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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행동주의 안하겠다"...'강성부 펀드' KCGI, 교직원공제회 출자받는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국내 연기금·공제회로부터 처음으로 출자금을 받는다. 올해 가장 큰 출자사업으로 꼽히는 교직원공제회 컨테스트에서 최종 운용사로 선정되면서다.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직접 나서서 "앞으로 행동주의 투자는 안하고 PEF 본연의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확약 끝에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총 10곳을 선정한 교직원공제회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출자사업에 최종 이름을 올렸다. KCGI는 교직원공제회 출자금을 바탕으로 약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내부수익률(IRR) 기준 4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LIG넥스원 등 정량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낙점됐다. 교직원공제회는 총 7000억원의 출자금을 KCGI를 포함 10곳의 운용사에 배분한다. 각 운용사들은 최소 400억원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출자금을 받게 된다. 교직원공제회의 최대 출자비율은 결성총액의 25%로, 선정일 기준 9개월 이내에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야 한다.KCGI는 2018년 창업이후 최초로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컨테스트에서 출자금을 받게 됐다. 그간 KCGI의 출자자(LP)는 조선내화 등 비상장사와 일부 중견기업의 오너 등 개인투자자들로 이뤄져왔다. 이들의 자금으로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 지배구조가 낙후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벌이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엔 오케이저축은행 등 대부업체들이 LP로 참여했다.KCGI는 지난해부터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진행하는 콘테스트 문을 두드렸다. KCGI는 탁월한 회수 성과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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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양증권 인수 무산 조짐… 차순위 LF 급부상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KCGI와 강성부 대표가 갑작스러운 세무조사를 받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워지면서다. KCGI와 인수 경쟁을 벌이던 차순위 협상 대상자 LF가 다시 한양증권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CGI와 강 대표가 이번주 초부터 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은 무기한 연장되는 분위기다.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는 승인을 내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인수합병(M&A) 성사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한양증권도 큰 혼란에 빠졌다. 당초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던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은 한양증권에 남아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업계에선 임 사장의 잔류를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KCGI로의 매각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 사장이 한양증권을 떠나기로 한 건 한양증권의 주인이 바뀌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KCGI 인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직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파악된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F가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F는 지난해 8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KCGI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곳이다. 당시 LF는 주당 5만3000원을, KCGI는 6만5000원을 써내 KCGI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KCGI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가격을 깎아 인수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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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KCGI 특별 세무조사 착수…한양증권 인수 '빨간불'
국세청이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섰다.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KCGI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보다는 대규모 기획 조사를 주력으로 한다. 고소득자와 대기업 관련 굵직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곳이다.KCGI는 2018년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창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한진칼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 등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KCGI는 유명세만큼이나 구설도 끊이지 않았다. KCGI는 2021년 쌍용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 조작에 나섰던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DB그룹 측과 합의해 DB하이텍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KCGI가 투자 레코드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세금 탈루 혐의 등이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이 강 대표의 개인 탈세 혐의 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혐의가 확인되면 KCGI가 추진하는 한양증권 인수 작업에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를 인수할 때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공정성과 도덕성 등에 문제가 있으면 심사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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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양증권 매각 본계약, 일주일 추가 연기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오늘로 예정됐던 한양증권 인수 본계약 체결을 일주일 더 연기하기로 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중인 KCGI는 한양학원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한 주 더 미루기로 결정했다. 예정대로면 오늘 협상을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달 2일 계약이행각서(텀싯)을 체결한 KCGI는 5주일의 독점적 협상 기간에 1주일을 연장하면서다. 양측은 가격에서 입장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CGI가 써낸 인수희망 대금은 2448억원이다. 이는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를 주당 6만5000원에 적용한 가격이다.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LF는 주당 5만3000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매각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KCGI는 주당 5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학원 측은 최소 6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양학원과 KCGI가 주식매매계약을 맺으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료 보강 요구 등 심사 과정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양측은 다음주 내 SPA 체결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KCGI의 인수가 불발될 경우 협상권은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LF로 넘어간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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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보다 더 올려라"…KCGI, 한양증권 입찰 막판 600억 '추가 베팅'
한양증권 인수합병(M&A) 과정에서 KCGI가 애초 제시한 인수가격은 1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공개된 실제 인수가격은 이보다 600억원 높은 2448억원에 달했다. 2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 LF그룹, 케이프투자증권 등을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은 KCGI와 한양학원이 '특혜설 의혹'을 의식해 막판 무리하게 가격을 올려 합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양증권 매각은 초기부터 KCGI로 인수자를 내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가 지난달 23일 진행된 한양증권 입찰에서 제출한 인수가는 약 1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다. 케이엘앤파트너스-HXD화성개발 등 다른 후보들도 KCGI와 비슷하게 작년 말 자기자본(4898억원)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 내지 1 초반에 가까운 숫자를 낸 곳이 많았다. 이 가운데 LF그룹이 PBR 약 1.4~1.5배로 2000억원 초반대를 써서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부상했다.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본입찰에선 한양학원과 밀접한 KCGI와 가격 우위에 선 LF 간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하지만 업계 예상을 깨고 매각 측은 본입찰 없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했다. 매각을 공식화한 지 불과 3주 만이다. 시장을 놀라게 한 건 KCGI의 인수가격이었다. 당초 제출한 가격으로 알려진 약 1800억원보다 약 600억원을 얹은 2448억원으로 지분 29.6%에 대한 인수가를 확정했다. PBR 1.7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인수 후보들 사이에선 KCGI와 매각 측이 사실상 거래를 확정해놓고 '특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LF보다 높은 값으로 조정한 것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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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안해요" 소액주주 대변하던 강성부의 배신?
“저는 이제 행동주의 펀드 대표가 아닙니다. 반도체 회사(넥스틴) 오너고 KCGI는 이제 바이아웃 펀드입니다. 우리 펀드 규모도 너무 커져서 이제 행동주의 할 그런 게 아닙니다.” 한양증권 입찰을 앞두고 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주변에 이렇게 변신을 선언했다. '오너' 비판의 칼을 세우며 주주행동주의 업계 스타로 떠오른 그가 이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목적) PEF 대표로 여러 회사의 '오너'에 오르겠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제 2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SK투자신탁·SK생명보험, 대우증권, KDB자산운용 등 연이언 M&A로 사세를 키운 미래에셋그룹을 벤치마킹해 그룹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지난해 인수한 메리츠자산운용(KCGI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인수에 나선 것도 제도권 종합금융그룹을 출범하겠다는 강 대표의 포부가 담겨있다. 한양증권 인수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강 대표가 시가의 4배가 넘는 가격을 베팅한 배경이다. 그러나 '주주행동주의'를 내걸면서 대주주를 비판했던 '그들만의 인수합병(M&A)' 행보를 고스란히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한양증권 인수전에선 KCGI가 제시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317%에 이른다. 소액주주 몫은 없었다. 국내 M&A 과정에서 차등적인 프리미엄은 그가 이끄는 KCGI가 가장 앞서서 비난한 대목이기도 했다. 대규모 블라인드펀드가 없어 프로젝트펀드로 거래를 마쳐야하는 KCGI 입장에선 자신들의 명분대로 소액주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단행하기엔 체급이 부족하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수가격이 주당 6만5000원으로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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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결국 KCGI 품으로
'강성부 펀드'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을 쥔다. 인수 규모는 약 245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양학원 매각을 둘러싸고 온갖 '파킹딜'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 등 매각 측은 이날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를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앞서 지난 23일 KCGI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LF그룹 등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측은 한양학원 재단 산하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동을 겪었고 한양대병원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경영난에 빠져있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16.29%) 중 일부인 11.3%를 포함해 백남관광(10.85%)과 에이치비디씨(7.45%)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한양증권 지분 30% 가량이다. 이번 거래를 마친 뒤에도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은 지분 9%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83억원으로 매각대상의 지분가치는 약 600억원이다. 매각가는 주당 6만5000원으로 총 2448억원에 책정됐다.KCGI는 한양증권 매각이 시작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한양증권 매각 직전부터 강성부 대표(사진)가 한양학원과 밀월 관계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사장 아들을 채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보유 지분 일부는 남겨놓고 팔기로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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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재단에 공들여온 강성부, 한양증권까지 품을까
중소 증권사인 한양증권 매각이 공식화된 가운데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이어 본격적인 증권업 라이센스까지 확보해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 기회를 잡겠다는 속내다. 한양재단과 네트워크를 무기로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거래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이 공식화된 한양증권의 인수를 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KCGI가 꼽히고 있다. 업계에선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사진)가 한양재단과 오랜기간 교감을 넓혀가면서 '눈도장 찍기'에 나서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 KCGI는 지난해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의 아들을 자사에 채용한 데 이어 강성부 대표가 직접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의 대우교수로 활동하는 등 한양재단과 접점을 늘려왔다. 한양재단의 자금 상황과 매각을 둘러싼 분위기를 다른 후보보다 면밀히 파악해왔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아직 거래가 초기단계임에도 일부 잠재 후보사이에선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이번 거래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KCGI도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행동주의 노선에서 바이아웃 딜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강 대표는 "KCGI 규모가 이제 커져서 예전처럼 주주행동주의를 할 단계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이미 반도체 회사(넥스틴) 오너에 올랐고 앞으로도 바이아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급전이 필요한 한양재단의 상황도 거래 성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양증권은 한양재단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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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상속세는 주가 하락 부추기는 이상한 제도"
윤석열 대통령이 상속세 개편 가능성을 시사한 뒤 증권가에선 “상속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인 KCGI의 강성부 대표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상속세 제도는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이상한 세금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가가 오를수록 대주주가 내야 할 상속세액이 많아지는데 누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느냐”며 “일각에선 상속세 인하를 ‘부자 감세’ 프레임으로 호도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선 상속세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기업 오너가 자녀가 설립한 개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 회사를 키운 뒤 매각해 상속에 필요한 세금을 확보하는 승계 방식이 나온 이유도 징벌적 상속세율 때문이라는 게 강 대표의 판단이다. 강 대표는 “상속세는 최대 60%에 달하는데, 이런 방식(일감 몰아주기)으로 하면 자본이득세 25%만 내도 된다”며 “사실상 정부가 꼼수를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그는 상속세 적정 최고 세율을 30~35% 수준으로 제안했다. 강 대표는 “세율을 낮춰도 제도를 디테일하게 운영하면 세수 감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회사는 주가가 아니라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과세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PBR 1배 미만 회사는 일종의 ‘저성과자’인데 이들에게도 시가로 상속세를 책정하는 건 저성과자에게 더 큰 보상을 주는 제도”라고 지적했다.국내 간판 사모펀드 운용사인 VIP자산운용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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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행동주의' 자체 종결한 KCGI, 소액주주 뒤로하고 나홀로 '엑시트'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고치겠다'며 DB하이텍을 압박했던 KCGI가 연말 행동주의 캠페인을 갑작스럽게 종료했다. 보유 지분 대부분을 시가보다 비싸게 회사에 넘긴 것이다. 지난 3월 지분 매입 사실을 공시한 지 9개월 만이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냈다며 성과를 자축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 Inc(이하 DB)는 28일 자회사 DB하이텍 주식 250만주(지분율 5.6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1650억원에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12.42%에서 18.05%까지 늘게 됐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KCGI는 이번 거래로 지분율이 7.05%에서 1.42%로 떨어졌다. KCGI는 지난 3월 말 지분 취득을 알리면서 DB하이텍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왔다.DB하이텍은 이번 지분 매입이 안정적 경영권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도 발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를 각 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임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확대해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DB가 내놓은 일종의 '반성문'은 KCGI에겐 지분 매각의 명분이 됐다. KCGI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요주주의 요구사항에 변화로 화답해준 DB하이텍 이사회와 경영진의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며 "소모적인 경쟁과 대립이 아니라 일반주주와 이사회, 경영진 간 상호 대화를 통한 우호적인 거버넌스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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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지주회사 전환 '정면돌파' 나선다
DB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에 정면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DB하이텍 물적분할, DB메탈 합병 추진 등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회피한다는 '꼼수' 의혹이 제기됐으나 최근 들어 "이젠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쪽으로 내부 기조가 돌아섰다.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던 KCGI와 화해 조짐도 엿보인다. KCGI가 보유한 DB하이텍 2대주주 지분을 매입해 지주 요건도 충족하고 행동주의펀드와의 '불편한 동거'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B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대상에 선정됐다가 해제되기를 반복했는데 최근 들어선 지주사 전환을 피할 수 없다는 내부 기조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진다.DB그룹의 지주사 전환 문제는 반도체 파운드리 자회사 DB하이텍의 주가와 영향이 있다. DB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DB Inc(이하 DB)는 자산규모(5133억원)가 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총자산의 절반을 넘기면 지주회사로 강제전환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DB하이텍이 최근 6만원까지 치솟으면서 DB의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60%를 육박하며 조건을 충족했다. 현재 추세라면 DB는 내년 다시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게 된다. DB그룹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연말까지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통보받았다가 작년 자산 요건의 변화로 대상에서 벗어났다. DB하이텍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만원대까지 곤두박질친 영향이었다.다시 전환요건을 충족할 경우 DB는 2년 내로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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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운용 “주주제안 원천 봉쇄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주권리 침해”
KCGI자산운용이 15일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주제안 경로를 막고 분리 선출직에 사측 인사를 앉혀 주주권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KCGI운용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달 17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하면서 이사 선임을 단일 1호 안건으로 제시했다"면서 공시 시점을 문제삼았다. "상법상 주주제안 안건은 주총 6주 전에 전달해야 하는데 주총 소집일(12월 29일)로부터 정확히 6주 전 시점에 일정을 공시하면서 사측 선임 후보만 단독으로 선정될 수밖에 없게 했다"는 것이다. KCGI운용은 "주주제안을 원천 봉쇄한 행태"라 지적했다. 지난 13일 현대엘리베이터가 2호 안건으로 분리선출 감사위원 안건을 추가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의 취지를 무시하고 소액주주의 감사위원 추천을 원천 차단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일반주주의 이사선출권 보호 제도를 훼손한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주주인 쉰들러홀딩스와 국민연금 등이 주주권리 침해에 대해 책임감 있는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CGI운용은 지난 8월 현대엘리베이터에 최대주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KCGI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약 2%를 보유하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임시 이사회에서 등기이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9일 임시 주총을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후속 임시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계획이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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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 2023]강성부 KCGI 대표 "행동주의 관건은 지배주주에 위협이 될 만한 지분율 확보"
"주주행동주의가 성공하려면 지배주주에 위협이 될 만큼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합니다"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강 대표는 "좋은 거버넌스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1주=1의결권'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 봤다. 지배주주가 낮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의사결정 권한은 막대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다. 지배주주가 개인적 욕심을 가진 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한다거나 지배주주의 측근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이를 위해선 행동주의 펀드가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지배주주에 위협이 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 중 일부는 1% 남짓의 지분을 확보한 후 캠페인을 통한 일반주주 의결권 결집에 집중한다"며 "대부분 미미한 지분율로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해 '찻잔 속의 태풍'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강 대표는 저평가 요소가 많은 투자 대상을 추가 발굴해 적극적인 행동주의에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KCGI는 저평가 요소를 지닌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는 로우 엔트리 밸류(Low Entry Value) 투자를 지향한다"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에 따른 저평가는 투자의 확실한 하방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2018년 투자해 작년 5월까지 투자한 한진칼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투자 기간 시가총액이 140% 상승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투자 기간이 3개월로 짧았던 오스템임플란트도 성공 사례로 꼽았다. 강 대표에 따르면 거버넌스 개선 캠페인 이후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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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더 심각해져"…이창환 "행동주의는 사회운동 아냐"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히 심각하고, 더 심각해지고 있다"23일 한국투자증권이 주최한 KIS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KGIC)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강 대표, 변준호 안다자산운용 파트너, 김형균 차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등 올해 초 주주 행동주의 열풍을 이끈 이들은 이날 '한국의 행동주의' 토론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강 대표는 "아직도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 돼있다"며 "자기자본은 계속 쌓이는데 제대로 투자는 안하고 있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정부, 국회 등 규제당국, 언론, 투자자 등을 모두 비판했다. 강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나 국회의 규제는 여전히 미흡하고 언론은 기업에 지배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최근 2차전지, 바이오 단타투자 사례처럼 기업의 본질가치가 아닌 메뚜기 때처럼 지나가버린다"고 했다. 다만 강 대표는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제의식을 지닌 개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정부나 언론도 무조건 기업이나 대주주 편만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제 시작이고 봇물 터지듯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강 대표는 "외국 행동주의 펀드들도 국내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그는 "5년전에는 단순히 질문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종목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등을 얘기해온다"며 "한국시장내 행동주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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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행동주의 투자, 공모펀드로 확대할 것"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인 ‘강성부 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개미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 자산 증식에 기여하고, 자금 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츠자산운용은 존 리 전 대표가 지난해 차명 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후 지난 1월 KCGI에 인수됐다. 간판을 KCGI자산운용으로 바꿨고, 서울 종로구 북촌 사무실도 KCGI가 있는 여의도 IFC 건물로 이달 말 이전할 계획이다. 김병철 전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KCGI자산운용 대표를 맡는다. 강 대표는 “증권사 선후배로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사이”라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을 아우르는 전문가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소개했다.강 대표는 KCGI자산운용 경영을 김 대표에게 위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행동주의를 포함한 KCGI의 투자철학은 공유한다. 그는 “과거 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움직임을 보였지만 행동주의라고 하기엔 미약했다”며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 기존 공모펀드보다 더 적극적인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한진그룹과 SM엔터 경영권 분쟁으로 국내에 행동주의 펀드에 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해외와 비교해선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강 대표는 “그동안 주주들은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지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다”며 “이제야 권리를 소극적으로 주장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