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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공휴일 휴업 추진에…이마트·롯데쇼핑 나란히 급락
내수 부양 수혜주로 주목받던 대형마트 종목들이 10일 일제히 급락했다. 여권에서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이 아니라 공휴일로 강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뒤 규제 강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실적 영향은 제한적인 법안”이라며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8.28% 급락한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도 9.03% 떨어진 7만5600원에 마감했다. 새 정부 들어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내수 부양 기대에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돌연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전날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로 강제하는 법안을 처리하겠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휴업일을 평일로 조정할 수 있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인 휴업일을 반드시 공휴일로 정해야 한다.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의 초선 비례대표인 오 의원은 그간 대형마트 규제 강화를 주장해 왔다. 규제안이 가시화하자 내수 부양 기대가 수익성 악화 우려로 바뀌며 대형마트 업종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규제안에 주가가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는 의견이 많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공약집에는 대형마트 관련 규제가 실리지 않았다”며 “대형마트 규제가 새 정부의 우선순위에 놓일 시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또 공휴일 의무 휴업 강제가 대형마트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되면 이마트는 약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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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깜짝 실적'…동남아 영토 확장 통했다
롯데쇼핑이 소비 경기 침체와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거뒀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중국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든 롯데쇼핑이 대안으로 찾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롯데쇼핑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482억원에 이르렀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추정한 1분기 영업이익 약 1300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전체 매출이 3조4568억원으로 1.6% 감소했음에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이 8063억원으로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3% 증가한 13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등이 반영돼 매출은 일부 줄었으나 비용 효율화와 본점·잠실점 등 주요 점포 재단장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특히 이익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하던 해외 백화점 사업의 실적이 컸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필두로 롯데백화점 해외 4개 매장은 1분기 21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작년 1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했다. 여기에 더해 롯데마트의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2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영화관, 호텔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시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가파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하노이 경제가 급성장하는데 시민들이 즐길 만한 대규모 유통·상업시설이 없는 점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해외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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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습 발표에…"이제 여기가 뜬다" 195억 '베팅'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대형마트 라이벌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급등했다. 홈플러스 소비자들이 다른 대형마트로 유입되는 등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5.66% 오른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마트가 포함된 롯데쇼핑 주가 또한 5.44%(한국거래소 기준) 상승한 6만5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 상승률은 2023년 8월 10일(5.79%)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대형마트 종목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다. 부실한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졌다. 영업은 정상적으로 할 예정이지만 악성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상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다.'기습 회생신청'에 따른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소비자 발길은 더욱 뜸해질 수 있다. 홈플러스는 매출(2023년 기준) 6조9315억원으로 이마트(15조1419억원)에 이어 대형마트 2위 사업자다. 롯데마트 매출은 5조7347억원이다.재무 부담이 완화되지 않으면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영업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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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C커머스 '초저가 공습'에 무너진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근본적인 이유는 업황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에 나섰으나 임자가 나서지 않아 제때 투자를 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5조5406억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15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1000억원 안팎 이익을 올렸지만 2021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매년 1000억~2000억원대 손실을 봤다. 이는 비단 홈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사업에서만 지난해 약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롯데마트(롯데슈퍼 포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2% 감소한 465억원에 불과했다.대형마트가 성장은커녕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른 것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인 생활용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빼앗겨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에 부딪혔다.특히 쿠팡의 부상은 대형마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41조원으로 국내 대형마트의 전체 판매액 약 37조원을 넘어설 만큼 불어났다. 쿠팡에 더해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마저 대형마트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한국산 생활용품, 가공식품, 신선식품까지 팔거나 판매를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홈플러스의 자체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와 롯데는 모기업의 지원 속에 매장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대형마트, 슈퍼 등 업태를 통합하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홈플러스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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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파괴 3년…롯데 구원투수 성과는
오랫동안 ‘순혈주의’를 고집해온 롯데그룹은 2021년 유통 부문에 외부 인사를 대거 수혈했다. 롯데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엔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롯데백화점 대표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앉혔다. 롯데마트를 이끄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의 강성현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e커머스사업부 대표도 외부 인사로 채웠다. 그룹의 핵심 축인 유통 부문을 쇄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이달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탈(脫)순혈주의’ 핵심 인사로 거론되는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해외에서 가능성 본 롯데百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달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최대 관심사는 정 대표의 연임 여부다. 신세계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그는 롯데백화점의 첫 외부 출신 대표다. 애초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는데, 지난해 말 유임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다.정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신세계 출신답게 디자인과 명품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 사례가 베트남에 지은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다. 하노이에 없던 명품 브랜드와 K패션·K푸드를 앞세워 1년 만에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언급했다.다만 국내에서 운영 중인 복합쇼핑몰은 신세계, 현대 등 경쟁사보다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정 대표가 새로운 개념의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확대 계획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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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깜짝 실적'…7년 만에 흑자전환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슈퍼 통합 소싱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백화점·e커머스·하이마트 부문의 사업을 효율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별 실적이 개선되면서 2017년부터 롯데쇼핑의 발목을 잡아 온 당기손익도 흑자로 전환했다.롯데쇼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회계 기준 변경 등으로 6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났다.흑자 전환은 대부분 사업부에서 영업이익 규모를 키운 덕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5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늘었다. 경기 침체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연간 가이던스 및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로 평가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5.9% 줄어든 14조5559억원으로 집계됐다.롯데쇼핑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에선 국내 주요 3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낸 서울 잠실점·본점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매출(3조3033억원)을 달성했다. 저마진 상품인 명품·리빙보다 마진이 큰 패션 매출이 늘었고 판매관리비를 절감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해외에선 지난해 9월 문을 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초기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매출은 크게 늘었다.2022년 말부터 시행한 롯데마트·슈퍼 통합 소싱 효과도 컸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80.4% 급증했다.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최대 흑자다. 롯데슈퍼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구매력을 키워 가격 경쟁력을 높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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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출근'한 대표…롯데마트·슈퍼 바꾸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부사장)는 2020년 말 롯데마트 대표 취임 이후 조직 혁신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듬해인 2021년 여름 임직원에게 ‘반바지 입기’를 제안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롯데 특유의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려면 자유로운 복장이 중요하다”며 스스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임직원 누구든 아이디어를 대표에게 직보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강 대표의 조직 문화 혁신은 성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세 배로 늘었고, 롯데슈퍼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불황에도 턴어라운드 성공롯데마트는 상반기 매출 2조8690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0.8% 급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 말부터 추진 중인 마트와의 상품 통합 소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롯데슈퍼 역시 상반기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작년 상반기 4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증권업계는 2분기 롯데슈퍼가 1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론 5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유통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조직 문화 혁신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 대표는 최근 임직원 회의에서 “기업 문화는 단기간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2년 전부터 반바지 입기와 실무자의 대표 직보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다 보니 조직 분위기가 꽤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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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산매각 속도전…10월 딜클로징 목표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매각 속도를 올리기 위해 가격 뿐만 아니라 딜 클로징(거래 종결) 능력을 충분히 따져볼 계획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매각주관사 NAI코리아를 통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보유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에 이어 투자설명문(IM) 자료를 배포하는 중이다. 10월까지 딜 클로징을 완수한다는 목표다.롯데백화점 자산은 △분당 물류센터 △안산 공장 △부산 중앙역 개발부지 △포항사업소 △청주 영플라자 △관악점 문화센터 일부 △롯데시네마 홍대점·합정점 일부 △엘큐브 부산 광복점·이대점 전대차 등으로 구성됐다. 매물로 내놓은 롯데마트 자산도 10곳에 달한다. 도합 4000억~4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부동산 유동화다. 매각주관사는 원매자들에게 롯데마트 자산의 경우 다음 달 14일, 롯데백화점의 경우 같은 달 19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제출하도록 안내했다.롯데쇼핑과 NAI코리아는 자산별로 목표 가격을 정해놓고 부동산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로 한 가격을 제시한 매수인이 나타나면 딜 클로징 능력을 따져 곧장 거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롯데 측은 높은 가격을 얻어내기보다 빠르게 유동화를 하려는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롯데쇼핑이 내놓은 매물들은 공장, 사업소 등 경쟁을 붙이기 어려운 자산들이 많은 편이다. 또 자산군의 섹터도 다양해 통매각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자산 중 가장 대형 자산인 분당 물류센터 부지는 일반적인 자산운용사가 매입하기 어렵고 개발을 하려는 시행사가 인수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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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명품 바람' 타고…롯데쇼핑·신세계 '실적 휘파람'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창궐 후 불기 시작한 명품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속화하면서 패션 부문도 상승세를 탄 영향이다.롯데쇼핑은 지난해 15조4760억원의 매출과 39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9.9% 급증했다. 백화점과 마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조23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2021년 132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컬처웍스(영화관 사업)도 10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이마트는 적자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신세계는 지난해 7조81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3164억원) 대비 23.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5174억원)보다 24.7% 늘어난 6454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조48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2조1365억원)과 비교해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5% 불어났다. 식지 않는 명품의 인기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주춤한 패션과 화장품도 회복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전년(1조4508억원) 대비 7.1% 늘어난 1조5539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거둬 전년(920억원)보다 25.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문턱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가의 수입 패션·화장품 브랜드가 실적 개선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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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CJ와 협력 기류…'가재는 게 편' 이젠 안 통해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촉발한 제판전쟁의 양상은 과거와 달리 단순하지 않다. ‘가재는 게 편’이란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체인 이마트만 해도 내부에선 쿠팡보다 CJ제일제당이 승기를 잡기를 원하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도 마트와 슈퍼마켓 사업부를 통합하기로 하면서 CJ제일제당 등 대형 식품 제조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마트와 슈퍼마켓의 통합 소싱을 추진 중”이라며 “슈퍼마켓에도 롯데마트와 동일한 공급가를 적용해달라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롯데제과 등의 발주를 최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같은 대형마트라도 이마트는 롯데쇼핑과는 속내가 다르다. 같은 유통업체 편을 들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납품사인 CJ제일제당과 ‘1등끼리’라는 정서를 공유한다는 분석이 많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993년에 1호점을 낸 이마트는 2000년대에 신흥 유통 강자로서 농심과 기싸움을 벌이는 등 한때 제판전쟁을 주도했다”며 “월마트, 카르푸 등 외국계와의 전쟁에서 완승하고, 대형마트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이후로는 제조사와도 싸움보다는 공생을 택했다”고 말했다.실례로 CJ제일제당이 신제품을 만들면 이마트는 매대에 적극적으로 진열해준다. 원가 구조 변화에 따라 마진율을 서로 양보·조정하면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이마트의 성장을 잠식하고 있는 등 보다 직접적인 경쟁자라는 점도 이마트가 CJ제일제당에 유대감을 느끼는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제조사도 모두 한편이라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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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好실적…이번엔 마트도 효자
롯데쇼핑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자산시장 한파라는 ‘3중 악재’에도 올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맏형’ 백화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마트도 강성현 대표의 델리(즉석조리), 가정간편식(HMR) 강화 전략이 들어맞아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롯데쇼핑은 3분기에 전년 동기(289억원)의 약 5.2배로 증가한 15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백화점 희망퇴직 비용(6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68.8% 증가한 금액이다.롯데백화점은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어지며 패션 부문 실적이 개선된 데다 명품 시장 호황이 더해져 좋은 실적을 냈다. 마트사업부는 특히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마트는 3분기 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16억원) 대비 178.6% 급증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3분기 롯데마트는 138억원의 적자를 냈다.롯데마트는 코로나19와 함께 급성장한 쿠팡과 컬리 등에 밀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 2020년 12월 마트 사업부를 맡아 이끌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강 대표는 e커머스와 비교해 대형마트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델리와 즉석식품(HMR)을 강화해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최근에는 ‘반값 탕수육’과 ‘한통 가득 치킨’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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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인수 덫’ 빠진 홈플러스…4번째 강등 위기
대형마트업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경영권 변동 이후 네 번째 강등 위기에 처했다. 영업수익은 줄고 시장 금리는 빠르게 올라 2015년 MBK파트너스의 차입인수(LBO·Leveraged Buy-Out) 과정에서 불어난 빚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 간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자와 감가상각 비용을 빼기 전 이익(EBITDA) 기준으로 홈플러스는 작년 11월까지 9개월 동안 2652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4135억원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반면 순차입금은 작년 11월 현재 5조2827억원으로 여전히 재무안정성 유지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회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에서 보유현금을 뺀 값을 뜻하는 순차입금은 2021년 2월 결산 당시 5조1226억원으로, 9개월 동안 1600억원 정도를 줄이는 데 그쳤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2015년 이전 순차입금은 2조원 수준이었다. 단, 당시 차입금은 대규모 리스 부채를 인식하기 전의 일반기업회계(K-GAAP) 기준으로 지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회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이 ‘BBB+’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2012년 첫 평가 당시 ‘AA-’ 대비 네 단계 강등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新) 리스회계기준 도입에 이어 피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의 부채 전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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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실적 늪'에 빠진 유통사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유통업체의 성적표가 부진하다. 높은 성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규제·정치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유통사들은 동남아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형태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한편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고 구매력이 높은 미국 등 선진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통사 실적 발목 잡은 동남아유통업체들은 올 3분기 동남아에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지난 분기 양국에서 20억원씩 총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49곳, 베트남에서 14곳 등 적지 않은 규모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은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1~3분기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누적 매출은 91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80억원)에 비해 13% 감소했다.현지 업체와 합작 형태(지분율 30%)로 베트남에 진출한 GS리테일은 2018년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 회사의 베트남 법인 순손실은 2018년 20억원에서 2019년 34억원, 지난해 60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 유통사들이 동남아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구매력이 높지 않은 데다 규제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베트남에서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은 베트남 1위 편의점을 운영하는 빈그룹을 공산당 정부가 밀어주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이마트는 베트남에서 추가 출점 인허가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지난 5월 아예 현지 합작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美 등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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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딜파일-롯데리츠]②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미래 우려 넘어설까
≪이 기사는 09월19일(09: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공모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미래를 둘러싼 부정적 시각이라는 평가다.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우려는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홈플러스리츠가 올 초에 공모를 자진철회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롯데리츠가 담은 자산은 롯데마트·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 등 10곳으로, 모두 오프라인 수요에 기반한 매장이다.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거래가 빠르게 늘어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로 롯데리츠의 편입자산 10곳 중 8곳의 지난해 매출이 2017년보다 소폭 줄었다.과거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자산으로 담은 공모리츠는 투자자들에게 싸늘한 반응을 얻는데 그쳤다. 이랜드리테일의 매장을 자산으로 담은 이리츠코크렙은 지난해 일반 청약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고, 홈플러스리츠도 공모를 포기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장기임차 계약을 맺긴 했지만, 해당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임차료를 꾸준히 내고 임차료를 올려서 지급할 만큼 앞으로도 실적을 낼수 있느냐가 그동안 유통매장 기반 공모리츠가 고전한 요인이었다”고 진단했다. 자산인 유통매장이 내는 임차료가 리츠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배당수익의 원천이기 때문이다.대형마트 1위업체인 이마트가 공모리츠가 아닌 세일 앤 리스백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배경에도 이같은 불확실성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 10여개 대형마트 매장을 약 1조원에 매각해 재임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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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분할 후 첫 공모채 발행
≪이 기사는 05월02일(14: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쇼핑이 기업분할 이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커진 상황임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달 말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1일께 진행 예정인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다면 발행금액을 5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채권 만기는 3~10년 범위에서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지난해 10월 인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찍는 공모 회사채다. 롯데쇼핑은 당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정에서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눴다. 투자회사는 같은 분할 절차를 밟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투자회사들과 합병해 지금의 롯데지주가 됐다. 분할 이전보다 발행여건은 나빠진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대형마트 대부분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현지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감소했다. 매출(18조1799억원)도 같은 기간 24.6% 줄었다. 롯데쇼핑은 최근 중국 베이징 롯데마트 22곳을 운영하는 화북법인을 중국 우메이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국 롯데마트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해 말부터 이 회사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