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4일 06:57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해양진흥공사, 흥아해운 인수 우선협상자 지원 나설까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흥아해운의 예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STX컨소시엄에 자금지원을 하게 될까.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흥아해운의 예비 인수 우협 대상자인 STX컨소시엄이 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내부 심의를 거쳐 최대 1000억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해양진흥공사는 흥아해운의 145억원 규모 채권(5.3%)을 보유한 채권자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양진흥공사의 자금 지원 공고 과정에 잡음이 일었던 만큼 공사 측이 최종적으로 흥아해운 인수 지원에 나설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인수자 측의 자금 조달 문제를 염두에 두고 예비-차순위로 우협을 선정해 둔 상태다.

해양진흥공사는 앞서 홈페이지에 해운업계 인수합병(M&A)을 지원하겠다는 공고를 내면서 STX컨소시엄과 SBK파트너스-KSS해운 컨소시엄 등 흥아해운 예비입찰자들에게 관련 안내 메일을 보냈다.

다만 이 안내메일에서 흥아해운 본입찰 전까지 해양진흥공사에 자금 지원을 신청하면 검토 후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그러나 본입찰 전에 특정 입찰 참가자에 대한 자금 지원이 결정될 경우 입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한 해양진흥공사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과 협의 없이 사실상 매각을 주도하는 단독행동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해양진흥공사는 본입찰 이후 채권단과 매각주관사, 흥아해운 등이 협의해서 인수 우협을 선정하면 해당 우협 당사자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방안을 수정했다.

해양진흥공사 측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게재된 M&A 자금 지원 공고사항을 시장에 안내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졌다"면서 "향후 흥아해운 인수 우협 측에서 신청이 들어올 경우 절차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흥아해운 매각과 별개로 흥아해운의 투자법인인 연운항중한륜도유한공사 지분 25%와 연운항훼리주식회사 주식 1만 5000주에 대한 매각도 추진된다. 흥아해운은 예비입찰제안서를 오는 27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