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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들고 있을수록 손해…튀르키예 부자들은 金 산다
튀르키예의 투자 자금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돈을 묶어둬 자산 가치를 지키려는 목적이 반영됐다.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위원회(WGC)의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2분기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55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인과 기업들의 장외거래(OTC)를 통한 금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OTC는 거래소에 개설된 정규 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WGC는 “OTC를 통한 금 매입 수요 355t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튀르키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 자산가들과 기업이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지난 5월 대선을 거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하락폭만 약 30%다. 5월 트로이온스당 207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가깝게 뛴 금 선물 가격은 현재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 중반 선을 유지하고 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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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미 없는 리라화 가치…金으로 쏠리는 튀르키예 투심
튀르키예의 투자 자금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돈을 묶어둬 자산 가치를 보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다.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시장조사협회인 월드골드카운슬(WGC)의 분기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2분기(4~6월)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55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인과 기업들의 장외거래(OTC)를 통한 금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OTC는 거래소에 개설된 정규 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WGC의 수석 전략가는 “OTC를 통한 금 매입 수요 355t 중 3분의 1 이상이 튀르키예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인 자산가들과 기업이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 현지 통화인 리라화 가치는 지난 5월 대선을 거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하락 폭만 30%에 달한다. 월가 출신 인물들로 꾸려진 새 경제팀이 출범 이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긴축 속도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튀르키예발(發) 금 수요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둔화 국면에서도 금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년 전보다 35% 쪼그라든 103t을 기록했다. 튀르키예가 과도한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일시적으로 금 수입을 제한한 뒤 국내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대규모로 방출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독일 등의 중앙은행이 총 25t 규모의 금을 팔아치웠다.그러나 중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폴란드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금을 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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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아직 40%인데…튀르키예 금리 '찔끔' 인상에 실망한 시장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통화 정책 정상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인상 폭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면서 긴축 효과가 미미할 거란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40%에 가깝게 높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7.5%로 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8.5%에서 15%로 2배 가까이 끌어올린 뒤 한 달 만에 또 한 차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하피즈 가예 에르칸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될 때까지 적시에, 점진적으로, 필요한 만큼의 통화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외에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양적 긴축과 선별적 신용 긴축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재선에 성공하며 ‘종신 집권’의 길을 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자리에 미국 월가 출신 인물들을 앉히며 ‘친(親)시장’ 시그널을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년 동안 고집해 온 저금리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리라화 가치를 떨어트려 막대한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는다.그러나 시장에선 실망감이 감돌았다. 인상 폭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금리 발표 전 공개된 로이터통신 조사에서 23명의 경제학자들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까지 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긴축 정책이 지속되면서 연말에는 24~3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블루베이자산운용의 신흥시장 부문 전략가인 티모시 애쉬는 CNBC에 “끔찍한 결정이자 실수&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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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월가 출신 경제팀 꾸리자…튀르키예 증시 한달새 외인 자금 10억弗 몰렸다
‘역주행’ 통화정책과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수년 동안 외면당했던 튀르키예 경제가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리라화 가치 급락과 함께 썰물같이 빠져나가던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월가 출신들로 채워진 새 경제팀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 셈이다. 그간 튀르키예 서민 경제의 숨통을 조여 온 인플레이션도 완화 추세를 지속했다.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의 튀르키예 주식을 순매수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건 6개월 만이다.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튀르키예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직전인 지난 5월 26일 4580.67이었던 BIST지수는 지난 6일 6141.14로 마감해 한 달여 만에 34% 급등했다. 그럼에도 튀르키예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에 그친다. MSCI 신흥국지수(약 12배)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자리가 시장친화적 인물들로 꾸려진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이다.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와 UBS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를 재무장관으로 재입각시켰다.중앙은행 총재에는 골드만삭스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임명했다. 심셰크와 에르칸은 취임 당시 “경제 위기를 불러온 ‘비상식적’ 정책을 폐기하고 ‘이성적’인 경로를 되찾겠다”는 데 입을 모았다.거듭된 리라화 약세로 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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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정책선회 한 달 만에…튀르키예 증시 복귀한 외국인
‘역주행’ 통화 정책과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수년 동안 외면돼 왔던 튀르키예 경제가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리라화 가치 급락과 함께 썰물같이 빠져나가던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월가 출신들로 채워진 새 경제팀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 셈이다. 그간 튀르키예 서민 경제의 숨통을 조여 온 인플레이션도 완화 추세를 지속했다. 한달새 외국인 자금 1.3조 순유입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의 튀르키예 주식을 사들였다. FT가 튀르키예 중앙은행 자료에 기반해 분석한 결과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건 6개월 만이다.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자리가 시장친화적 인물들로 꾸려진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이다.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와 UBS에서 일한 이력이 있는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를 재무장관으로 재입각시켰다. 중앙은행 총재에는 골드만삭스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임명했다. 심셰크와 에르칸은 취임 당시 “경제 위기를 불러온 ‘비상식적’ 정책을 폐기하고 ‘이성적’인 경로를 되찾겠다”는데 입을 모았다.거듭된 리라화 약세로 튀르키예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투자 유인 요소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1달러당 20리라 선에서 이날 기준 26리라 선까지 밀렸다. 1달러와 교환되는 리라 액수가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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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ABCP 시장 흔든 ‘터키 위기론’ 2년만에 고개
“터키 리라화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신흥국 고수익채권 시장 전반에 계속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음의 연쇄 충격(next domino to fall)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골드만삭스가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의 일부입니다. 중동의 주요 경제국인 터키의 외환시장 불안이 심상치 않다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이달 들어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인 약 4%, 올 들어서는 18% 하락했는데요. 11일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인 달러당 7.3리라에서 맴돌고 있습니다.리라화는 불과 2년 전에도 심각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정치·안보 분야에서 갈등을 겪던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2018년 들어 8월까지 가치가 40% 폭락했습니다. 그 결과 8월 13일 아시아증시를 한꺼번에 2% 안팎씩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첨부). 터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일부 금융상품시장도 뒤흔었는데요. 약 10조원어치나 팔린 카타르 은행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집단 환매가 벌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터키와 카타르의 경제적 긴밀성을 과대평가해 벌어진 소동으로 마무리됐지만요.리라화가 2018년 이후 다시 위기를 맞은 배경으로는 과도한 금융완화 정책이 꼽힙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유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6)은 2018년 위기 이후 금융완화를 통한 강력한 성장 촉진 정책을 펴왔는데요. 그 결과 2018년 연 24%까지 올랐던 기준금리는 최근 8.25%까지 내려왔습니다. 금리 인하는 외화자금이 더 높은 실질 수익을 찾아 이탈하는 상황을 초래하면서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