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7:4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뱅커스트릿 PE가 VI금융투자를 앞세워 JT저축은행을 인수한다.JT저축은행을 운영하는 J트러스트그룹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JT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VI금융투자를 선정하고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9월에 진행한 본입찰에는 뱅커스트릿PE가 VI금융투자와 손잡고 참여했다. 매각 금액은 1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김앤장법률사무소다.
VI금융투자는 뱅커스트릿 PE가 지난해 5월 인수한 회사다. 뱅커스트릿 PE는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사명을 VI금융투자로 변경했다. VI금융투자는 국내 선물·옵션 중개, 해외선물거래 중개 등을 위주로 한다. 이병주 뱅커스트릿PE 대표는 JT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이달 초 VI금융투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뱅커스트릿 대표에는 VI금융투자 부문 대표를 내세웠다.
2018년 홍콩계 자금이 투입돼 출범한 뱅커스트릿 PE는 지난해 5월 DGB금융지주가 매물로 내놓은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하면서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을 지낸 케인 양 회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던 이병주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
VI금융투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친 뒤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심사 및 금융위원회 심사를 통과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된다. 다만 VI금융투자의 핵심 기관투자자(LP)가 중국 자본이라는 점에서, 중국 자본이 국내 서민 금융시장에 유입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있어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핀테크 업체들이 최근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보유한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가 해외에 넘어갈 단초가 될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국내 금융사 관련 인수합병(M&A)에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