대로 모든 수입 상품에 10%, 중국산에 60% 관세를 매기면 당장 내년 미국 가구의 평균 세후 소득이 약 1.8%(평균 1800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울러 향후 10년간 미국의 수입 규모가 5조5000억달러(15%) 줄어들 수 있다고 계산했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10% 보편 관세만으로도 미국 물가가 0.6~0.9%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자립 경제’를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우려

  • [마켓인사이트]韓정부, 15억달러 외평채 발행 착수

    한국 정부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나선다. 외평채는 정부가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의 재원 확보를 위해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5억달러어치 외평채 발행주관사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일부 금액은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투자로만 한정된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이같은 계획이 담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르면 다음주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채권 만기, 통화, 발행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은 주관사와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 외평채 상환에 사용된다.정부는 지난해 9월 모집액의 여섯 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모으며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의 격렬한 무역전쟁 여파로 신흥국 채권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북한을 둘러싼 긴장 완화로 한국 신용도를 짓눌러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채권시장에선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넉넉한 투자수요를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크게 출렁였던 글로벌 채권시장이 올 들어 진정되면서 발행여건이 개선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초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내비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하자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우려가 잦아들었다. 경기하강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을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