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6일 17:0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부의세계' 제작사 JTBC스튜디오 투자유치..네이버도 참여 검토
'스카이캐슬', '이태원 클라스' '부부의 세계' 등 연이은 드라마 히트작을 제작한 JTBC스튜디오 투자유치가 시작 전 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IT 공룡인 네이버도 참여에 관심을 보이면서 후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 및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오는 7일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약 20여 곳의 인수 후보들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KKR, 칼라일, 블랙스톤, TPG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PEF에서 JKL파트너스 등 국내 PEF 운용사도 일찌감치 IM을 받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중국계 컨텐츠 관련 전략적투자자(SI) 등 해외에서의 참여도 예고됐다.

특히 국내에선 네이버가 IM을 수령해 관심 의사를 보이며 후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차일 참여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자금 동원은 물론 컨텐츠 분야 시너지 측면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벌써부터 부상하고 있다.

일부 인수 후보들은 예비 입찰 전 단계부터 내부적으로 완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갖춘 콘텐츠 제작사와 손잡을 흔치않은 기회인 점이 꼽힌다.

또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스튜디오드래곤 사례를 고려할 때 추후 회수(Exit)에 대한 안전장치(downside-protection)도 마련한 거래라는 분석이다. JTBC 측이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임한 점도 지난해 넷플릭스의 스튜디오드래곤 투자를 이끌어낸 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매각 측의 눈높이다. 매각 측은 그룹 내 계열사 제이콘텐트리에서 드라마 투자 부문을 물적분할해 탄생한 제이콘텐트리콘텐츠와 JTBC스튜디오를 합병한 후 투자유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를 최소 스튜디오드래곤 수준으로 반영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경우 JTBC스튜디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TIDA)이 2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최소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PEF운용사 사이에선 외부 간섭을 꺼리는 콘텐츠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재무적투자자(FI)들의 경영 참여가 원천 차단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