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5일 04:0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은정의 기업워치]은행 빚도 갚고 물류사업 양도 반대 투자자도 달래고…연초부터 돈 나갈 곳 많은 동원산업](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A.21430464.1.jpg)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오는 23일 7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3년 만기 400억원과 5년 만기 300억원 규모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중 약 597억원은 동원산업의 물류사업 양도를 반대하는 주주들이 갖고 있는 보통주 26만6581주를 사들이는 데 쓴다.
지난해 10월 동원산업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물류, 수송, 국제물류를 맡고 있는 물류사업 부문을 동원로엑스에 294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영업 양도건은 원안대로 가결됐지만 영업양도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됐다.
![[김은정의 기업워치]은행 빚도 갚고 물류사업 양도 반대 투자자도 달래고…연초부터 돈 나갈 곳 많은 동원산업](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A.21430382.1.jpg)
동원산업은 원양어업, 수산물가공업, 물류업, 임대사업 등으로 사업을 적극 다각화했다. 2000년 식품사업 부문을 동원F&B로 분할하는 등 최근엔 다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동원산업은 현재 미국 내 1위 참치 캔 제조업체 스타키스트(StarKist)와 2017년 인수한 동원로엑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다. 이달 초 기준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이 62.72%에 달해 경영권이 안정적이다.
동원산업은 인수합병(M&A)과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기반을 탄탄하게 확대했다.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각 부문에서 꾸준히 이익이 나면서 전반적인 외형도 커졌다. 2016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6000억원 정도였는데 2018년엔 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불어난 재무부담은 아직 줄이지 못하고 있다. 동원로엑스 인수 때 2880억원의 순현금이 지출됐다. 테크팩솔루션 추가 지분 매입과 동원로엑스 차입금의 연결재무제표 편입 효과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태다. 지난해에도 스타키스트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합의금지출(580억원) 등 비경상 자금 소요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2016년 2배에서 지난해 9월 말 3.3배로 나빠졌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물류사업이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했지만 동원로엑스 매출이 어차피 연결 기준으로 잡히기 때문에 재무지표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며 "여기저기 분산돼 있는 물류사업을 동원로엑스에 집중시켜 간접비를 줄이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