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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인프라’ ‘크레딧’…韓 기관 큰손 새해 투자 화두

    ‘해외주식’ ‘인프라’ ‘크레딧’…韓 기관 큰손 새해 투자 화두

    국민연금공단 등 국내를 대표하는 투자 기관들은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에 해외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어수선한 정국 속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투자 비중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광풍에 힘입어 안정적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금리 하락기에 크레딧(대출), 메자닌(중순위) 투자로 눈을 돌릴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투자가 늘어난 만큼 외환 관리도 연초 투자 수익성을 가르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 -0.8% vs 26.5%…국내 떠나 해외 가는 연기금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은 일제히 2025년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33%에서 35.9%로 2.9%포인트 높인다. 늘어나는 기금 규모로 해외주식에 약 58조원이 추가 집행될 전망이다.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도 2025년 말 해외주식 비중을 각각 2.9%포인트, 1.6%포인트 상향했다.연기금들이 해외주식 늘리기에 여념 없는 것은 국내주식보다 기대 수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2024년 성과도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10월까지 총 11.3% 수익률을 거둔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서 무려 26.5% 수익률을 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0.8%로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성을 위해 홈 바이어스(국내 시장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도 해외 투자에 나서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2%에 불과해 더 적극적으로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기 안정 투자 위해 인프라 ‘방점’…‘AI 수요’ 맞춘다 큰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 투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인프라 투

  • 속속 등장하는 ‘연기금·공제회 LP’ 오피스…연말 앞두고 ‘회수 모드’

    속속 등장하는 ‘연기금·공제회 LP’ 오피스…연말 앞두고 ‘회수 모드’

    연기금·공제회 자금으로 매입한 오피스 물건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앵커 출자자(LP)들의 회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9호’를 통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빌딩 매각을 위해 최근 존스랑라살(JLL)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국민연금 자금으로 2011년 인수한 오피스 자산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2020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불발됐다. 이후 펀드 만기 연장을 진행해 최근 다시 매각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골든타워도 코람코자산운용이 국민연금 자금으로 매입한 자산이다. 코람코운용이 지난 7월 매물로 내놨고 마스턴투자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매진하고 있다. 2006년 국민연금 출자로 결성된 코크렙NPS제1호리츠의 마지막 오피스 빌딩이다. 코크렙NPS제1호는 서울시티타워, 송파 시그마타워, 역삼 그레이스타워, 골든타워 등을 인수한 뒤 차례대로 매각했다.마스턴투자운용이 매각하는 센터포인트 강남은 교직원공제회가 앵커 출자자로 들어가 있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선매각을 진행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센터포인트 강남의 개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마스턴제99호센터포인트강남’에 지분 48%를 보유한 ‘마스턴기회추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를 통해 출자했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이날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려낼 예정이다.연기금·공제회들의 오피스 자산이 매물로 나오는 것은 연말을 앞두

  • 연기금·공제회, PEF 속속 출자…중형 PE 각축전

    연기금·공제회, PEF 속속 출자…중형 PE 각축전

    연기금·공제회들이 속속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에 나서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대체할 수 있는 LP(출자자)를 찾기 위해 중형 PEF 하우스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사학연금, 산업은행, 노란우산공제회,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이 하반기 출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6월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사학연금은 총 4000억원을 출자할 네 곳의 운용사를 뽑는다. 현재 출자를 실시하는 기관 중 출자 규모가 가장 크다. 사학연금은 제안 펀드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이고 30% 이상 출자 확약을 받은 운용사를 모집해 사실상 대형 하우스간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블라인드 펀드를 공동 운용(Co-GP)하는 운용사는 지원할 수 없다. 사학연금은 현재 제안서를 마감했고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거쳐 다음달 최종 선정에 나선다. 교직원공제회는 대형 1000억원(1개사), 중형 1600억원(4개사), 루키 400억원(2개사) 등 3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오는 25일까지 제안서 제출을 받는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3곳에 1200억원을 맡길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총 30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규모의 정책지원펀드 조성을 목표로 운용사 9곳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세컨더리, 인수합병(M&A), 글로벌 선도 등 3개다. 산업은행의 출자금액은 펀드별 목표결성금액의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해뒀다.상대적으로 펀드 레이징(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중형 하우스들

  • 코스닥 ‘스팩 최대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기관 수요예측 선방

    코스닥 ‘스팩 최대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기관 수요예측 선방

    코스닥에 상장하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중 역대 최대 공모금액에 도전하는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수요예측에서 63 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2월 27~28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63.1대 1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258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이들의 총주문금액은 3조3135억원으로 집계됐다.경쟁률 숫자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공모금액이 7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스팩이란 점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상장 전 투자금액까지 포함한 예상 시가총액은 850억원이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스팩으로는 이례적으로 주요 공제회와 보험사 등 대규모 운용사가 대규모 물량을 배정받아 앵커 투자자 역할을 해주었다”며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합병 성사 가능성과 비교적 높은 예치 이자율(3.7%)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공모금액 700억원은 2010년 국내에 스팩 제도가 도입된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 중 가장 큰 규모다. 일반 IPO 기업까지 포함해도 올해 가장 공모금액이 큰 IPO 거래다.이전에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 중 최대어는 NH스팩20호와 하나금융25호스팩, 삼성스팩8호 등 공모금액 400억원 규모였다. 유가증권시장까지 포함하면 지난 2021년 5월 상장한 NH스팩19호(공모금액 960억원)에 이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두 번째다.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합병 전 대우증권에서 내놓은 2010년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공모금액 875억원) 이후 약 13년 만에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시키는 대형 스팩이다. 당초 공모금액 850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국내 스펙 시장 상황을 감안해 소폭 하

  • 글로벌 '큰 손'들 "내년 PEF 출자액 줄이겠다"

    글로벌 '큰 손'들 "내년 PEF 출자액 줄이겠다"

    글로벌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큰 손(LP)' 중 3분의 2가 내년도 PEF 출자 등 대체자산 분야에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의 동반하락으로 전체 자산 중 대체자산의 비중이 저절로 커져버리고, 이로 인해 정해둔 투자한도가 차면서 추가 출자가 불가능해지는 현상인 '분모효과(denominator effect)'가 내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13일 글로벌 PEF운용사인 콜러캐피탈은 전세계 112곳의 연기금·공제회 등 출자자(LP)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Global Private Equity Barometer)’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LP 응답자의 3분의 2가 "대체자산 비중을 현행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6개월 전 여름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이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겠다 답한 것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향후 2~3년간 PEF 투자에 가장 큰 위험요인을 무엇으로 보는 지에 대해선 응답자의 약 90%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직전해 보고서에서 92%의 LP들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68%까지 줄었다. PEF 투자수익률에 대해선 대다수 LP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3분의 1이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의 연간 순수익률이 16%를 웃돌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 섹터별론 에너지자산 투자를 가장 선호했다. 4년 전 조사와 비교해 LP투자자들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탄화수소 관련 자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까지 열풍을 보였던 테크분야 투자는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 "주식보다 대체투자 걱정에 잠 못이뤄요" '큰손' CIO의 토로[차준호의 썬데이IB]

    INVESTOR

    "주식보다 대체투자 걱정에 잠 못이뤄요" '큰손' CIO의 토로[차준호의 썬데이IB]

    "주식·채권이야 사이클이 있는 데 방법이 있나요. 대체투자 걱정에 잠을 못 이루겠습니다."평소 친분이 있던 국내 한 공제회·연기금의 A CIO와 점심 자리에서 의례적으로 시장 상황을 묻자 의외의 푸념이 나왔습니다. 그는 "대체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좀 바뀌고 있다"면서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요즘 취재를 다니다보면 A CIO만의 고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걱정 속에는 대체투자의 본질을 꿰뚫는 얘기가 많답니다. 그의 걱정을 몇가지 테마로 재구성했습니다. #자리 보전엔 '대체투자 확대'가 제격?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선 금리가 뛰면서 투자한 주식은 마이너스죠. 채권도 물론 이제 만기 보유 증권으로 있는 것도 있지만 시가 평가하면 지금 금리 상황에선 무조건 손실입니다. 그런데 대체투자만 전부 수익권이에요. 대체투자는 시가평가에 한계가 있어 착시가 있기 때문이죠.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체 비중이 높은 것이 전체 기관 수익률을 이끌어가는거죠. 평가에 시차가 있으니까요."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등 손실을 봤지만, 대체투자에선 7.25%의 수익을 거뒀다.)"이렇다보니 운용역이나 저 같은 CIO 입장에선 유혹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제가 그래서 '컨티뉴에이션펀드'에 대해 우려했어요. 기자님 펀드가 지금 만기가 됐어요. 지금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는 자산이 몇 개나 될까요. 비상장주식이면 가치가 평가가 안 돼 있는데 비슷한 산업군 내 기업의 주가는 엄청나게 빠져있고. 누가 그걸 원하는 가격에 사려 하겠어요. 그렇다고 시장 가격에 파

  • 크레센도는 어떻게 ‘GP 성장률 1위’ 올랐나 [PEF 업계는 지금]

    INVESTOR

    크레센도는 어떻게 ‘GP 성장률 1위’ 올랐나 [PEF 업계는 지금]

    ‘크레센도, 메디포스트 공동 최대주주로서 경영 참여’(6월 24일 메디포스트 발표)‘크레센도 보유 반도체 장비업체 HPSP, 기업공개(IPO) 기관 수요예측서 1115 대 1 경쟁률 기록’(7월 5일 주관 증권사 공개)사모펀드(PEF) 운용사(GP)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자본시장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 출자약정액은 단숨에 업계 13위로 33계단 뛰어올랐다. MIT 재료공학박사 출신 이기두 대표가 주로 ‘기술 기반 미드캡(중형주)’ 시장에서 보여준 전문성과 신뢰가 신규 약정액 급증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금융감독원 기관전용 PEF 현황 업무자료에 따르면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약정액은 작년 말 현재 1조6832억원을 나타냈다. 2020년 말 대비 202%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모두 약정액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GP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투자 대상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부품소재 등 주요 성장산업에서 선두업체 혹은 큰 잠재력을 지닌 기업이다. 지분 매입 이후엔 해외시장 진출, 사업영역 확장,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 수익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2012년 설립 이후 투자실적을 기반으로 확보한 기관투자가(LP)의 신뢰가 최근 약정액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설립 당해 설정한 블라인드펀드 금액은 74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2호 4500억원에 이어 작년 3호는 1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금감원 공시 기준 작년 신설펀드는 다섯 개로 각각 △크레센도제3의디호(966억원) △크레센도제3호정책형뉴딜(6150억원) △크레센도2021(2041억원) △크레센도제3의씨호(1636억원) △프레스토제10호(530억원)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ldq

  • 서울 오피스 공실률 감소 지속 “강남 완전임차 2년간 지속”

    MARKET

    서울 오피스 공실률 감소 지속 “강남 완전임차 2년간 지속”

    강남 오피스빌딩이 앞으로 2년 간 ‘완전 임차’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8일 한국 임대차 오피스시장 2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하고 “이번 분기 모든 권역의 평균 공실률이 자연공실률인 5% 미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평균 공실률은 3.2%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명목 임대가격은 전기 대비 0.9%, 전년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컬리어스는 집계했다.보고서는 서울 A등급 오피스 공실률이 작년 1분기부터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역이 완전 임차 상황을 나타내면서, 임차 가능한 면적이 줄어들자 도심과 여의도 권역의 공실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해석했다.강남권역의 경우 대기수요 경쟁으로 인해 공실이 발생해도 바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강남권역 공실률은 1.1%로 전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조재현 컬리어스코리아 오피스&산업 서비스팀 상무는 “신규 오피스 공급부족과 기술 기업의 성장을 고려할 때 강남권역은 앞으로 2년 이상은 완전 임차에 가까운 A등급 시장 상황을 유지할 것”우로 전망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서 상반기 14명 퇴사

    M&A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서 상반기 14명 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올해 들어서만 14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대체투자 주요 운용역이 빠져나가 국민 노후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8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퇴사자 수는 지난달 23일 기준 1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퇴사자(10명)보다 4명 늘었다. 지난해 연간 퇴사자는 25명이었다.퇴직한 14명 가운데 8명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팀장급을 포함하는 다수가 회사를 떠나 사모펀드 등 민간 운용업계로 이직했다.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2017년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여전히 이직의 주요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퇴사자 수는 28명이다. 강 의원은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근본적인 인력 이탈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급여율 인상행렬 나선 공제회들…수익률 제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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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여율 인상행렬 나선 공제회들…수익률 제고 '비상'

    국내외 기준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급여율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급여율은 공제회가 회원들의 저축금에 지급해야 할 이자율을 뜻한다. 투자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회원들의 저축금을 운용해 급여율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공제회 입장에선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42조원(지난해 말 기준)의 운용자금을 굴리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일부터 장기 저축 퇴직급여율을 기존 연 복리 3.74%에서 3.80%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 9월 급여율을 3.60%에서 3.74%로 0.14%포인트(p) 올린 지 3년여만이다.약 1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행정공제회도 지난 1일부터 퇴직급여율을 기존 3.55%에서 3.85%로 0.3%P 올리기로 결정했다. 2019년 1월 3.40%의 급여율을 3.55%로 0.15P 인상한 지 3년여 만이다.군인공제회는 지난 5월 대의원회를 거쳐 기존 3.60%이던 퇴직급여율을 3.85%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급여율을 0.25%P 올린 것은 군인공제회 역대 최대폭이다. 군인공제회는 "예년 대비 315억원 이상의 회원 이자를 더 환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공제회도 5월부터 퇴직급여율을 기존 3.58%에서 3.75%로 0.17%포인트 올렸다. 2018년 급여율을 한 차례 올린 이후 4년 만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4.05%의 퇴직급여율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급여율은 회원들에게 보장하는 연 복리 저축수익률로, 공제회들은 대의원회나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수익률을 조정한다. 공제회가 매년 지급해야 할 이자율과 동일한 개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 시장과 부동산, 대체투자 등 주요 투자처

  • 군인공제회, 회원퇴직급여 이자율 3.85%…역대 최대폭 인상

    군인공제회, 회원퇴직급여 이자율 3.85%…역대 최대폭 인상

    군인공제회가 회원 이자율을 상품별로 0.25~0.40%포인트 인상했다.군인공제회는 제111차 대의원회를 서면으로 진행하고 회원퇴직급여 등 회원 저축상품의 이자율을 일제히 역대 최대폭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다음 달 1일일 기준으로 △회원퇴직급여는 기존 3.60%에서 3.85%로 △분할급여는 기존 3.00%에서 3.30%포인트로 △예금형목돈수탁(2년 만기 기준)은 기존 2.88%에서 3.14%로 △적립형목돈수탁은 기존 2.80%에서 3.20%로 오른다. 과거 군인공제회는 일 년에 한 번꼴로 회원 이자율을 조정했으나, 올해 들어선 이번이 세 번째(1월, 3월, 7월) 인상이다.공제회 관계자는 “유사 공제회와 비교해 최고 수준으로 회원 이자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나눈다는 방침에 따른 결정으로, 앞으로 군인공제회는 예년 대비 315억원 이상의 회원 이자를 더 환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군인공제회는 괄목할만한 경영성과 덕분에 이자율을 크게 인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83억원으로 최근 5개년 평균(887억)의 네 배이자 역대 최대였다. 김유근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기관으로서 인적 전문화가 정착됐고, 2021년을 기점으로 경영실적이 탄탄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회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회원 이자율 인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다수의 초대형 증권사가 약 7조원에 달하는 ‘미매각’ 해외 대체투자 자산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체투자 자산 매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였던 저금리 환경의 급변과 더불어 기관 수요가 움츠러든 까닭이다.14일 한국은행의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월 해외 대체투자 펀드 설정 금액은 37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46억3000만달러 대비 19% 감소했다. 부동산·실물·특별자산 펀드 설정 원본의 증감을 합산한 이 수치는 2019년 2분기 116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한은은 해외 대체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동안 채권 수익률 하락 등에 대응한 기관의 수요 증가로 해외 대체투자가 늘어났던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 대체 투자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관의 펀드 투자 부진은 ‘판매(sell down)를 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 선매입’에 열을 올렸던 초대형 증권사가 처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5조원 이상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작년 6월 말 현재 19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가 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 3조8000억원 NH투자증권 2조6000억원, 메리츠증권 2조6000억원 순서다.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2017년을 주요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자금력을

  • “갑자기 PEF 투자할 돈이 사라졌답니다.”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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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PEF 투자할 돈이 사라졌답니다.”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1. 국민연금은 이달 신규 선정 예정인 국내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맡길 자금 규모를 5000억원으로 공고했다. 2021년 6000억원에서 17% 줄였다.#2. 배터리업체 SK온은 올해 초부터 4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에 들어갔으나 자금모집이 늦어지고 있다. 당장 필요한 돈은 지난달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이 신규 자금모집(fundrais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 주식·채권에서 큰 손실을 본 기관이 사모 주식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서다. 글로벌 시장에선 자금모집 차질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증하던 국내 출자금액도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펀딩 전년비 40% 급감“기관이 PEF 내줄 돈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기간의 장기화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국내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모주식의 고평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주식 가격이 큰 조정을 겪은 탓”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PE 가치도 결국엔 상장 증권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주식·채권값 하락의 반대급부로 커진 대체투자 비중 등이 신규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8일 대체투자시장 조사업체인 프레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PE 투자 의욕을 반영하는 ‘펀드 모집 완료까지의 기간’은 지난 1분기 눈에 띄게 길어졌다. 투자 수요가 많은 경우에 속하는 ‘6개월 이내 자금모집을 완료’ 펀드가 올해 1분기 동안 전체의 9%에 그쳤다. 작년까지 5년 동안 평균 29%였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감소다.모집자금의

  • ‘대체투자 큰손’ 공제회는 왜 주식 전문 CIO를 뽑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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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투자 큰손’ 공제회는 왜 주식 전문 CIO를 뽑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국내 주요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대부분이 취임 전 대체투자 분야에서 충분한 실무 경험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지만, 실무 능력까지 갖춘 인력 품귀로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CIO의 짧은 임기까지 고려하면 장기 고수익 전략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8일 운용자산 5조원 이상 국내 6개 주요 공제회 CIO 약력을 보면, 투자총괄업무를 맡기 전에 대체투자 실무팀장으로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는 박만수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와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정도에 그친다.둘 다 올해 내부 승진한 인물로 공제회 내 대체투자 부문의 위상을 반영했다. 교직원공제회의 박 이사는 대체투자부 부동산투자팀장, 대체투자부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 1월 약 50조원 규모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기금운용총괄이사로 영전했다. 약 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 박양래 자산운용본부장은 앞서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실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리스크관리센터장을 지내다가 지난달 승진했다.반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운용자산 약 19조원), 노란우산공제회(21조원), 군인공제회(14조원), 과학기술공제회(9조원), 경찰공제회(5조원) CIO는 주식이나 채권 운용 관련 실무 능력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외부 영입한 인물이다.올해 2월 취임한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의 경우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주식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서 투자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영역을 넓혔

  • 대체투자 늘려 ‘소나기’ 피했지만…공제회도 “수익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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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투자 늘려 ‘소나기’ 피했지만…공제회도 “수익관리 빨간불”

    국내 주요 공제회가 최근 주식·채권 가격 급락 장세 속에서 안도하고 있다. 그동안 대체투자 비중을 크게 확대한 덕분에 당장 큰 손실 인식을 피할 수 있어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체투자 자산도 가치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수익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11일 공제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 등 감사원 감사 대상 7개 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자체 공시 기준)은 작년 말 현재 단순평균 55.9%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 48.4%에서 7%포인트 넘게 불어났다. 대체투자 자산은 상장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시시각각 가격변화를 장부에 반영하지 않는다.공제회별로는 행정공제회가 2021년 말 잔액 기준 72.7%로 대체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과학기술인공제회(66.4%), 경찰공제회(65.4%), 한국교직원공제회(62.4%) 순서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경우 별도의 대체투자 항목을 두지 않아 부동산과 인프라, 기업투자를 합산한 값을 반영했다.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공제회가 팬데믹 직후 저금리 국면을 극복하는 동시에 자산가격 변동성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원들로부터 납입금을 받아 운용하고, 여기에 3%대 중후반의 ‘퇴직급여율’ 등을 적용해 돌려줘야 하므로 보험사에 비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수익성 개선 효과도 컸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작년 2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공모주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모주식 가치가 치솟았다. 부동산 가격은 사상 최저 금리를 등에 업고 급등세를 이어갔다. 자산 분류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