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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가구 빅3'…하반기 B2C 승부
올 상반기 국내 주요 가구업체가 잇달아 흑자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용을 절감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매매가 활성화하면서 업황이 개선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가구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이익 개선에 중점을 두고 경영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한샘은 올 상반기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작년 상반기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9840억원에서 올해 963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홈쇼핑 등 비용이 많이 나가는 유통망을 정리하고 원가율을 개선해 이익은 개선됐지만 리모델링 사업(리하우스) 부진으로 예상보다 매출은 저조했던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가구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7568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17억원으로 매출이 30.2%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149억원을 달성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기업 간 거래(B2B) 가구 매출이 55% 늘어난 데다 빌트인 가구 매출이 86%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에넥스도 지난해 상반기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1124억원에서 1274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신세계까사도 올 상반기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올 하반기 가구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상품군을 강화하고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구매원가를 낮춰 원가율을 개선하고 있다”며 “집 전체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등 경쟁력 있는 핵심 상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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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1위 놓고…에이스 vs 시몬스 '형제 갈등' 시끌
‘침대 1위’ 자리를 놓고 에이스와 시몬스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해 공시 매출 기준으로 에이스를 처음 제친 시몬스는 올해 두 차례의 가격 인상과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고 에이스는 위탁 판매 방식이던 자코모 소파를 직매입으로 바꾸는 등 ‘숫자 끌어올리기’ 싸움에 들어갔다. 침대업계에서는 “형제간 1위 경쟁이 달아오르다 못해 진흙탕 싸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에이스, 매출 올리려고 소파 직매입”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이스침대는 올해 상반기 매출 1620억원과 영업이익 358억원을 올렸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2.3%, 52.9% 오른 수치다. 상반기 실적 추이대로라면 다시 1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침대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가 지난달 에이스스퀘어 매장에 입점한 자코모, 에싸 브랜드의 소파를 위탁 판매에서 직매입으로 바꾼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2021년부터 자코모를, 지난해부터 에싸를 에이스스퀘어 일부 매장에 들여놨다. 그동안 위탁 판매여서 소파의 판매 수수료만 매출로 집계됐지만 직매입으로 바꾼 올 하반기부터는 소파의 소비자 가격이 에이스침대 매출에 포함된다. ‘매출 부풀리기’를 위해 판매 방식을 바꾼 것이란 문제 제기가 나온 배경이다. 에싸는 지난해 매출 1074억원, 자코모는 840억원을 올린 국내 1, 2위 소파 브랜드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측은 “위탁 판매는 사후서비스(AS)나 프로모션 등에 제한이 있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직매입으로 바꾼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시몬스가 또 1위 하려고 가격 인상”시몬스를 견제하는 에이스침대 측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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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가구 투톱' 1분기 흑자전환
국내 1, 2위 가구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사태 때 ‘반짝’ 증가한 매출이 2022년부터 급감하며 암흑기를 거친 가구업계가 비효율 매장 축소, 악성 재고 소진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엔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5047억원으로 전년 동기(3702억원) 대비 36.3% 늘었다. 분기 기준 최대액으로 기존 1위인 한샘을 제쳤다. 건설업체에 판매하려고 생산한 악성 재고를 작년 말 털어내고, 올 들어 빌트인 가구 매출이 늘어난 게 흑자 전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에 기업 간 거래(B2B) 가구와 원자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5%, 38% 증가했다”며 “매출이 늘어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수주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한샘은 올 1분기 매출 4858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고 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엔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마진이 적은 종합 인테리어 상품보다 단품 판매에 주력하고 대리점 통합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건설경기 악화로 부진하던 건축자재업체들도 올 들어 비용을 절감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건자재 1위 기업인 KCC는 올 1분기 매출 1조5883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 늘었다. LX하우시스도 1분기 매출 8494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101.1% 증가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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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32년 만에 BI 개편
국내 가구 1위인 한샘이 32년 만에 브랜드 로고를 바꿨다.한샘의 브랜드이미지(BI) 개편은 1992년 후 32년 만이다. 한샘이 지난 54년 동안 국내 홈 인테리어 1위 기업으로 쌓아온 전문성과 전통성을 이어가되 현대에 맞는 유연한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체 디자인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환경에 맞춰 좀 더 선명한 색감을 구현했다. 가로와 세로, 대각선으로 길게 뻗은 9개의 블록은 역동적인 확장성을 상징한다. 모든 색의 시작인 삼원색(빨강·노랑·파랑)은 다양성을 의미한다. 한샘은 새 BI를 신규 매장은 물론 한샘리하우스, 한샘홈퍼니싱 등 서브브랜드와 계열사에 적용한다.김유진 한샘 대표는 “BI 개편은 국내 홈 인테리어 1위 한샘의 역사를 계승하고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신 트렌드의 주거환경 가치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브랜드 이미지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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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불 켜진 홈퍼니싱 시장, 세 가지 성장 열쇠는?[삼정KPMG CFO Lounge]
코로나19 수혜로 한창 성장세를 이어오던 홈퍼니싱 시장에 노란불이 켜졌다. 물가·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 주택 거래 시장 부진, 기저효과 등 복합적 요인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22년 겨우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것으로 추정된다.홈퍼니싱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온라인 침투율 상승, MZ세대로 소비자 확대, 기업 간 경쟁 심화 등 시장 내 다양한 구조적 변화가 관찰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홈퍼니싱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디지털 전략 강화하며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응온라인 사이트를 둘러보며 ‘손품’ 팔아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가구는 예전엔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형태가 보편적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가구 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이 50% 수준으로 늘었다.기존 오프라인을 통한 가구 구매가 온라인으로 일부 이전되는 흐름이 보이면서 홈퍼니싱·가구업계는 온·오프라인을 통합 운영해야 하는 과제를 맞닥뜨렸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업들은 D2C(Direct-to-Customer) 기반 자사몰 구축, AR·VR, 3D 등 디지털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술에 대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의 목표가 제품·서비스와 고객 구매 여정 간 효율적 연계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기업들은 기술과 소비자, 비즈니스 방향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디지털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취향 파편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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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만 가구, 자산 다 팔아도 빚 못 갚는다
소득의 40%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으면서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해도 대출금을 못 갚는 ‘고위험 가구’가 작년 말 기준 38만1000가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이들 고위험 가구의 부실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한은이 10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 부채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 부채 보유 가구 중 고위험 가구 비중은 3.2%였다. 고위험 가구는 2020년 말(40만3000가구)보다 적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7만6000가구)보다는 5000가구 늘었다. 고위험 가구가 보유한 금융 부채는 69조4000억원으로 전체 금융 부채의 6.2%였다.고위험 가구보다는 덜하지만 고금리 영향이 큰 ‘취약 차주’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전체 대출자의 6.3%였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고 있으면서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저신용 대출자를 말한다.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하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총 6조5000억원 증가한다. 이 중 3000억원은 취약차주가, 나머지 6조2000억원은 비취약차주가 내야 한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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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플랫폼 '라운디드', 시리즈 A 투자 30억원 유치
인테리어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운디드가 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2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라운디드는 최근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의 시리즈 A 투자 자금을 받았다. 우리은행, 퀀텀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지 1년 반만이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50억원이다.유정규 대표가 설립한 라운디드는 가구를 고객의 니즈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 개발해주는 플랫폼업체다. 라운디드는 이러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차원 공간에서 가구 사양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시각화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다. 고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구의 사이즈 조절뿐 아니라 보조 제품, 문구, 이미지 등을 삽입할 수 있다.라운디드는 직접 선별한 인테리어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100여 명이 라운디드 작가로 활동 중인데 올해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가구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늘면서 라운디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라운디드가 지난해 남성 패션 매거진 아레나옴므플러스와 함께 추진한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활용해 포스터, 액자 등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라운디드는 이번 투자 자금으로 자체 시스템 개발 및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라운디드는 자체 프로그램을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이용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 단가를 낮추는 등 방안에 집중할 예정이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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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세계 100개國 진출 목표…온라인의 이케아 되겠다"
▶마켓인사이트 10월 14일 오후 3시55분“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 등 가구의 ‘유통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업입니다. 전 세계 100개 국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설립 60년이 되는 2039년에는 매출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올리는 세계 1위 온라인 가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시작한 이케아가 60년 만에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며 “온라인 기반인 지누스는 이케아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누스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05년 상장폐지 당한 지 14년 만의 증시 재입성이다. 예정 공모금액은 최대 271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3182억원으로 올 하반기 주요 기업공개(IPO) 중 하나로 꼽힌다.1979년 설립된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와 프레임, 소파 등 가구를 제조해 전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침대 매트리스를 돌돌 말아 박스로 포장 배송하는 기술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바탕으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의 매트리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같은 포장 방법을 적용해 온라인으로 파는 침대 프레임도 올 상반기 회사 매출의 42%를 차지할 만큼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이 회장은 “지누스는 오프라인 위주였던 매트리스 판매를 온라인으로 바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혁신기업”이라며 “침대 매트리스로 시작한 유통 혁신을 거실 가구 등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과 물류, 마케팅 등 유통의 상당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