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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 운임 9개월새 44% 추락…HMM·팬오션 '실적 잔치'는 끝났다

    컨 운임 9개월새 44% 추락…HMM·팬오션 '실적 잔치'는 끝났다

    ‘해운업계 맏형’ HMM 주주들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둡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6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보유 현금만 12조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10조원대로 보유 현금마저 밑돌고 있다. 해운업계의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는 관측이 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사 실적을 가르는 해상 운송료 지표도 추락 중이다. 상장사 4위 영업이익에도 HMM 외면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M은 올 상반기 매출 9조9527억원, 영업이익 6조856억원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86.6%, 152.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28조2185억원)와 SK하이닉스(7조522억원) SK(6조6311억원)에 이어 가장 컸다.다른 해운사들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팬오션은 올 상반기 매출 3조1631억원, 영업이익 4079억원을 거둬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74.7%, 153.4% 뛰었다. 장금상선 에스엠상선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해운업계는 올 상반기 국내 해운사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한진해운 현대상선(현 HMM) STX팬오션(현 팬오션)을 비롯한 한국 해운사는 1990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해운업계를 주름잡았다. 글로벌 화주들을 고객으로 두고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해운사의 전성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끝났다. 적자를 이어가면서 대한해운이 2011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한진해운은 2017년 파산했다.해운업계는 2020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터널을 빠져나왔다. 한진해운 등이 파산하면서 항로를 오갈 선박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데다 코로

  • "한국에서만 저평가된 회사"…'30년 저주' 벗어난 기업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INVESTOR

    "한국에서만 저평가된 회사"…'30년 저주' 벗어난 기업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팬오션을 저평가하는 곳은 한국뿐 일 겁니다."팬오션은 1966년 범양상선으로 출범한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0년대부터 끊임없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법정관리를 두 번이나 겪었다. 이 회사 자금을 빼돌린 임원도 있었다. 팬오션은 글로벌 펄프업체 피브리아, 철광석업체 발레와 운송계약을 맺는 등 전세계 화물주가 찾는 해운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도 저평가를 받는 이면에는 과거의 나쁜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침몰 위기를 꿋꿋이 견뎌낸 이 회사는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우려도 적잖다. 하림이 적자를 이어간 계열사 뒷바라지에 팬오션을 동원한 탓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 1분기 매출 1조4409억원, 영업이익 169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1.9%, 영업이익은 245.8% 늘었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도 84.7%를 기록해 이 회사가 하림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4년 말(220.3%)과 비교해 큰 폭 낮아졌다.사세도 불었다. 지난 3월 말 회사의 직원 수는 1146명으로 2017년 말(1007명)과 비교해 139명 늘었다. 사업도 확장했다. 2020년에는 일본 이토추 상사로부터 미국 곡물 터미널 법인인 EGT 지분 36.25%를 매입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던 2013년 EGT 지분 20%를 이토추에 매각한 바 있다.이처럼 우량한 회사로 평가받기까지 수많은 위기를 견뎠다.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7년 터진 불법 외화 유출 사건은 위기의 신호탄이었다. 1987년 ‘해운왕’으로 통하던 이 회사 창업주 고 박건석 회장은 외화를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국세청 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지자 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

  • '5만→3만원' HMM 저점?…'M&A 귀재'가 2500억어치 산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5만→3만원' HMM 저점?…'M&A 귀재'가 2500억어치 산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0년 3월에 2000원대에 불과하던 HMM 주가는 2021년 5월 장중 5만원을 돌파하며 25배가량 뜀박질했다. 투자자들 사이서 '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이 회사 주식은 최근 1년 새 내리막길을 걸으며 3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주가가 내려간 것과 맞물려 SM상선과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들이 HMM 주식을 올들어 2500억원어치나 매입했다. '저가 매수'라는 분석이 많지만 '인수합병(M&A) 귀재'로 통하는 SM그룹의 행보인 만큼 다른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SM그룹, HMM 보유지분 2.82%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이달 13~19일에 HMM 주식 266만6667주를 8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SM상선은 이번 매입으로 HMM 보유 지분이 1.6%에서 2.0%로 불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710억원어치, 이달 12일 840억원어치 HMM 주식을 각각 사들이는 등 올들어 23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인수 배경에 대해 "단순한 투자 차원으로 다각적 포석"이라고 설명했다.SM그룹의 다른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도 올들어 HMM 주식 119억원어치를 샀다. 매입에 따라 HMM 보유지분은 0.6%로 늘었다. SM상선과 대한해운이 보유한 HMM 지분은 총 2.6%다.SM상선을 비롯한 SM그룹 계열사는 2020년부터 HMM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HMM은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원(4.98%) 오른 3만1650원에 마감했다. 전날은 올랐지만, 작년 5월 28일 장중 고가인 5만1100원과 비교해 38.06%나 하락한 가격이다.주가와는 대조적으로 이 회사 실적은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HM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9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9% 늘어난 3조1486억원으로 분기 기

  • 대한상선, HMM 주식 103만주 사들였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 해운 계열사인 대한상선이 HMM 주식 100만주 이상을 사들였다.대한상선은 지난 26일 HMM 주식 103만6551주를 429억원에 매입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상선은 HMM 보유 주식 수를 144만6962주(지분율 0.36%)로 늘렸다. 대한상선 측은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대한상선은 1983년 설립된 해운사로 대한해운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2013년 대한해운과 함께 SM그룹에 인수됐다. 올해 1분기 매출 79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 대한해운, '해운주 랠리' 타나

    [마켓인사이트] 대한해운, '해운주 랠리' 타나

    ▶마켓인사이트 5월 31일 오후 3시12분중견 선사 대한해운이 186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역대급 해운업 호황에 힘입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대한해운은 유상증자를 위해 6월 8~9일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6월 3일 그동안의 주가 흐름을 반영해 신주 발행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발행 예정인 신주는 총 7490만6370주로 현재 유통주식(2억3588만5020주)의 31.7%다. 이 회사는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증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추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무난히 신주 발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해운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3월 31일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15.7% 하락했다. 단지 차입금 상환을 이유로 현재 유통주식의 30%가 넘는 신주를 찍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금세 분위기가 바뀌었다. 4월 7일 2885원까지 주저앉았던 대한해운 주가는 5월 31일 3360원까지 올랐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2490원)을 34.9% 웃돌고 있다.대한해운은 벌크선 운임수익 대부분이 장기 용선계약에서 나오기 때문에 운임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은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엔 이 같은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가격이 오른 선박을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쥐는 식으로 해운업 호황의 수혜를 보고 있어서다. 대한해운은 주력인 벌크선 운임 외에 자회사인 대한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을 SM상선에 팔아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 엄경아

  • [마켓인사이트]동아탱커 본입찰, SM그룹 단독 참여

    ≪이 기사는 12월19일(16: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M그룹이 중견해운사 동아탱커 인수전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EY한영이 동아탱커 인수제안서(LOC)를 접수한 가운데 SM그룹 계열사인 대한상선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대한상선과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이스에이치디 두 곳이 참여했는데, 이날 본입찰에는 SM그룹만 참여한 것이다. SM그룹은 거래금액으로 58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동아탱커 측은 앞서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본입찰 참여자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는 ‘스토킹호스’ 계약을 맺고 있다. 스토킹호스가 체결된 상황에서 SM그룹이 본입찰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은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인 파인트리파트너스보다 좋은 조건을 내걸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채권단이 선박금융 금리 등 일부 조건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자율을 2% 가량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파인트리파트너스보다 SM그룹의 금리 인하 조건이 낮을 경우 SM그룹 측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SM그룹의 동아탱커 인수 의지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SM그룹이 동아탱커 인수전에 나선 이유는 해운업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그룹 내 주력사업군이 된 해운업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

  • 대한상선, 벌크선 2척 725억원에 구입

    ≪이 기사는 06월26일(1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삼라마이더스(SM) 그룹 해운 계열사인 대한상선이 벌크선 두 척을 매입한다.대한상선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725억원을 들여 1만9500DWT급 벌크선 두 척을 72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20년 2월 대선조선으로부터 해당 벌크선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선박 구매대금은 선박금융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이번에 사들인 벌크선을 한국중부발전의 신서천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쓸 유연탄을 수송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상선은 지난달 중부발전과 25년간 충남 보령항에서 신서천 하역부두로 유연탄을 나르기로 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250만t의 유연탄 운송을 책임질 전망이다.대한상선은 SM그룹의 해운 계열사로 벌크선을 통한 운송과 컨테이너 임대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대주주는 그룹 내 또 다른 해운사인 대한해운으로 지분 71.48%를 들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