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0일 13:4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내 1위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이 사모펀드(PEF)운용사에서 6000억원을 투자받는다. 현지 'K-웹툰' 인기에 힘입어 출범 5년여만에 몸값만 8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20일 투자은행(IB) 및 PEF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은 PEF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투자 유치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내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앵커PE가 약 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기업가치는 8조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이번 투자로 지분율은 카카오 7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8.2%, 라이언&프렌즈 펀드(앵커PE) 7.8%로 변경된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내 웹툰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인 '픽코마'를 운영 중이다. 2016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한 픽코마는 다음 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거래액 6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440억원,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엔 전 세계 비(非)게임 어플리케이션(앱) 중에서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기준 3위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존 웹툰 작품이 인기에 더해 올해 1분기에 새로 나온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 오빠들을 조심해'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웹툰의 출시 직후 월간 매출 3천만엔(약 3억620만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앵커PE는 카카오재팬이 '돈을 벌고 있는' 플랫폼인데다 추후 일본 현지에 상장(IPO)을 추진할 경우 수월하게 회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베팅'했다. 앵커PE는 지난해 카카오M에 2100억원, 카카오뱅크에 2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카카오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몸값이 8조원으로 평가받으며 웹툰·웹소설 컨텐츠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중인 네이버의 대응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북미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등을 대상으로 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차준호 / 구민기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