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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유혹…효성 PRS에 한투1500억 대신 1000억 베팅
효성화학이 베트남 사업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담보로 한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거래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약 1500억원, 대신증권은 약 1000억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물량은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복수의 증권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는 일부 지분을 보유하거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에게 셀다운(재매각)할 예정이다.효성화학은 지난 25일 증권사와 PRS 계약을 통해 총 3153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PRS는 공모 회사채 대비 1.5~2%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효성의 공모 회사채 금리는 4~5% 수준이지만, PRS 금리는 6%대 중반대로 책정돼 금리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배당 수취와 의결권 확보도 가능해 ‘일석이조' 상품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애초 효성화학 PRS 금리는 7% 초반대로 논의됐으나 복수의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는 6%대 중반까지 내려간 상태다. 효성의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효성화학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