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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부진 장기화’ 게임업계…깊어지는 유동성 통로 확보 고민

    ‘실적 부진 장기화’ 게임업계…깊어지는 유동성 통로 확보 고민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금리 상승과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회사채 발행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호황기 때 발행한 수천억원어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게임업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게임사는 한 곳도 없었다. 3년 전부터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등이 잇달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게임사들은 코로나19 직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게임산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던 때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불렸다. 탄탄한 실적과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신작 개발과 IP(지식재산권) 확보에 투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작 흥행 부진 등으로 실적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게임사들의 올 3분기 실적도 저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231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8.6% 감소했다.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냈다. 작년 1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적자다.실적 부진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컴투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신용등급은

  • 역성장 탈피한 유럽, 물가는 여전…고민 깊어지는 ECB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2분기 플러스 성장을 하며 기술적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회복은 아직 쉽지 않다는 평가다. 31일 발표된 근원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성장 탈출에도 “전망 불투명”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1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0.2%)를 웃돌았다.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0.1%)와 올 1분기(-0.1%)에 두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하며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진입했으나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유로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의 경제성장률(0%)은 정체됐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2분기에 각각 0.5%, 0.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유로존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연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여전하다. 지난 1년간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EU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로 고전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중에서도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 한·미 금리차 2%P 넘나…고민 커진 한국은행

    한·미 금리차 2%P 넘나…고민 커진 한국은행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말 최종금리 예상치가 0.5%포인트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총재 이창용·사진)도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커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2%포인트 이상으로 더 벌어지면 외환 유출과 환율 급등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Fed는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0~5.2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말 최종 금리 수준 중간값이 연 5.1%에서 연 5.6%로 0.5%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Fed가 점도표대로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로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연 5.5~5.75%가 된다. 한국 기준금리(연 3.5%)와의 격차는 미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현재 1.75%포인트에서 2.25%포인트로 벌어진다. 한은이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말 최종 금리 수준으로 제시한 연 3.75%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2%포인트의 금리 차가 현실화한다.한·미 간 금리 차가 커지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강해진다.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자금을 이동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한은은 한·미 금리 차에 따라 기계적으로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5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부인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와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고 있다고도 했다.시장에선 미국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대로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 LG전자, 3분기 수익성 뚝…"4분기 더 걱정"

    INVESTOR

    LG전자, 3분기 수익성 뚝…"4분기 더 걱정"

    LG전자가 부쩍 악화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비용 절감,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21조1768억원, 영업이익은 74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분기 매출 중 최대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비를 반영하기 전(1조768억원)과 비교해 30.7% 감소했다. 당초 예상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LG전자에선 올해 4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비중을 높이고, 재고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LG전자 측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이 장기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까지 계속돼 4분기에도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며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신사업 모델을 육성하면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 "버핏은 살고싶지 않은가?"…中 '제로 코로나'가 던진 고민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GLOBAL

    "버핏은 살고싶지 않은가?"…中 '제로 코로나'가 던진 고민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의 회장은 91세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서방 국가에 살고 있다. 그는 수천명이 모인 곳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6시간 동안 대화했다. 그는 멍청한가? 아니면 더 살고 싶지 않은 건가? 멍청하다면 어떻게 그런 부자가 됐을까? 죽고 싶었다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아있나? 큰 고민거리다."다이이이 샤먼대 경영학 교수는 중국 뉴스 앱 터우탸오(헤드라인)에 올라온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관련 기사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 터우탸오는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1일 다이 교수의 댓글 작성 기능을 정지시켰다.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한 저명 경제전문가들의 소셜미디어(SNS)가 추가로 계속 차단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지난 30일 훙하오 보콤인터내셔널 리서치센터장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갑자기 폐쇄됐다. 이어 푸펑 둥베이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단빈 둥팡홍콩투자 회장, 우웨펑 펑징자산관리의 펀드매니저 등의 웨이보 계정이 줄지어 차단됐다. 공통점은 이들이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점이다.훙하오는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명성을 얻은 애널리스트다. 그는 트위터에 '상하이, 물동량 0, GDP 0', '상하이의 교통체증은 도로가 아니라 바다에서 발생하고 있다'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보콤인터내셔널은 중국 국유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 계열사로, 홍콩에서 증권, 자산운용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훙하오가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했다&qu

  • [마켓인사이트]방탄소년단 소속사, 여윳돈 굴리기 '고민'

    [마켓인사이트]방탄소년단 소속사, 여윳돈 굴리기 '고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매출도 훌쩍 뛰었다. 벌어들인 자금 상당수는 예금에 묻어뒀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소속 아티스트 인기에 따라 실적도 크게 출렁이는 만큼 현금을 쌓아둬야 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투자처를 다각화해 현금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올렸다고 19일 공시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31.8% 영업이익은 97.0%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4.4% 불어난 639억원에 달했다.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85억원에 달해 2017년(392억원)보다 49.2%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해 회사가 영업으로 현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앨범이 합쳐서 405만장 넘게 판매된 것을 비롯해 515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앨범 판매량이 치솟고 있는 데다가 영상과 출판물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 덩달아 빅히트 실적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곳간 사정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자본규모는 914억원으로 전년 말(405억원)보다 두배 가량 불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3배가량 늘어난 738억원에 달했다. 빅히트는 지난해 벌어들인 현금 상당수를 예금에 묻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 예금(50억원)과 하나금융투자·케이프투자증권·교보증권의 신탁예금(268억원), 전자단기사채(99억원)를 비롯한 단기투자자산(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