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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길 잘했네"...'캐시카우'로 변신한 두산그룹 자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두산밥캣은 1947년 미국 노스다코타에서 출범한 미국 1위 건설기계 업체다. 소형 지게차와 소형건설장비(스키드로더) 굴삭기, 트랙터 등을 생산한다. 미국과 프랑스, 체코, 중국 등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이 2007년 5조원가량 들여 인수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이 회사는 손실을 내면서 그룹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2011년 들어서 실적이 반등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강달러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뜀박질하고 있다. 미국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이 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새 13%가량 불었다. 두산그룹은 한 때 유동성 위기를 겪자 이 회사의 매각을 고려했지만 계속 품기로 결심했다. 한 그룹 관계자는 "밥캣마저 매각하면 그룹의 현금창출원이 모조리 사라진다는 의기 의식이 컸다"고 설명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익익 컨센서스는 한달 전(7690억원)보다 13.2%(1020억원) 늘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추정치처럼 나오면 두산그룹에 인수된 200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 실적이 좋아진 것은 달러강세 효과가 컸다. 두산밥캣은 지게차와 소형건설장비(스키드로더) 굴삭기, 트랙터 등을 판매하는 업체다.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 비중이 71.3%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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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코어 우협선정..두산그룹 구조조정 9부능선 넘었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그룹-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올초부터 이어져 온 두산그룹의 긴 구조조정 일정이 '9부능선'을 넘었다. 10일 두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을 인수할 후보로 낙점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이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정부에 약속한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 절차가 거의 마무리됐다. ◆두산그룹 숨가쁜 자구안 이행두산그룹의 위기 원인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이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는 두산건설이다. 일산 탄현 위브더제니스 등 미분양 단지가 늘어나면서 자금이 부족해지자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런 가운데 두산중공업도 어려운 처지에 내몰렸다. 석탄과 석유를 때는 화력발전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매출이 줄었고, 이익도 감소했다. 중요한 매출처 중 하나였던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현 정부의 정책기조 변경으로 어려워졌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아직 돈이 되지는 못하는 상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작년 말부터 두산그룹은 올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법인(DICC)을 상장하는 문제를 두고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벌인 소송전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것도 그룹 전체를 짓누르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두산그룹은 숨가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채권단의 압박도 거셌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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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重,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한다…우협 선정
현대중공업그룹이 굴삭기 분야 선두업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마무리 되면 현대중공업 계열 굴삭기회사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합쳐 국내 1위, 글로벌 5위 건설기계업체로 단숨에 도약한다.두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10일 오전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했다. 양 측은 약 2~3주간 추가 협상을 마친 뒤 연말 본계약을 체결해 거래 마무리절차에 나설 전망이다.거래에 밀접한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거래 초기 현대중공업그룹과 경쟁사였던 유진기업은 각각 7000억원 초반대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만 해도 오히려 유진 측 제시 가격이 소폭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마지막까지 양측과 협상을 이어가며 매각 조건을 유리하게 끌어갔다. 결국 현대중공업 측이 가격을 올려 수정 제안을 제출했고, 유진 측은 초기 제안을 유지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현대중공업 측은 제시 가격 뿐 아니라 자금조달 여력과 인수 후 시너지 등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두산인프라코어는 상장사로 현재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가량이다. 매각 대상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07%)의 시가가 약 6000억원이므로, 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을 고려해 약 8000억원~1조원에 이 회사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매각 가격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7000억원 후반에서 8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단숨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인력과 연구개발(R&D)역량, 특허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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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굴착기 탈부착장비 제조사 대모엔지니어링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경쟁력 갖춰”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인도에 조립공장을 세워 현지 점유율을 더 높이고 사업성도 강화하겠습니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8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오는 2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대모엔지니어링은 굴삭기에 부착하는 건설 및 공사장비(어태치먼트) 전문 기업이다. 현대중공업과 인도의 타타히타치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매출 중 74%를 수출로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인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다. 회사가 인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력 제품은 굴삭기에 장착해 포장도로, 암반 등을 파쇄하는 유압식 브레이커다. 전체 매출 중 62%를 이 제품으로 벌어들인다. 이 회장은 “암반의 굳기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힘과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브레이커의 개발을 최근 마쳤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용 폐차기도 효자 제품으로 통한다. 이 제품을 국내에서 만드는 곳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굴삭기에 연결해 차를 해체하거나 분리하는데 쓰는 부착물이다. 이 회장은 “국내 폐차장에 있는 폐차기는 모두 우리 제품”이라고 말했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시화MTV 지역에 짓고 있는 공장과 인도 생산기지 구축에 쓴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시화MTV 공장은 지난해 착공 시작해 올해 준공을 마칠 예정”이라며 “스마트 공장으로 설계해 효율은 높이고 불량률은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준공 뒤 시험생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이 들어가는 내년엔 생산 물량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생산기지화가 예정된 인도에서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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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두산인프라코어, 4년만의 공모채 발행 ‘성공’
4년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가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재무적 부담을 줄이자 연 6%에 가까운 금리가 매력적으로 부각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2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3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중국 에너지기업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CERCG)의 회사채 부도사태로 이 회사가 발행한 또 다른 채권을 유동화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국내 여러 기관이 혼돈에 빠지며 채권발행시장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수요확보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심을 보인 곳이 많았는데 CERCG 채권 부도 여파로 기관들이 'BBB급' 채권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예상보다 청약경쟁률이 떨어졌다"며 "평소대로였다면 청약경쟁률이 3대1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두산인프라코어가 공모 회사채 수요확보에 성공한 것은 2013년 4월(1100억원) 이후 약 5년만이다. 이 회사는 2013년 10월(1700억원)과 2014년 2월(1200억원)에도 재차 채권 발행에 나섰지만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두 차례 모두 청약경쟁률이 0.5대1에도 못 미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 이후 4년여간 실적부진과 차입부담에 ‘A’였던 신용등급이 세 단계 아래인 ‘BBB’까지 떨어지자 공모 채권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하지만 최근 수익성이 회복되자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채권시장에서 다시 투자유치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