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1일 13:49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자동차 부품 업체 경창산업의 신용등급 하락세가 가파르다.

경창산업은 산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2018~2019년 임직원 급여를 삭감했다. 올 들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기존 삭감된 급여를 임직원들에게 환원해줬다. 또 재료비 상승과 판매량 축소 등에 따른 장기 미사용 부진재고를 폐기 처분했다. 여기에 중국 시장 판매가 줄면서 유형자산의 사용가치까지 하락했다.
경창산업의 최근 5개년 금융비용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1배로 양호했다. 하지만 부진한 영업실적에 투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2019년에는 이 지표가 1.9배, 올 1분기에는 0.7배로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적자와 유형자산손상차손 등으로 618억원의 순손실을 인식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는 2018년 말 1142억원에서 지난해 말 56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3월 말 단기성 차입금은 2091억원이며 현금성 자산은 208억원에 그치고 있다.
경창산업은 1961년 설립됐다. 자동차용 자동변속기 부속 부품이 주력 제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협력 업체며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이 80% 안팎이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 실적에 따라 영업실적의 변동성이 크다. 또 매출의 약 60%가 수출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 관련 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인력 구조조정과 원재료 제공 협력 업체의 경쟁 입찰 활성화로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분간 악화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