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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의 쇄신 1년…이마트 7년來 최대실적

    정용진의 쇄신 1년…이마트 7년來 최대실적

    이마트가 대대적인 매장 혁신과 수익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 경기가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주도한 그룹 쇄신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세계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471억원) 대비 3.4배 급증한 수치로, 2018년 3분기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많은 분기 이익이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약 1300억원)도 200억원 넘게 웃돌았다.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7조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형 성장이 거의 없었는데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내실 위주 경영에 집중한 결과다.이마트는 최근 1~2년 새 매장 수를 전혀 늘리지 않는 등 성장 위주 전략을 포기했다. 매장을 늘려 덩치를 키워도 정작 이익이 증가하지 않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2023년엔 창사 이후 처음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기존대로 사업을 계속하면 반전의 계기도 마련해 보지 못한 채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혁신의 대상은 ‘가격’과 ‘상품’이었다. e커머스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승산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통의 본질인 ‘낮은 가격’과 ‘매력적인 공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가격 혁신을 위해 작년 7월 할인점 이마트와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쳤다. 같은 상품을 할인점과 슈퍼마켓

  • 결제금액 5년새 18% 곤두박질…"홈플러스 사태 전조증상 수두룩"

    결제금액 5년새 18% 곤두박질…"홈플러스 사태 전조증상 수두룩"

    홈플러스의 채무 상환 실패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까지 여섯 단계 떨어졌다. 이자 상환능력 지표는 최근 사업연도(2025년 2월 결산)까지 악화 일로였다. 제때 투자를 집행하지 못해 사업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약화한 탓이다. ◇ 점포 매출은 5년간 급감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에서의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지난해 7조3830억원에 불과했다. 5년 전인 2019년(9조104억원)보다 18.1% 감소했다. 2020년 8조3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세로 전환한 뒤 2022년까지 3년 연속 줄어들었다.이후 식품 비중을 키운 ‘메가푸드마켓’ 확대에 힘입어 2023~2024년 2년간 매출을 소폭 회복했지만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1~2월 결제금액은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다.이자 상환능력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총금융비용 대비 상각 전 이익(EBITDA)’은 2024사업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1~3분기 누적 기준 0.5배를 나타냈다. 1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벌이가 5000만원에 그쳤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2021~2023사업연도에 각각 0.9배, 0.6배, 0.6배였다. ◇ “소비 트렌드 대응 늦었다”“소비 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은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들인 2015년을 포함해 11년 동안 여섯 차례 떨어졌다.신용평가회사가 등급 강등 때마다 거론한 단골 원인은 ‘소비 트렌드 대응 실패’다. 2019년 8월 한국기업평가는 4년 만에 두 번째로 강등(A2+→A2)하며 “식품 구매의 온라인 채널 이동

  • 홈플러스 적자에도…MBK 펀드는 28% 수익

    홈플러스 적자에도…MBK 펀드는 28% 수익

    국내 3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돌연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유통업계뿐 아니라 금융사와 일반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선제적 조치”란 회사 측 설명이 온전히 납득되지 않는 데다 대주주가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이기 때문이다. (1) 최대주주와 최대 채권자 간 충돌이번 사안의 핵심은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 간 ‘충돌’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금융권 채무(2조500억원)의 약 60%인 1조2000억원의 채권자는 메리츠금융그룹 3개사(증권·화재·캐피털)다. 이 채무의 금리는 연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 한 곳에만 연 1200억원 안팎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가 한 해 2000억원 안팎의 영업 손실을 내는 상황에서 이런 고금리 채무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진단이다.MBK는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한 뒤 금리 등 채무 조건을 완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원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금융사에 조건 완화를 권고할 가능성이 있다.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임대료를 조정할 여지도 생겼다. 홈플러스 매장 상당수가 리츠 소유 부동산을 빌려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CR)리츠 등 홈플러스에서 임대료를 받는 리츠가 최근 줄줄이 투자자산 부실 가능성을 공시했다. 홈플러스의 연 임대료는 약 500억원에 달한다. (2) 43조원 굴리는데 돈 없나MBK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에서만 300억달러(약 43조원)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 쿠팡·C커머스 '초저가 공습'에 무너진 홈플러스

    쿠팡·C커머스 '초저가 공습'에 무너진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근본적인 이유는 업황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에 나섰으나 임자가 나서지 않아 제때 투자를 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5조5406억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15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1000억원 안팎 이익을 올렸지만 2021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매년 1000억~2000억원대 손실을 봤다. 이는 비단 홈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사업에서만 지난해 약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롯데마트(롯데슈퍼 포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2% 감소한 465억원에 불과했다.대형마트가 성장은커녕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른 것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인 생활용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빼앗겨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에 부딪혔다.특히 쿠팡의 부상은 대형마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41조원으로 국내 대형마트의 전체 판매액 약 37조원을 넘어설 만큼 불어났다. 쿠팡에 더해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마저 대형마트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한국산 생활용품, 가공식품, 신선식품까지 팔거나 판매를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홈플러스의 자체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와 롯데는 모기업의 지원 속에 매장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대형마트, 슈퍼 등 업태를 통합하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홈플러스는 상황

  • 통합 이마트 출범…슈퍼·전문점 확 늘린다

    통합 이마트 출범…슈퍼·전문점 확 늘린다

    대형마트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하는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해 1일 새롭게 출범한다. 마트, 슈퍼 두 업태 모두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서다. 두 회사를 합쳐 덩치를 키우면 협력사와 협상할 때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출점 전략을 구사하기도 좋다. 통합 이마트는 내실을 탄탄하게 정비하고 외형 성장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협력사들과 계약 조건 승계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이마트 따로, 에브리데이 따로 썼던 계약서를 이마트 하나로 통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는 일부 협력사에 기존 계약 조건이 아닌 새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에브리데이 법인이 사라진 만큼 이마트의 계약 조건을 에브리데이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었다.관건은 공급 가격이다. 공급가를 이마트와 같게 하면 에브리데이는 더 싸게 물건을 떼올 수 있다. 예컨대 농심 새우깡을 이마트는 500원, 에브리데이는 600원에 사왔다면 앞으로는 에브리데이도 500원에 사올 수 있다는 의미다.협력사 일부는 반발하고 있다. 결국 물건을 더 싸게 달라는 의미기 때문이다. 한 식품사 관계자는 “물건을 더 많이 팔아주면 공급가를 낮추는 게 타당하지만,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구매하는 수량은 같은데 단가만 낮출 순 없다”고 했다. 이마트는 합병 후 외형을 키워 구매 수량도 더 늘릴 수 있다며 협력사를 설득하고 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게 슈퍼 가맹점 확대다.기존 에브리데이는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위주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231개 매장 가운데 가맹점은 채 10%도 안

  • 월마트 '32년 베테랑'도 물러났다…소비 부진에 실적 부담 백배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지갑을 닫으면서 소매판매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미국 대형 소매체인 월마트 최고판매책임자(CMO)가 직책을 내려놓는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이 전했다. 이는 월마트가 올해 어려운 한해를 맞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뒤 이뤄져 월마트 고위 관리자들도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월마트에서 32년간 일한 찰스 레드필드 CMO는 5월1일자로 자리를 옮겨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그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고 퍼너 CEO는 이유를 밝혔다. 레드필드 CMO는 지난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CMO는 월마트 매장과 디지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모든 제품 선택하는 팀을 책임진다. 특히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에서 CMO는 미국인이 구매하는 상품과 가격을 결정 짓는데 큰 영향을 미쳐 중요한 자리다.퍼너 CEO는 곧 레드필드 CMO 후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 개편는 월마트가 앞으로 어려운 한해를 맞이할 것이며 올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경고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이뤄졌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는 여전히 매우 큰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차대조표가 얇아지고 저축률이 이전 기간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전망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월 월마트는 연말연시 쇼핑 대목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판매 호조는 대부분 식료품에서 기인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말 연간 11.8%

  • 대형마트 신용도 ‘빨간불’…이마트‧홈플러스 신용도 줄줄이 강등

    DCM

    대형마트 신용도 ‘빨간불’…이마트‧홈플러스 신용도 줄줄이 강등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대형마트 신용등급 줄하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에서 ‘A3+’로 내렸다.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홈플러스의 시장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차입금 상환 비용이 급증한 여파로 신규 출점·점포 리뉴얼 등이 미흡했다는 점도 반영됐다.부진한 실적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1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에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6조4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감소했다.재무안정성도 위태로운 상태다. 대전 탄방점, 대구 스타디움점, 안산점, 대구점, 대전 둔산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 등을 매각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5월말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696.8%와 57.4%에 달한다.대형마트 실적 부진 장기화를 우려하는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2일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2'로 내렸다. 올해 2분기 12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이마트의 재무 여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롯데쇼핑은 지난

  • STOCK

    의무휴업 폐지되나…설레는 대형마트株

    대형마트 영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이마트, 롯데쇼핑 등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25일 이마트는 2.67% 상승한 11만55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도 0.53% 올랐다.소비 위축 우려 때문에 하락세를 거듭하던 대형마트 주가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정부가 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대통령실은 10건의 우수 국민제안을 선정했다. 여기에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 폐지안이 포함됐다. 2012년부터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정부는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제한하고, 매달 이틀의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의무 휴업 규제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막는 영업 제한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권고안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NH투자증권은 의무 휴업 규제가 폐지될 경우 이마트 매출이 연간 약 96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은 연간 144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마트의 연간 매출은 약 3840억원, 영업이익은 연간 약 499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올해 안에 각각 9~10개 매장을 재단장할 계획을 세운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인테리어를 새롭게 마친 매장은 종전 대비 매출이 15~20%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는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 GLOBAL

    "명품 아니면 초저가"…인플레이션에 美도 '소비 양극화'

    백화점(메이시스) +178%. 대형마트(월마트) -25%. 저가 소매점(달러트리) +43%.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1분기 미국 유통기업들의 순이익 성적표다. 럭셔리 대표주자인 백화점과 초저가 판매점은 웃었지만 대형마트는 고꾸라졌다. 물가가 급등하자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소득과 상품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현지시간)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1분기 매출이 53억4800만달러(6조7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47억600만달러)보다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억8600만달러로 178% 급증했다.제프 제네트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거시환경의 압박에서도 소비자들은 쇼핑을 멈추지 않았다”며 “명품 및 럭셔리, 의류 부문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0.4달러 올려잡았다.지난 24일 미국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도 1분기 매출이 35억7000만달러(4조48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32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노드스트롬은 올해 신용카드 매출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6~8%로 올렸다.인플레이션 우려 속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주가는 26일 각각 19.3%, 5.3% 상승했다.‘불황형 소비’를 대표하는 초저가 할인 판매점들도 선전했다. ‘미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1달러샵 달러트리의 1분기 순이익은 5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또다른 저가 할인점 달러제너럴은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0~3.5%로 올렸다. 두 기업 주가는 26일 21.9%, 13.7% 뛰었다.앞서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타깃, 세계 최대 e커머스 아마존

  • '습관의 전쟁'서 밀린다고?…이마트 실적 비관론 극복할까

    '습관의 전쟁'서 밀린다고?…이마트 실적 비관론 극복할까

    이마트 실적을 바라보는 시장과 회사 간 시각 차이가 뚜렷하다.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어닝 쇼크’라는 증권업계의 지적과 “계획된 축소일 뿐”이라는 회사의 반박이 맞서고 있다. 증권사들이 18일 잇따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3년 차 최고경영자(CEO)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7500원(5.91%) 떨어진 11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실적 개선 요인이 없다며 일제히 이마트 목표 주가를 낮췄다.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8% 하향 조정한다”며 “할인점은 PP(집하·포장)센터 수수료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이 18% 감소할 전망이고, e커머스 사업의 경우 SSG닷컴은 영업적자 1307억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16, 17일 이틀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열었지만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마트는 1분기에 순매출 7조35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쪼그라들었다.이에 대해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계획된 축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에 대한 인수후통합(PMI)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다는 설명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현재가 아닌 미래 가치를 봐 달라”고 말한 바 있다.실제로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 유통업체 중 가장 빠르게 변하

  • "여보, 이마트 주식 사고 싶어?"…아내는 머뭇거렸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여보, 이마트 주식 사고 싶어?"…아내는 머뭇거렸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출근길 남편을 보고 아내가 자랑하듯 얘기한다. “쿠팡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000원 쿠폰을 주네. 서울우유 1ℓ짜리 2개(6340원)를 3340원에 샀어” “그렇군…” 시큰둥한 대답에 아내가 한마디 더 보탠다. “로켓와우 회원이라 배송비도 공짜라니까. 포장도 깔끔하네”.그러고 보니 요즘 평범한 가정의 남편들의 일과는 새벽에 배송된 문 앞의 상품 더미를 옮기는 일로 시작된다. 현관에 쌓인 물건의 종류도 다양하다. 초봄엔 오아시스에서 주문한 돌나물을 ‘이거 예전에 먹던 돌나물 맞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먹었고, 늦봄엔 마켓컬리의 당도 높은 딸기를 양껏 즐겼다. 화장지, 식용유 같은 생필품들은 쿠팡으로 필요할 때마다 주문한 지는 꽤 오래됐다.소비는 일종의 습관이다. 특히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소비의 ‘루트’는 거의 정해져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남편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아내를 따라 대형마트에 가서 상자째 물건을 사서 차에 싣고 오곤 했다. 불과 2년 여 만에 소비 습관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온라인 쇼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눈으로 보고 사야 하는 것으로 믿었던 신선식품에서마저 대형마트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을 정도다. 쿠팡, 오아시스, 컬리에서 배달된 물건들을 정리하던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이라면 이마트 주식 사겠어?”…“글쎄…쿠팡도 안 사겠지만 이마트도 좀…” 어닝쇼크 VS 계획된 축소…이마트 1분기 실적 논쟁 “계획된 축소다” 지난 12일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이마트의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 ‘차입인수 덫’ 빠진 홈플러스…4번째 강등 위기

    DCM

    ‘차입인수 덫’ 빠진 홈플러스…4번째 강등 위기

    대형마트업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경영권 변동 이후 네 번째 강등 위기에 처했다. 영업수익은 줄고 시장 금리는 빠르게 올라 2015년 MBK파트너스의 차입인수(LBO·Leveraged Buy-Out) 과정에서 불어난 빚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 간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자와 감가상각 비용을 빼기 전 이익(EBITDA) 기준으로 홈플러스는 작년 11월까지 9개월 동안 2652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4135억원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반면 순차입금은 작년 11월 현재 5조2827억원으로 여전히 재무안정성 유지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회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에서 보유현금을 뺀 값을 뜻하는 순차입금은 2021년 2월 결산 당시 5조1226억원으로, 9개월 동안 1600억원 정도를 줄이는 데 그쳤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2015년 이전 순차입금은 2조원 수준이었다. 단, 당시 차입금은 대규모 리스 부채를 인식하기 전의 일반기업회계(K-GAAP) 기준으로 지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회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이 ‘BBB+’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2012년 첫 평가 당시 ‘AA-’ 대비 네 단계 강등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新) 리스회계기준 도입에 이어 피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의 부채 전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단

  • 미니스톱 인수 이끈 신동빈의 '도쿄 담판'

    미니스톱 인수 이끈 신동빈의 '도쿄 담판'

    작년 12월 일본 도쿄 모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오카다 모토야 이온그룹 회장과 점심을 겸해 만났다. 일본롯데의 총수이기도 한 신 회장은 이온을 비롯해 일본의 재계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환담의 주요 주제였다고 한다. 오카다 회장과의 회동만큼은 ‘담판’ 성격이 강했다. 이온그룹의 계열사인 한국미니스톱을 롯데에 매각하기로 한 게 사실상 이날 결정됐다.미니스톱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최근 2~3년간 유통업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GS25와 CU에 이어 누가 편의점 ‘빅3’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로 평가됐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매물로 내놓는다는 말이 나올 때부터 빠르게 달려들었다. 이에 비해 롯데 측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입찰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에도 롯데 쪽에선 실사팀조차 꾸리지 않았다.급반전이 이뤄진 건 올초 신 회장이 귀국하면서부터다. 신 회장은 지난달 14일 VCM(사장단 회의)에서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며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뒤인 21일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매각자문사인 삼일PwC조차 롯데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했는지 막판까지 몰랐다”며 “이번 거래는 롯데와 이온그룹의 담판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편의점에 대한 남다른 소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생활 플랫폼으로서 편의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만 해도 편의점은 1인 가구용 신선식품과 간

  • [단독 마켓인사이트]몸집 불리는 롯데리츠…새 자산 편입 위해 3000억 이상 유상증자

    [단독 마켓인사이트]몸집 불리는 롯데리츠…새 자산 편입 위해 3000억 이상 유상증자

    ≪이 기사는 10월07일(16: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최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롯데리츠가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추가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유상증자로 30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성장주 쏠림현상으로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이르면 내년 초 롯데쇼핑을 비롯한 주주들을 상대로 3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과 신주 발행물량과 가격 등 각종 조건을 논의하며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자금 조달계획의 윤곽이 그려지는 대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증자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롯데리츠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새 자산 매입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리츠를 상장할 때부터 지속적인 자산 매입을 통해 장기간 성장하는 리츠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이 가진 84개 유통매장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이 있음을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자산도 적극적으로 매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롯데리츠는 이번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물류센터 등 유통업과 무관한 자산도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인기가 뚝 떨어진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속 성장하는 리츠가 되려면 유통매장 리츠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재도약을 노

  • [마켓인사이트]무디스, 이마트 신용등급 ‘Baa3’로 하향조정

     ≪이 기사는 05월09일(16: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지난 2월 이 회사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린 지 3개월 만이다. 핵심사업인 대형마트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 반영됐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감소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3.4%였던 이 회사의 세전영업이익률이 앞으로 1~2년간 2% 중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부진과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차입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무디스는 지난해 말 약 5조7000억원인 이마트의 차입금이 올해 말 약 6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4.2배에서 4.5배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마트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4.2배를 웃돌면 이 회사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출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