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7일 08:5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가 3년 전 투자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기업 ESR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4800억원을 손에 쥐었다. ESR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7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SK㈜는 17일 보유 중인 ESR 지분 4.6%(1억4000만주)를 주당 22.5홍콩달러(약 3406원)에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이번 거래로 약 48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보유 지분(11.0%)의 절반도 안 되는 물량을 팔아 2017년 투자원금(약 4900억원) 대부분을 회수했다.
SK㈜, ESR 지분 매각…투자 3년만에 4800억원 수익
ESR은 2011년 설립된 글로벌 물류 인프라기업으로 세계 각지에서 27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JD닷컴 등 200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타고 몸집을 불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뒤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ESR 주가는 24.75홍콩달러로 공모가(16.8홍콩달러) 대비 47% 상승했다. SK㈜는 ESR이 상장되기 전인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지분을 사들였다. ESR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SK㈜가 보유한 ESR 잔여 지분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는 이번 블록딜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앞서 SK바이오팜 상장, SK E&S 중간배당 등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거둔 현금 역시 신사업 투자를 위해 쓰고 있다. 앞으로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