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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뜨거운 회사채 시장…IB 인력 몸값도 올라
공모 회사채를 활용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업들은 통상 1분기(1~3월)에 1년치 자금조달을 마치는 경우가 많아 4월에는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4월에도 활발한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은 총 38곳, 발행 규모는 8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SK이노베이션(8000억원), CJ제일제당(6000억원), CJ대한통운(4000억원) 등이 자금조달을 마쳤다. 롯데쇼핑(4000억원)과 현대백화점(3000억원) 발행도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에 80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회사채 발행이 4월에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개 기업이 약 4조7910억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화사채 발행이 활기의 배경으로는 국고채 금리 하락이 꼽힌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38%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2.75%보다 낮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회사채 발행을 필두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활용한 자금조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의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가 주목받고 있다. PRS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 않지만,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으면 차익을 물어줘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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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시장] 국고채 일제히 하락…SVB發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
<국고채>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채권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긴축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268%포인트 내린 연 3.435%에 마감했다.5년 만기 국채는 0.219%포인트 내린 연 3.398%로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는 0.179%포인트 하락한 연 3.40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 구간 하락했다.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22%포인트 내린 연 3.375%였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4%포인트 내린 연 3.344%,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3%포인트 내린 연 3.267%에 마감했다.회사채 금리도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금리는 전날보다 0.247% 내린 연 4.149%에 마감했다. BBB-급 금리는 전날보다 0.239% 내린 연 10.58%를 기록했다.<회사채 및 신용평가>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의 신용도가 개선됐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탄탄한 실적과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도 개선에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까지 해소되면서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됐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0일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Ba3)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무디스는 2020년 5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로 매기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의 신용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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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금리 연 3% 돌파…원·엔환율 1000원 붕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7년6개월 만에 연 3%대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금리 인상 전망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3.031%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17일(연 3.034%) 후 가장 높다. 연 3%대를 넘어선 것도 2014년 9월 19일(연 3.027%) 후 처음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242%포인트 오른 연 2.747%에 장을 마쳤다. 2014년 6월 12일(연 2.789%) 후 최고치다.Fed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오는 5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국 시장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고금리를 좇는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담는다. 이 과정에서 수급 여건이 나빠진 한국 국채 금리가 뛴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을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추경용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갈수록 줄어든 영향이다.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3년3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 선을 밑돌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6전 내린 100엔당 996원55전에 마감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2018년 12월 14일(995원90전) 후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로 산출한 재정 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매긴다.원·엔 환율은 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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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비관론 다시 고개…“결국 사고 날 것”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 결국 큰 사고들이 생길 겁니다.”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17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가 앞으로 증권산업의 큰 위험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의 방향 전환이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에서다.여의도에서 PF 대출 사업 관련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급증한 증권사 우발채무의 현실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PF 유동화증권 등을 유사시 대신 갚아주는 ‘신용 보강’ 약정을 통해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대규모 수익을 올려왔다. 부동산 경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시공사나 저축은행 같은 옛 ‘보증인’을 대체하면서 짭짤한 보증수수료를 챙겼다.많게는 보증금액의 5%를 웃도는 이런 수수료 수익의 증가는 국내 ‘PF 대출 유동화증권’ 발행, 증권사 우발채무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PF 대출 유동화증권의 발행 규모는 올해 1~6월 23조3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상반기 11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이 가운데 약 80%는 부실화시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대신 갚아주는 형태의 약정을 맺고 있다.투기적으로 보이는 이런 PF 대출 보증은 그 규모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사업으로 평가받아왔다. ‘워치 독’ 신용평가사들은 “대부분 낮은 담보인정비율(LTV)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PF 우발채무의 급격한 확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한 사례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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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에만 돈 몰려'…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서 자금조달 양극화
회사채 발행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에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기준이 더 엄격해지고 있어서다.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A급 이하 기업들은 조달 전략 이행에 애를 먹고 있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목표한 수준의 자금 조달에 실패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이 시중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채권평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AA급 이상 회사채에만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서다. 올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띠고 있다.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기 전에 앞다퉈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서둘러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웬만한 A급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엔 목표 물량의 두배를 웃도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 HK이노엔(신용등급 A-)이 이달 2년 만기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엔 400억원의 투자 희망 자금이 들어왔다. HK이노엔은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 신용도가 오를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회사채 발행 흥행엔 실패했다.우리종합금융(A)도 1년 6개월 만기 2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모집한 투자 희망 자금은 150억원에 불과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년 만기 300억원, 3년 만기 2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모집한 자금이 각각 20억원, 50억원에 그쳤다. 더블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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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큰 폭 상승..한은총재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 영향
이 기사는 06월12일(15: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에 국내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후 전날보다 0.054%포인트 오른 연 1.699%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며 지난 7일엔 올 상반기 저점 수준에 육박하는 연 1.621%(3년물 기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날 이 총재 발언으로 반등한 것이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등 해외 채권금리에 영향을 받아왔던 국내 채권시장이 이 총재의 명확한 발언에 반응한 것”이라며 “당장 금리인상이 이뤄지진 않더라도 현재 완화적 통화정책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4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국내 금리를 밀어올렸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번에 인상돼 연 1.00~1.25%가 되면 한국 기준금리(1.25%)와 같아지게 돼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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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후 국고채 금리 0.04~0.07%포인트 하락
이 기사는 03월16일(10: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국내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연내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1.711%(오전 10시30분 기준)로 전날보다 0.044%포인트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의 수익률은 연 1.903%로 0.064%포인트, 10년물은 연 2.194%로 0.071%포인트 하락했다.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뒤 미국 국채 10년물은 0.108%포인트 하락한 연 2.492%로 거래를 마쳤다.이같은 금리 하락은 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ed가 기준금리를 당초 올해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했으나 미국 경기가 좋아지며 네 차례 인상으로 의견을 모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인상 횟수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이 안도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국내 국고채 금리도 지난 13일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왔다.향후 국고채 금리는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6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상태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