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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채비율 3000%' 석유公, 2조원대 투자유치 추진
한국석유공사가 가지고 있던 해외자산 중 약 4조원어치를 모아 별도 법인을 설립한 뒤 외부 투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한다.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는 않고, 투자를 유치해서 30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떨어뜨려 보려는 계산이다. 17일 알리오에 공시된 입찰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10일까지 자원개발자회사(SPC) 설립에 관한 'SPC 투자유치 추진 타당성 자문 용역'(컨설팅) 제안서(RFP)를 투자은행(IB)들로부터 접수했다. 해당 회사에는 영국 다나(DANA)페트롤리엄 지분 100%, 미국 셰일회사 이글포드 지분 일부를 보유한 KNOC이글포드코퍼레이션 지분 100%, KADOC 지분 75% 3개를 현물출자할 테니, 이 SPC에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요청한 것이다. ◆"SPC 지분 49% 팝니다" 석유공사는 입찰제안서에서 올해 중에 투자를 유치해서 내년 중에 SPC 설립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구조를 짠 것은 "공사의 재무건전성 제고"가 목적인 만큼 "SPC에 대한 지배력 유지를 통해 투자유치 금액을 연결회계기준상 공사 자본으로 인정 가능해야 하며", "투자자는 SPC의 장래 사업 기회와 위험을 공유하는 국내법인인 전략적 투자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국내 정유사 등 대기업들의 투자를 받아보려는 목적을 밝힌 것이다. 석유공사는 2018년 당기순손실 4781억원, 2019년에는 당기순손실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21%에 달했다. 올해도 유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재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석유공사는 작년 9월에 내놓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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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사학법인 회계부정 막으려면 외부감사 공영제 도입해야”
“사학법인은 기업에 비해 회계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부감사 공영제를 도입해 감사인의 독립성을 높이고 감사품질을 개선해야 합니다.”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28일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김광윤 아주대 명예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공공부문의 경영투명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연 제8회 감사인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선 ‘사학법인의 회계감리 실태와 외부감사 공영제’와 ‘공기업 내부감사 역할과 과제’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뤄졌다. 국내 사학법인들은 2013년 사립학교법이 개정된 이후 모두 외부감사를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사학법인의 내부통제가 취약한 데다 회계감리 강도도 낮아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현재 사학법인 회계감리는 외부감사인이 감사한 법인 중 일부만 추출해 다른 감사인이 회계기준을 준수했는지를 검증하는 상호감리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황 교수는 “사학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미비한데다 주주를 둔 기업보다 외부감시도 느슨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대학 등록금 동결,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재정상태가 취약해지면서 분식회계를 저지를 우려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영제 도입으로 감사비용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선 경계했다. 황 교수가 2010~2017년 비상장기업의 감사보수를 분석한 결과 기업 대부분이 감사인을 지정받았을 때가 자유롭게 수임했을 때보다 감사보수를 많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감사인인 경우 자산규모별 평균 감사보수는 △5조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