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8일 14:37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부의 세계’, ‘SKY캐슬’ 등 연이은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제작사 JTBC스튜디오가 국내 사모펀드(PEF) 프랙시스캐피탈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투자(Pre-IPO) 자금을 받는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앙미디어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프랙시스캐피탈(이하 프랙시스)로부터 투자금 받기로 결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막바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실시한 본입찰엔 프랙시스 외에 JKL파트너스, 텐센트비디오 등이 경합했지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거래를 따냈다. 매각 측은 한달여 기간 동안 경쟁입찰 형태로 호가를 올려왔다.
'부부의 세계' JTBC스튜디오, 프랙시스캐피탈에서 3000억 투자 유치
프랙시스는 회사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원(투자 후 기업가치)로 평가했다. 거래대상은 구주 일부와 신주 발행을 섞어 약 30%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제이콘텐트리로 지분 60.5%를 보유 중이다.

프랙시스캐피탈은 보유 중인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서 약 1000억원을 소진하고, 나머지 금액은 프로젝트 펀드와 신한금융투자 등을 통해 인수금융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JTBC스튜디오는 중앙미디어그룹 내 드라마제작사로 국내 및 해외 방송사 및 넷플릭스 등 주요 OTT에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청춘시대 1,2, 밥 잘사주는 예쁜누나, SKY캐슬, 부부의세계 등 연이은 히트작을 제작하며 IB업계에서도 주목받았다. 대신증권은 "SKY캐슬, 부부의 세계 등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 1, 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해 제작역량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자금 확보 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높은 기업가치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더불어 국내 콘텐츠 분야에 손꼽히는 회사임에는 이견이 적지만, 상장(IPO) 등 투자 회수(Exit) 과정에서 적정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회사의 적정 기업가치로 최대 1조원 수준을 전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제이콘텐트리는 투자자에 약속한 메가박스 상장에 실패하며 투자 원금과 이자를 현금으로 상환하기도 했다.

차준호 /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