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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펀드에 출자했는데 저마다 다른 평가손실…구멍 뚫린 자산관리 [감사로 드러난 공제회 민낯①]
중소기업중앙회(노란우산공제회)와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가 사모펀드(PEF)에 출자한 자산의 사후 관리에 소홀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왜곡되고 있다. 일부 공제회는 투자 자산이 손실 구간에 들어갔음에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PEF가 부풀려 제공한 자산의 가치를 외부 평가 절차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회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은 공제회의 대체투자 자산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감사원이 지난 27일 공개한 '주요 연기금 등의 대체투자 운용 및 관리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9곳의 공제회가 대체투자한 전체 1918건(2023년 결산 기준)의 자산 중 외부 평가기관에서 가치 평가 및 검증을 받은 자산은 333건(17.4%)에 그쳤다. 나머지는 투자를 집행한 PEF가 제공한 공정가치를 검증 없이 받아들이거나, 취득원가를 그대로 회계장부에 반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감사는 중소기업중앙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 등 9곳의 공제회를 대상을 지난해 5월 진행됐다.대체투자란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을 제외한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공제회는 PEF에 자금을 출자하고, 해당 자금으로 PEF가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해 거둔 수익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한다. 자본시장법상 출자자(LP)인 공제회는 PEF에 투자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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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과기공 컨소 '강남 엔씨타워' 품는다…강남권 역대 최고가
주요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올해 첫 입찰에 나선 엔씨타워의 새 주인이 결정됐다. 테헤란로에 사옥을 마련하려는 원매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매각가도 사상 최고점을 찍을 전망이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 엔씨타워 매도인인 엔씨소프트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을 결정했다.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3일 입찰을 실시해 8곳의 접수를 받았고,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미래에셋자산운용·111% 컨소시엄,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 현송교육문화재단을 선정해 통보했다.엔씨소프트는 설 연휴 전 3곳을 상대로 딜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수 가격 및 거래종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은 3.3㎡당 4700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3만912㎡)으로 환산하면 매각가는 4000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강남권역(GBD) 오피스 빌딩의 최근 거래 고점은 작년에 거래된 서초동 '더에셋'으로 3.3㎡당 4500만원대에 팔렸다. 이번에 퍼시픽자산운용·과학기술인공제회 컨소시엄이 엔씨타워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역대 최고 거래가를 경신하게 된다.앞서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서울 을지로3가 제6지구 신축 오피스 선매입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새 사옥을 찾아왔다. 이번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직접 엔씨타워를 사옥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현재 서울 역삼동 아세아타워에 입주하고 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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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타워 인수전, 111퍼센트·과기공·현송재단 ‘3파전’
올해 첫 입찰에 나선 상업용 오피스인 엔씨타워의 인수전이 전략적투자자(SI) 세 곳간 경쟁으로 치러진다. 테헤란로에 사옥을 마련하려는 SI들이 붐비며 흥행에 성공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 매도인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현송교육문화재단 등 세 곳을 선정해 통보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이다. 엔씨타워는 지난 13일 주요 상업용 오피스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입찰을 실시해 8곳의 접수를 받았다. 숏리스트에 들어간 세 곳 외에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HL리츠운용 △케펠자산운용 등이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삼성동 엔씨타워 인수전은 다수의 운용사들이 높은 가격을 써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찰에 참여한 곳들은 3.3㎡당 4500만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고가를 찍은 강남역 랜드마크 빌딩 더 에셋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코레이트타워, 아크플레이스 등 다른 테헤란로 자산들은 3.3㎡당 4200만~4400만원의 평가를 받았다. 엔씨타워의 매각 예상 금액은 4200억원 안팎이다.강남권에서 오피스 사옥을 찾고 있던 게임 개발사 111퍼센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111퍼센트는 지난해 9월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또 다른 테헤란로 자산인 코레이트타워 인수를 추진했으나 한국토지신탁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됐다. 이후에도 강남업무권역(GBD) 자산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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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공, 7000억 을지로 사옥 매입 철회…CBD에 매물만 가득
과학기술인공제회가 7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을지로 사옥 매입을 취소했다. 을지로 일대에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며 중심업무지역(CBD)에 공급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팔리지 않는 매물만 늘어나고 있다. 을지로 일대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기공, 매입 포기…선행 요건 미충족 탓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투자운용은 ‘케이리얼티제12호’를 통해 우림에이엠씨 지분을 전부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우림에이엠씨는 한국토지신탁이 주도하는 을지로3가 제6지구 신축 오피스 개발 사업의 시행법인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케이리얼티제12호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참여해 신축 오피스를 사옥으로 쓰려 했다. 을지로3가 제6지구에 들어서는 신축 오피스 빌딩은 대지면적 4156㎡에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로 지어진다. 연면적은 6만387㎡(약 1만8270평) 규모다. 지난 2023년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와 KT투자운용은 인수 선행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매입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기존 토지주 중 하나인 타이베이대표부와의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탓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22년 종로타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사옥을 찾아왔다.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세아타워에 입주해 있다.과기공의 오피스 매입 예정 가격은 3.3㎡당 약 3750만원으로 총 7000억원대에 육박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SFC), 크레센도빌딩 등 최근 입찰을 실시한 CBD 오피스 입찰은 3.3㎡당 3300만~3500만원에서 이뤄졌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들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할 뻔했던 셈이다.현대엔지니어링, 한국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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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거래 물꼬 텄다" ‘레스큐 파이낸싱’ 등판하는 韓 큰손
기관투자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부동산에 대출을 집행하는 ‘레스큐 파이낸싱(Rescue financing)’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지난 9월 3000억원 규모의 ‘메리츠글로벌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 인수 물건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첫 집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펀드는 해외 부동산 대출채권과 에쿼티에 모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연 10%다. 외부 출자자(LP) 자금 유치 없이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그룹 내에서 자금을 받아 조성됐다. 메리츠금융 4개사가 합심해 만든 첫 펀드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투자했던 해외 부동산 물건이 아니라 직접 신규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통해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메리츠대체운용은 해외 부동산 대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부동산 대체투자 하우스다.기관투자가들도 우량 해외 부동산 물건을 선별해 인수할 목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보유한 프랑스 오피스 빌딩인 크리스탈 파크의 리파이낸싱(차환) 때 대출 400억원을 투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연초에 임대차 계약을 12년 연장해 공실 우려가 적은 우량 자산이라는 판단에 레스큐 자금을 투입했다.과거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물타기’ 투자에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은 메자닌(중순위) 대출이나 에쿼티에 투자한 물건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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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노른자'에 공매 강행…PF 정상화 흔들
태영건설이 책임준공을 확약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준주거 시설 사업장이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실사 회계법인이 해당 사업장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는데도 선순위 채권자인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공매’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최근 내놓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 기준 역시 채권단 이해관계에 따라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반포동 59의 3 일대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사업의 시행사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PFV)와 시공사인 태영건설은 최근 ‘추가 대출 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게 전달했다. 당초 후분양이던 분양 시기를 선분양으로 당겨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준공 후 받는 분양대금을 일시에 PF 대출 상환에 활용하는 후분양 사업장과 달리 선분양 사업장은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미리 받아 대주의 추가 대출 부담을 덜 수 있다.이 사업은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지하 4층~지상 20층 도시형생활주택 72가구, 오피스텔 25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과기공은 선순위 936억원과 중순위 350억원, KB증권은 중순위 150억원과 후순위 100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반포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채권단에게 유일하게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지 못한 곳이다.과기공은 지난달 초 시행사와 채권단에게 채권 회수 절차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다. 과기공은 시행사의 선분양 방침에 따라 일단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개발업계에선 과기공의 채권 회수 방침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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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공, ‘태영 반포 사업장’ 채권 회수 통보…결국 공매행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반포 사업장을 결국 공매로 넘겨 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은 KB증권을 비롯한 대주단, 시행사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업장에 대한 채권 회수 방침을 통보했다. 과기공은 이 사업장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936억원을 집행한 선순위 채권자다. KB증권은 중순위와 후순위로 250억원을 댔다.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59-3·4·5번지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 도시형 생활주택 72세대와 오피스텔 25세대를 짓는 개발 사업이다. 시행사는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PFV)이며 시공사는 태영건설이 맡고 있다. 반포센트럴PFV 지분은 대우건설(보통주 19.6%, 우선주 33.3%), 이스턴투자개발(보통주 29.4%), KB증권(우선주 9.4%), 한국투자부동산신탁(우선주 5.9%), 에큐온캐피탈(우선주 2.4%) 등이 나눠 갖고 있다.과기공은 선순위 지위를 갖고 있어 사업장을 공매로 넘기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작은 편이다. 반면 우선주와 중·후순위에 들어간 KB증권이나 시행사 이스턴투자개발은 공매로 넘기면 전액 손실 가능성이 커져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프로젝트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과기공이 공매로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업장은 공정률이 30% 수준으로 높지 않고 분양을 진행하지 않아 대출 상환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자금이 더 투입돼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게다가 대주단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 사업장이다. 앞서 과기공은 또 다른 대주단인 KB증권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업장에 투입해야 하는 금액 260억원의 지위를 놓고 합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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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공-KB證, 반포 PF 사업장 놓고 양보 없는 ‘힘겨루기’
과학기술인공제회와 KB증권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업장을 놓고 갈등을 계속 빚고 있다.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곳이다. 잃을 게 적은 선순위 채권자와 추가 출자 부담을 안아야 하는 후순위 채권자간 전형적인 갈등 양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추가 출자금 지위 놓고 협의 ‘진퇴양난’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와 KB증권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업장에 투입해야 하는 금액 260억원의 지위를 놓고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을 대는 KB증권은 선순위 지위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과기공은 중순위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며 거부하는 모습이다.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59-3·4·5번지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 도시형 생활주택 72세대와 오피스텔 25세대를 짓는 개발 사업이다. 시행사는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PFV)이며 시공사는 태영건설이 맡고 있다. 반포센트럴PFV 지분은 대우건설(보통주 19.6%, 우선주 33.3%), 이스턴투자개발(보통주 29.4%), KB증권(우선주 9.4%), 한국투자부동산신탁(우선주 5.9%), 에큐온캐피탈(우선주 2.4%) 등이 나눠 갖고 있다. ‘공매 무방’ 과기공 vs ‘다 잃는 판’ KB증권공매로 넘겨도 대출금 대부분을 건질 수 있는 과기공이 동순위가 늘어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과기공은 전체 2380억원 중 1520억원을 선순위로 집행했다. KB증권은 중순위와 후순위로 250억원을 댔다. 과기공은 선순위 지위를 갖고 있어 사업장이 공매로 넘어가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작은 편이다. 합의해주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과기공은 중순위로도 350억원을 대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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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공백에 사라진 앵커LP…프로젝트펀드 빗장 잠겼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투자자(앵커 LP)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PEF 업계의 '큰 손' 새마을금고가 출자 사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새마을금고는 '출자 비위' 논란에 한 달 전부터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공백을 채워줄 앵커LP가 필요해졌지만 대체 큰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블라인드 자금이 부족한 중소형 PEF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라데팡스파트너스), 티르티르(더함파트너스), 서린컴퍼니(칼립스캐피탈) 거래가 잇따라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모두 앵커 LP로 참여를 약속했던 새마을금고가 발을 빼면서 제때 자금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그간 공격적이고 과감한 출자 기조로 업계 큰손을 자처했다. 펀드 구성의 최대 출자자, 즉 앵커 LP로 참여해 거래를 주도했다. 하지만 뱅크런 후폭풍으로 발이 묶이게 됐다. 임직원의 출자 비위 논란이 시발점이 됐다. 논란 이후 범정부 위기대응단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모든 출자를 중단시켰다. 새마을금고의 공백으로 투자업계는 혼란을 겪고 있다. 당장 새마을금고가 앵커LP였던 거래들은 무산될 위기다. 새로운 출자자를 구해야 하는데 새마을금고를 대체할 만한 과감한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들은 혹시 모를 구설수를 우려해 단일 출자를 꺼리고 있다. 특정 운용사에 혜택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새마을금고 사례가 반면교사가 됐다. 투자 건마다 심사를 해야 하는 프로젝트보다는 운용사(GP)에 전권을 위임하는 블라인드 위주로 출자사업을 진행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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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PE, 1000억원 규모 헬스케어 블라인드 펀드 조성 마무리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NH PE)가 1000억원 규모의 헬스케어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국내보단 해외에 투자 초점을 맞춰 유망한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 PE는 이달 중순께 헬스케어 블라인드펀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1000억원 규모로 미국계 대체투자운용사 하이랜드캐피탈매니지먼트코리아와 함께 운용하는 펀드다.NH PE는 지난해 말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사모펀드(PEF)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300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헬스케어 블라인드펀드의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NH PE가 조성한 헬스케어 블라인드펀드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야를 넓혀 글로벌 기업에 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주요 선진국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헬스케어 분야는 세계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NH PE는 비독립계 PE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NH PE는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농협은행 PE단과 우리투자증권 PE가 합쳐지면서 탄생했다.2016년 PE 업무 통합이 마무리된 뒤 NH PE가 지금까지 결성한 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NH 계열에서 출자한 자금은 10% 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자금은 모두 외부에서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NH PE는 대형 금융·증권사 산하에 있는 비독립계 PE 중에서 가장 독립성이 보장되는 하우스"라고 말했다.NP PE는 오광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오 대표는 농협중앙회 신용사업부로 입사해 2009년 농협은행 PE단을 설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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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큰손’ 공제회는 왜 주식 전문 CIO를 뽑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국내 주요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대부분이 취임 전 대체투자 분야에서 충분한 실무 경험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지만, 실무 능력까지 갖춘 인력 품귀로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CIO의 짧은 임기까지 고려하면 장기 고수익 전략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8일 운용자산 5조원 이상 국내 6개 주요 공제회 CIO 약력을 보면, 투자총괄업무를 맡기 전에 대체투자 실무팀장으로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는 박만수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와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정도에 그친다.둘 다 올해 내부 승진한 인물로 공제회 내 대체투자 부문의 위상을 반영했다. 교직원공제회의 박 이사는 대체투자부 부동산투자팀장, 대체투자부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 1월 약 50조원 규모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기금운용총괄이사로 영전했다. 약 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 박양래 자산운용본부장은 앞서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실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리스크관리센터장을 지내다가 지난달 승진했다.반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운용자산 약 19조원), 노란우산공제회(21조원), 군인공제회(14조원), 과학기술공제회(9조원), 경찰공제회(5조원) CIO는 주식이나 채권 운용 관련 실무 능력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외부 영입한 인물이다.올해 2월 취임한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의 경우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주식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서 투자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영역을 넓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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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늘려 ‘소나기’ 피했지만…공제회도 “수익관리 빨간불”
국내 주요 공제회가 최근 주식·채권 가격 급락 장세 속에서 안도하고 있다. 그동안 대체투자 비중을 크게 확대한 덕분에 당장 큰 손실 인식을 피할 수 있어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체투자 자산도 가치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수익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11일 공제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 등 감사원 감사 대상 7개 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자체 공시 기준)은 작년 말 현재 단순평균 55.9%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 48.4%에서 7%포인트 넘게 불어났다. 대체투자 자산은 상장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시시각각 가격변화를 장부에 반영하지 않는다.공제회별로는 행정공제회가 2021년 말 잔액 기준 72.7%로 대체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과학기술인공제회(66.4%), 경찰공제회(65.4%), 한국교직원공제회(62.4%) 순서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경우 별도의 대체투자 항목을 두지 않아 부동산과 인프라, 기업투자를 합산한 값을 반영했다.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공제회가 팬데믹 직후 저금리 국면을 극복하는 동시에 자산가격 변동성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원들로부터 납입금을 받아 운용하고, 여기에 3%대 중후반의 ‘퇴직급여율’ 등을 적용해 돌려줘야 하므로 보험사에 비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수익성 개선 효과도 컸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작년 2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공모주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모주식 가치가 치솟았다. 부동산 가격은 사상 최저 금리를 등에 업고 급등세를 이어갔다. 자산 분류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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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공제회 신임 이사장에 김성수 과기정통부 본부장 유력
과학기술인공제회 신임 이사장으로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사진)이 임명될 예정이다. 현 이상목 이사장의 후임 인선이다.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31일 "이 이사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후임 이사장 인사가 곧 발표될 것"이라며 "김성수 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과학기술인공제회는 최근 대의원회를 통해 김성수 본부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고,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통해 최종 선임된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김 본부장은 서울 대일고,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카이스트(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화학연구원 선임 연구원으로 출발해 2007년부터 2년간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으로 일했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청 R&D기획단 단장, 2013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첨단융합전문위원회 위원장, 2016년 한국연구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과학기술인공제회는 국내 과학기술 관련 연구기관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회사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제회다. 현재 회원 수는 9만8000여 명이며, 운용자산은 약 10조6000억원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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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회원수 급증...기금 커지며 웃는 과학기술공제회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주요 연기금들이 회원 정체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의 회원이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산업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가입 기간이 많이 남은 2030 세대들이 주로 과기공의 회원으로 들어오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연기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과기공의 회원수는 9만8455명으로, 10만 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기공은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로 10만 회원 시기를 점치고 있다. 2016년 회원이 5만5000여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5년만에 2배 가까이 회원이 증가한 것이다. 과기공의 회원 증가는 대부분 20~30대 등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 2019년 3만명이었던 2030대 회원은 지난달 기준 4만8000명으로, 2년이 안 된 시기에 1만8000명 늘었다. 신규 회원 중 20대 비중을 보면, 2019년 20%에서 올해 30%로 뛰었다. 덕분에 과기공 회원의 평균 연령도 이 기간 46세에서 44세로 낮아졌다.과기공의 회원수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건 IT산업의 급성장 등으로 잠재적 회원이 넓어진 게 가장 컸다. 과기공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은 소프트웨어사업자를 비롯해 연구개발사업자,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 엔지니어링사업자 등의 임직원이다.여기에 과기공이 목돈급여사업 도입과 만39세 이하의 청년 회원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회원유치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과기공은 2019년 중소·중견 청년 과학기술인들이 공제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목돈급여사업 관련 법령을 개정을 이끌어 냈다. 과기공 관계자는 "IT나 바이오 등의 산업이 커지면서 잠재 회원도 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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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과학기술인공제회, 美 4위 통신타워 리츠에 5000만달러 투자
과학기술인공제회가 미국 4위 규모 통신타워 전문 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에 5000만달러(약600억원)를 베팅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비상장 통신타워 업체인 버티컬브릿지의 지분 공동 인수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디지털브릿지(옛 디지털콜로니)가 버티컬브릿지의 지분 58%를 인수하는 데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버티컬브릿지의 지분은 디지털브릿지의 블라인드펀드가 10%, 과학기술인공제회를 포함한 해외 대형 연기금 등이 48%, 캐나다 퀘백주 연기금 CDPQ가 30% 등을 보유하게 됐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그동안 디지털브릿지가 만든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해왔다. 이 펀드는 데이터센터, 통신타워, 광통신 업체와 같은 통신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한다. 디지털브릿지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통신타워·데이터센터 등 인프라투자 전문 운용사다. 운용자산은 400억달러(약 48조원) 수준이다.과학기술인공제회가 이번에 투자를 진행한 버티컬브릿지는 2014년 설립됐다. 미국 전역에 7000여 개 통신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아메리칸타워, 크라운캐슬, SBA커뮤니케이션스에 이어 미국 4위 규모 통신인프라 리츠다. 미국 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관련한 다수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통신타워는 연기금·공제회들이 주목하는 인프라자산 중 하나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대면 업종인 데다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통신타워 사업은 통신업체와 장기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규 업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