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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 수사 고삐 죄는 檢…기업들 긴장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가 최근 수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공소시효가 3주도 남지 않은 사건들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재판행 여부를 놓고 대기 중인 기업들의 긴장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남윤영 전 동국제강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했다. 남 전 사장은 2012~2018년 조달청이 발주한 6조8442억원 규모 철근 단가계약 입찰에서 동국제강이 현대제철·대한제강·한국철강·와이케이스틸·환영철강공업·한국제강 등 다른 6개 제강사와 사전에 낙찰 가격과 물량을 담합한 데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3일 이들 기업 임직원 세 명을 구속한 뒤 전·현직 대표 등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휘말린 SPC그룹도 최근 공정거래조사부로부터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허영인 회장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SPC그룹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허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SPC삼립에 조직적으로 일감을 몰아줬다고 의심하고 있다.검찰에는 조만간 공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사건이 대거 쌓여 있다. 제강사들의 담합과 SPC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한국타이어그룹과 롯데칠성의 계열사 부당지원, 7개 손해보험사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보험계약 입찰 담합, SK플래닛 등 4개 휴대폰 소액결제 업체의 연체료 담합 등 여러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달 말 만료된다.검찰은 이들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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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오너 4세' 원자재 구매 총괄
동국제강 오너가 4세인 장선익 상무(40·사진)가 전무로 승진해 원자재 구매 업무를 총괄한다. 회사는 철강 사업을 분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장 전무는 9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구매실장에 보임됐다. 2020년 12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인천 공장에서 생산 담당으로 일한 지 2년 만에 서울 본사로 복귀한다.철강사에서 구매실장은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업계 특성상 원가 경쟁력이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철 스크랩(고철), 열연강판 등 원자재가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동국제강 3대 회장인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 전무는 2007년 1월 전략경영실을 시작으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축적해 왔다. 미국·일본 해외 법인에서 근무한 뒤 2015년부터 법무팀 전략팀 신설조직비전팀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경영 전략과 비전 수립 과정에 관여했다. 2020년에는 인천 공장에서 생산 부문을 총괄하며 현장 이해도를 높였다.동국제강은 이날 연 이사회에서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동국홀딩스를 두고, 각각 열연과 냉연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동국제강, 동국씨엠을 신설하는 안을 의결했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을 담당하면서 친환경 철강 제품 생산에 특화한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생산량 100만t, 매출 2조원 달성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각 사업 고유영역에서 전문성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추구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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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되살아날 수 있다"…방역 완화에 고개든 '철강주'
글로벌 경기 침체,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하락을 거듭했던 철강주가 오랜만에 고개를 들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대폭 완화하면서 중국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14일 오전 KRX철강 지수는 2.55% 상승한 1648.49에 거래중이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 10.56% 상승했다. 철강주도 강세다. 현대제철은 5.18% 상승한 3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들어 16.70%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도 3.85%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TCC스틸(11.05%), DSR제강(4.78%), 동국제강(2.79%)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부터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던 철강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중국 정부가 최근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발표한 덕분이다. 지난 11일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20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내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이틀로 단축하고, 밀접 접촉자의 밀접 접촉자를 격리시키는 조치는 폐지시켰다. 중국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8일로 단축하고, 입국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도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는 것은 정책 당국이 리오프닝(경제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민영 부동산 개발사들에게 25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동시에 강력한 부동산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철강 업황도 상승 반전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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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철강사…먹구름 덮치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하반기 하락세를 거듭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1년도 채 못 가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급격하게 꺾인 국내 주요 철강사의 실적도 내년까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t당 79.5달러였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 7일(t당 162.75달러)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저치인 데다 t당 80달러 이하까지 추락한 것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철강 제품 원가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국내 철강사들이 철광석을 100% 수입해서 쓰고 있는 만큼 원가 하락은 일견 호재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하락은 글로벌 철강 시장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산업 활동이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둔화한 영향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봉형강 부문의 전방 산업인 중국 부동산 경기도 3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다. 원가가 내린다고 해도 제품값이 덩달아 하락해 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10년 만의 슈퍼 사이클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빅3’ 철강사의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9200억원)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고, 현대제철(3730억원)도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0.2% 쪼그라든 1485억원에 그쳤다.내년 전망도 어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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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향후 3년간 가치주가 뜬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물가·저금리 환경 속에 득세했던 성장주 대신 가치주에 투자 전략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가치주 장세11일 DB금융투자는 ‘앞으로 3년간 투자자의 생존은 가치주 전략이 책임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0년간 주식시장에서는 산업혁명을 통해 형성된 거품(버블)이 사라진 후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돼왔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 버블이 끝난 뒤 2000년대 초반 아모레G·롯데칠성·신세계 등 가치주가 주도주로 떠오른 게 대표적이다.DB금융투자는 2020~2021년 4차 산업혁명 기대에 따라 펼쳐진 버블장이 올 들어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가치주 투자가 주식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까지 내려온 만큼 가치주에 투자하기 최적의 시기”라며 “미국 등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린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역사적으로 올해와 같은 급락장 이후 가치주가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3년과 2009년 S&P500지수 내 PBR(주가순자산비율) 하위 25% 종목군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각각 35%, 94%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S&P500지수를 각각 9%포인트, 71%포인트 웃돌았다. PBR이 낮다는 것은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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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버블장 이후 가치주 강세…"향후 3년간 가치주 시대"
지난 몇 년간 당연시되던 저물가·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물가·저금리 환경 속에 득세했던 성장주 시대가 저물고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가치주 장세11일 DB금융투자는 ‘앞으로 3년 투자자의 생존은 가치주 전략이 책임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0년간 주식시장에서는 산업혁명을 통해 형성된 거품(버블)이 사라진 후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돼왔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 버블이 끝난 후 2000년대 초반에 아모레G·롯데칠성·신세계 등 가치주들이 주도주로 떠오른 게 대표적이다.DB금융투자는 2020~2021년 4차산업혁명 기대감에 따라 펼쳐진 버블장이 올 들어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가치주 투자가 주식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까지 내려온 만큼 가치주에 투자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며 “미국 등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린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역사적으로 올해와 같은 급락장 이후 가치주가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3년과 2009년에 S&P500지수 내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25% 종목군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각각 35%, 94%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S&P500지수를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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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공들인 브라질 CSP제철소, 아르셀로미탈에 팔린다 [기업 인사이드]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지분을 투자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에 매각된다. CSP는 동국제강이 투자와 지급보증을 주도하고, 운영과 마케팅까지 담당한 일관제철소다.아르셀로미탈은 28일 “CSP제철소 주주들과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CSP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계약은 브라질 독점당국 승인 등을 거쳐 올 연말 확정될 전망이다. 아디탈 미탈 아르셀로미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북미·남미 시장에 제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열연·냉연강판 제품 공정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은 2006년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철강과 2위 업체인 아르셀로가 합병해 탄생한 업체로,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에 있는 일관제철소 CSP는 연산 300만 생산능력을 보유한 일관제철소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가 50% 지분을 갖고 있고,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각각 30%, 20%를 보유하고 있다. 발레는 철광석 원료 공급, 포스코는 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기술 부문을 각각 맡았다. 동국제강은 제철소 운영과 제품 마케팅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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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성장 지향적 사고 갖추자"
“성장 마인드셋(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이 6일 회사 창립 68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건넨 메시지다. 장 부회장은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회사의 핵심은 언제나 사람이고, 임직원의 성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본사 임직원 330명이 참석했다.장 부회장은 △해외 지역 전문가 파견 △차세대 리더 육성 △직무 전문가 육성 등 구체적인 인재 양성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임원과 팀장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백스테이지 리더십’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성장 마인드셋을 갖춘 개인과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성장 마인드셋을 동국제강의 좋은 문화로 삼아 발전시켜 나가자”고 독려했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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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현대제철 반토막, 왜?
현대제철 주가가 1년 동안 반토막 나는 등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하반기부터 제품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전기료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7289억원으로, 작년보다 11.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이 같은 높은 실적 기대치와 달리 주가는 1년 새 곤두박질쳤다. 현대제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50원(2.34%) 오른 3만285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반등했지만 작년 장중 최고가(2021년 5월 14일·6만3000원) 대비 47.86% 떨어졌다. 주가 급락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은 각각 0.24배, 2.72배에 머물렀다.주가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적이 고점을 찍었다는 관측에서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 등 철강판재류 평균 판매 가격이 올 2분기 t당 128만1000원에서 3분기에 125만400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근·형강 등의 봉형강 제품 평균판매가도 2분기 t당 137만5000원에서 3분기에 131만9000원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전력이 7월부터 전기요금을 ㎾h당 5원 인상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연간 전기료로 1조원가량을 쓰는 현대제철은 요금 인상으로 생산비가 올해 수백억원가량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라며 충남 당진공장 사장실을 60일 넘게 점거하는 등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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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규제, 철강·시멘트株에 직격탄"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같은 시멘트 회사의 주가가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19~31%가량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멘트·철강업체 타격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이 주요 기업의 주가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은은 앞으로 1년 동안 비금속광물 업종 상장사(시멘트 업체 등)와 1차금속 업종 상장사(철강·비철업체 등)의 주가가 각각 31.3%, 19.4%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가스·증기 공급 업종 상장사(발전업체 등)의 주가는 6.2%, 화학 업종 상장사는 4.2%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2021년 말 t당 3만5100원에서 올해 말 8만5900원으로 145% 오른다는 상황을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145%는 지난해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폭이다. 여기에 탄소배출권 비용 증가로 미래 현금흐름이 악화한다는 점을 감안했다.정부는 지난 3월 시행령을 통해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에 비해 40%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종전(26.3%)보다 탄소 감축 목표치를 13.7%포인트 높게 잡았다. 감축 목표를 높인 만큼 탄소배출권 가격이 큰 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업은 탄소배출량이 정부로부터 받은 무상 할당량보다 많을 경우 초과분만큼 배출권 시장에서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탄소 규제가 강화된 만큼 수요가 늘어난 탄소배출권 가격도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한은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가격 흐름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아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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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주가 31% 떨어진다"…한국은행의 이례적 경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을 비롯한 철강업체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시멘트업체 기업 주가가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19~31%가량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매입 비용 부담이 큰 폭 불어난 결과다. 23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6월)에 따르면 3월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2030 NDC) 영향에 따라 앞으로 1년 동안 비금속광물 업종 상장사(시멘트 업체 등)와 1차금속 업종 상장사(철강·비철업체 등) 주가가 각각 31.3%, 19.4%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가스·증기 공급 업종 상장사(발전업체 등) 주가는 6.2%, 화학 업종 상장사는 4.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을 비롯한 여타산업 주가는 0.8%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2021년 말 t당 3만5100원에서 올해 말 8만5900원으로 145% 오른다는 상황을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여기에 탄소배출권 비용이 늘어난 만큼 기업의 미래현금흐름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제도 적용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시행령을 통해 2030년 탄소배출을 2018년에 비해 40%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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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철강 호황에 신용도 상승…'신용등급 A 회복' 가능할까
동국제강이 빠르게 신용도를 개선하고 있다. 철강 호황에 힘입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 게 신용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지난해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된 게 신용등급 전망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 완화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회복, 고철(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 단가가 오르면서 탄탄한 실적을 확보했다. 컬러강판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 대비 t당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2403억원, 영업이익은 8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9.1%, 영업이익은 172.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재무안정성도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동국제강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2.4%와 31.6%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동국제강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53.6%와 42.3% 수준이다.동국제강은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철강사다. 2016년 브라질 제철소(CSP)를 완공해 고로 사업에도 진출했다.A급 신용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2012년까지 'A+급'을 유지했다. 철강제품 공급과잉 및 경기둔화의 여파로 2015년 투기 등급 수준인 'BB급'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및 수익구조 개선 노력 등이 이어지면서 신평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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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컬러강판 '절대 강자' 지위 흔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가전 특수로 ‘슈퍼 호황’을 누리던 국내 컬러강판 시장이 철강사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과열되는 모양새다. 컬러강판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동국제강이 후발업체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시장 판도도 급변하고 있다. 업계에선 강판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체들의 과열 경쟁에 원자재값 상승 여파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1위 자리 내준 동국제강2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34만t으로, 전년 동기(31만3000t) 대비 8.5% 증가했다. 공식 통계가 나온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요 철강사가 지난해부터 컬러강판 라인을 잇달아 증설하면서 물량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철강에 디자인을 입힌 컬러강판은 대리석, 나무 등 원하는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구현할 수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고급 가전과 건축 내외장재에 주로 쓰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와 오브제에도 컬러강판이 사용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홈코노미(재택경제)’가 확산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늘자 컬러강판 몸값도 치솟았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 대비 t당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동국제강이 독주하고 KG스틸(옛 동부제철)과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이 추격하는 ‘1강 2중’ 체제였다. 시장 점유율은 동국제강 35%, KG스틸 25%, 포스코스틸리온 20% 순이었다. 하지만 컬러강판 시장에 호황이 찾아오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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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가격 상승에…동국제강, 영업익 88.1% 늘어
동국제강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05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은 2조13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고 순이익은 2726억원으로 889.2% 늘었다.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7.8%에서 올해 1분기 9.7%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뛰자 철강제품 가격도 인상된 결과다. 봉형강 제품의 경우 내진용 수요 증가에 맞춰 판매 확대를 추진했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스틸샵'에서 봉형강 제품 판매도 시작했다. 도금, 컬러강판도 해외 판매 확대를 추진한 결과 1분기 수출 비중이 60%로 작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늘었다.1분기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동국제강이 지분 30%를 보유한 브라질 지분 투자 법인 CSP가 39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낸 것도 반영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브라질 1차 산업에 대한 달러화 투자가 늘었다"며 "그 과정에서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가 급등했고, 그만큼 순이익이 불었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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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춘추전국시대’ 컬러강판 시장…삼성·LG發 가전수요 급증에 ‘과잉경쟁’[기업 인사이드]
코로나19 여파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가전특수’로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컬러강판(사진) 시장이 철강사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컬러강판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던 동국제강이 후발업체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시장 판도도 급변하고 있다. 업체들의 과열경쟁 및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컬러강판 업체들의 올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1위 자리 내준 동국제강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34만t으로, 전년 동기(31만3000t) 대비 8.5% 증가했다. 공식 통계가 나온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요 철강사들이 지난해부터 컬러강판 라인을 잇따라 증설하면서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에 디자인을 입힌 컬러강판은 대리석, 나무 등 원하는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구현할 수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고급 가전과 건축 내외장재에 주로 쓰인다. 삼성 LG 등 프리미엄 가전업체도 플라스틱보다 컬러강판을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와 오브제에도 컬러강판이 사용된다.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홈코노미’(재택경제)가 확산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늘자 컬러강판 몸값도 치솟았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 대비 t당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작년부터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축 내외장재에 쓰이는 컬러강판 수요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등 세균을 99.9% 사멸하는 항균 컬러강판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선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